습관의 재발견 -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엮음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간단한 두 가지 사실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지 알려 준다. 욕심은 크고,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실행하는 능력은 없으면서, 스스로 그럴 수 있다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욕구와 능력 사이의 전형적인 불일치다. p26

 

내가 겁을 냈던 건 30분이라는 시간도, 그 운동을 하는 데 필요한 노력도 아니었다. 사실 나를 짓눌렀던 것은 원하는 몸매를 갖게 되기까지 필요한 총 운동량이었다. 출발 지점에서부터 결승점까지의 어마어마한 거리, 1년은 족히 해야만 하는 엄청난 운동량이 내 어깨를 내리눌렀다, 뭔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두려움과 좌절감. 그리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 맞게 될 죄책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p32

 

작은 습관 시스템은 적용이 쉽고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꿔 준다는 데 강점이 있다. 여기에는 선순환의 고리가 내재되어 있다. 쉽기때문에 계속 실천하게 되고 작은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질수록 삶에 긍적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더 하게 된다. 또한 작은 습관 시스템은 자기효능감을 자연스럽게 높여 주며 사소한 행동을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정교하면서도 영리하게 사람을 뒷받침해 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시스템인 것이다. p43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해서 계속 해나간다면 이미 시작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심리적 영향력으로 인해 내가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는 훨씬 낮아진다. 물리학 법칙에서 보듯 어떤 물체를 움직이려면 그것이 움직이기 바로 직전에 가장 큰 힘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속이 붙어 적은 힘을 들이고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마음이 그것을 현실로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행동을 취하기 전에는 그것이 정확이 어떤 일인 될지는 모르고 상상만 할수 있을 뿐이다. p105

 

하지만 목표를 작게 놓고 시작하면 의지력은 최대한으로 보존되고, 당신이 떼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성공처럼 느껴지면, 정해 놓은 작은 목표 이상을 실행하면 훨썬 더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은 당신이 늘 승자라는 느낌을 갖게 해줄 시스템이다. 그리고 스스로 승자라고 느끼는 사람은 승자처럼 행동하게 되어있다. p110

 

그래서 내가 팔굽혀펴기 1회의 도전을 통해 계속해서 작은 목표들을 세웠을 때 내 뇌가 참고 받아들여 준 것이다. 하지만 10분짜리 복근운동을 통쨰로 할까 생각하자마자 내 뇌는 "아니, 절대로 안 돼. 비디오게임이나 하지 그래? 움직이는 건 절대 안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러면 운동 매트만 꺼내면 안 될까?라고 물었고 내 뇌는 "그 정도는 괜찮아."라고 대답했다. 그다음부터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당신도 알 것이다. p120

 

작은 습관은 자기효능감을 생산해 내는 기계와도 같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효능감이 전혀 없는 사람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성공을 거듭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효능감이 상승한다. 매일 팔굽혀켜기를 한 번씩 하다 보면 자신이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금 이 문장을 읽는 동안에도 너끈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연습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은 습관은 자기 자신을 빋는 연습도 될 수 있다. p135

 

 

작은 습관은 근본적으로 뇌를 속이는 꽤 단순한 속임수와 같다. 하지만 시작에 가치를 두고, 행동이 동기보다 선행하게 하고, 작은 발걸음이 쌓여 거대한 도약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하나의 인생철학이기도 하다. p218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발이 묶여 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가 그렇게 실패한 적이 있는가?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고, 또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고, 그렇게 실패와 도전을 연거푸 반복하다가 결국 시도하는 것조차 단념한 적이 있는가? 이제는 그런 시도조차 오래전에 포기한 상태인가? p27

 

통계적으로 새해 결심이 성공할 가능성은 8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p31

 

6월29일. 2015년도 벌써 절반이 흘러가버렸다. 새해계획이나, 결심 같은것들...

똑같은 목표를 여러해동안 반복적으로 실패를 하다모니 시도조차 포기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작은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다.

우울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고자 찾아 읽은 책인데, 기대한것보다 훨씬 좋아서 두번이나 읽었다.

 

운동이나 공부 또는 긍정적 마인드 갖기 등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목표를 가장 작은 단위,

정말 너무 쉬워서 실패하가 더 힘든 단위로 쪼개서 시작하는 것이, 이 작은 습관시스템의 줄발이다.

운동하는 평생 습관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팔굽혀펴기 한번, 또는 윗몸일으키기 한번을 목표로 삼고

독서나 글쓰기를 평생 습관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두페이지씩 읽기, 두세줄씩 글쓰기를 작은 습관의 목표로 삼고

매일매일 실행하다보면, 어느순간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은 물론이며, 나에게 평생 습관으로 남을수 있다.

 

 

1.운동

2.영어

3.금연,금주(사실 작은 습관 시스템 자체는 나쁜 습관인 금연이나 금주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새해마다 결심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던 나의 목표들을 다시 불러내어

최대한 작게 쪼개보려고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uni 2015-06-3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게 쪼개보니 확실히 성취감이 생기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더군요!! 화이팅하세요~~

아무개 2015-07-01 10:40   좋아요 0 | URL
쭌천사님도 벌써 실행하고 계신가봐요
화이팅^^
 

 

 

 

 

출근길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위에서 로드킬 당한 노랑고양이의 사체를 보았다.

한적한 길이라면 내려서 길위에서 사체라도 치우고 왔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위험한 도로라...잠시 눈을 감고 죽는 순간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았기를 기도했다.

애정을 가진 대상의 죽음은 먼곳이던 가까운 곳이든 내가 아는 존재이던 아닌지 간에 마음이 아프다.

 

 

 

 

 

 

 

회사에 도착해서 알라딘 둘러보기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직원분이 밖에 고양이 새끼가 있다고 나와보라고 한다.

얼마전 출산한 고양이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나가보았는데

 

 

누구냐 넌????

당연히 고양이는 아니다. 오소리인지 너구리인지 야생동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적이 처음이라 정체를 모르겠다.

 

 

 

 

 

엄청 작고 마르고 그리고 아픈것 같다.

아저씨들은 이게 오소리면 새끼라도 50만원이니, 고아서 먹니 어쩌니.....

 

뭐라도 먹여야 할것 같아서 고양이용 캔을 주었는데 조금 밖에 먹질 못한다.

아..이것도 먹지 못할 정도면 그대로 두면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잠자리채로 잡았다.

상자안에 넣었더니 놀라서 똥싸고 ...

애가 너무 힘이 없어서 상자 안에서 꼼짝도 안해서

가끔씩 상자를 열어봐야 한다.

 

다행이 동물구조협회가 근처에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이쪽지역은 오후4시나 되어야 방문이 가능하단다.

내가 차만 있었어도 휴가내고 확 가버리는건데...

 

살고 싶어서 이렇게 사람이 있는 곳까지 왔을테니

죽지마라! 이녀석아.

 

 

밥먹으러 왔다가 이 녀석을 발견하고 패닉에 빠진 노랑씨도 한컷.

 

 

아...책이야기가 없음 좀 섭하니까.

 

웹툰으로 몇번씩 봤는데도

책으로 다시 보니

더 많이 웃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울었다.

고양이에게 얼마나 위안을 받는지....

심지어 그들이 그저 자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 뿐일지라도 말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6-29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6-29 13:16   좋아요 0 | URL
아마도 오소리인듯 싶어요

2015-06-29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06-2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멧돼지 아니면 오소리라고 생각했거든요.
화가 많이 났네요. 너무 배고프고 아파서 그런가봐요.

아무개님, 진짜 다정하세요.
저는, 무서워서 가까이 못 갈거 같은데.....
아무개님 덕분에 좋은 곳에서 보살핌 받기를 바래요.
그 동물의 종도 궁금하네요. ^^ 일단 오소리에 한 표!

아무개 2015-06-29 13:19   좋아요 1 | URL
생긴게 아름답지 못하여 무섭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실재로 보면 너무 작고 말라서 무섭지는 않아요.

아마도 오소리 인듯 한데
오전 내내 죽은듯이 상자에서 가만히 있길래
점심시간에 나갔다 왔더니
상자에 숨구멍을 뚫고 탈출.
방금전에 다시 체포했어요.
아 ...놀래라 진짜 ㅡ..ㅡ

꼬마요정 2015-06-2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오소리에 한 표~ 부디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ㅠㅠ 참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ㅠㅠ

아무개 2015-06-29 13:20   좋아요 0 | URL
상자안에 고양이용 캔을 좀 넣어 주었었는데 다 먹었더라고요.
당장 죽지는 않을꺼 같아요.
동물협회분들 빨리 와주시길 바라고만 있네요.

소심도민 2015-06-2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안녕하세요~
서점 놀러왔다가 추천 책들과 글이 좋아서 친구 신청 드리고 갑니다.

평안한 하루들 보내세요!

아무개 2015-06-30 08: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6-2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딱한 녀석. 돌아갈 곳이 있을지요.

아무개 2015-06-30 08:23   좋아요 0 | URL
동물보호소에서 치료후 방사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는데
어제 직원분이 보자마자 상태가 안좋네요 라고 하셔서 걱정이네요..

보슬비 2015-06-3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아무개님을 만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무개 2015-06-30 08:24   좋아요 0 | URL
사진 보고 무섭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무섭다기 보다는 그저 딱하고 안쓰런 마음이 더 크게 들었어요.
보호소에서 치료 잘 받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보슬비 2015-06-3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호소로 잘 인양되었다니 다행이예요.
정말 치료 잘 받고 자연으로 건강하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마태우스님 강연회 잘 보고 듣고 즐기고 갑니다. 어린 학생들이 많아 좀 놀랐는데
세대를 아우르는 유익하고 즐거운 강의였어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6-28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9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9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하세요!

우울증 없는 인생으로 가는 두 개의 질문.

"당신의 생각은 사실과 일치하는가?"

-나는 가치없는 사람이야, 인생은 무의미해,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등-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가?"

-위의 생각들이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가? 아니면 부정적으로 만드는가?

 

당신이 당신자신에게 내린 판단은 모두가 틀렸다. 조금 더 자신에게 관대해져도 괜찮다.

실수없는 인생이란 없고, 그 실수가 잘못된 것이지 당신이 잘못된 사람은 아니다. 지금

부정적생각이 또 떠오른다면 힘들겠지만 긍적적인 생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라.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마다 매번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해라. 아무것도 하기 싫겠지만 자꾸만 움직여서 밖으로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라. 작은 목표를 정해서 성공을 맛보아라. 재발하더라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긴다. 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니까 흠....

다 뻔한소리라는거.

 

 

 

 

부정적인 생각의 과장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말에는 겪하게 동감하지만.

내 상태는 딱 우울증이라기 보다는 습관된 무기력증인것 같다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서야 들었다.

결과적으로 내게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우울증의 정도를 테스트 하기 위한 문항이다.

자신에게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0점,

일부 해당된다고 생각되면 1점,

상당 부분 해당된다고 생각되면 2점,

완전히 나랑 똑같다고 생각되면 3점.

 

총 점수   우울증 정도

0-10        정상

11-20       경증 우울증

21-35       중간 정도의 우울증

36이상      중증 우울증

 

테스트 결과 중증 우울증으로 나왔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가라!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5-06-2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께서 먼저 점수를 밝혀주시니 저도 용기를 내어 점수를 공개해보아요. 27쩜! 흑흑...
저는 각 문항 점수가 0점 아니면 3점이네요. 중간이 없어요 ㅠㅠ

아무개 2015-06-26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설마요....
저를 이기셨어요 ㅡ‥ㅡ

마녀고양이 2015-06-2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습된 무기력...
오랜 우울은 이미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있어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우울이 너무 없는 사람은 반성이나 통찰이 없는 삶을 산답니다...

아무개 2015-06-29 08:40   좋아요 0 | URL
마고님 감기는 다 나으셨나요?
몸이 아프면 더 우울해 지더라구요.
저도 허리하고 목에 디스크가 와서 더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하고 뭐...ㅡ..ㅡ

마녀고양이 2015-06-2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저도 요즘 우울해여~^^
 

일전에 어느 알러디너분의 서재에서 아직 30대인데 왜 벌써 노년을 걱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본듯하다....

사실 나는 현재 40대이고 정말 심각하게 노년의 생활에 대해서 걱정스럽지만, 지금 현재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없어서 그게 더 답답하고 우울하다. 

그래도 이 소설속 주인공들처럼만 지낼수있다면 제목처럼 55세부터는 헬로우 라이프가 될텐데말이다.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아내 또는 남편이 정년퇴직 또는 감원을 당한 이후의 생활들에 관한 이야기 들이다. 첫번째 <결혼 상담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족관계가 꽤 돈돈하다. 물론 삐걱이기는 하지만, 결국 이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곤궁한 시기를 이겨낼 힘을 얻는다. 여행 도우미의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으려 찾아간 곳도 결국에는 할머니와 살았던 곳이였다.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번>이라는 중단편이 내게는 가장 와 닿았는데, 아마도 평소에 "나도 노년에는 노숙자가 될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인공의 노숙자에대한 공포심을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여행 도우미>는 노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인데, 13년째 무연애중인 나로써는 60이 넘어서도 그사람이 그리워 눈물을 철철 흘리고 죽음을 각오수 있을만한 사랑을 다시 할수 있게 된다면 뭐 그것도 땡큐. <펫로스>에서 개가 죽음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살려고 하는 본능을 보면서 두 부부가 위안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나는 두마리의 강아지와 한마리의 고양이를 떠나보낸후 단 한번도 그런 느낌을 받아 본적이 없었기에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다. 나는 오로지 죄책감만 느겼던것 같다. 아..쓰다보니 또 생각나네. 토토야, 똘똘아, 나리야...보고싶다....

나는 죽음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애들의 영혼같은게 있을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리울때는 그 너머 어딘가에 그 어떤것이 있어서 조만간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떠난 녀석들 생각에 잠시 우울하긴 했지만 오랫만에 한숨에 다 읽히는 책을 읽고나니 왠지 기운이 나는것 같기도 하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남자는 어린애처럼 흐느껴 울었다. 당신 자신에게도, 끝나 버린 사랑에도, 그 눈물에도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이는 상대의 인격이나 마음을 무시한 채 자기 생각만 하며 지껄이는 인간들이다. 지금 당신은 슬프고 괴로울지 모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따분한 인생보다 훨씬 풍요로운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말은 실제로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말로 표현하는 순간 꾸며지고 거짓이 섞인다. 곁에 있는 타인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의 깊은 슬픔은 말을 거부한다.

<결혼 상담소 p66>

 

 

"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고서 그게 무슨 소리야?"

다시 개를 길러볼까 생각 중이라고 털어 놓자 남편은 화난 듯한 투로 그렇게 말했다. 그 표정도 말투도 대사도 예상했던것과 완전히 똑같아서 다카마키 요시코는 그만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보나마나 왜 웃는거냐고 물어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이 그대로 들려와서 웃음보가 또 터지고 말았다. 남편은 소리 높여 웃는다카마키 요시코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나도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요. 그냥 해본 말이에요"

예상했던 반응이 돌아와서 웃겼다고 해명하고는 그렇게 덧붙였다.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자 남편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냐, 기르는 게 좋겠어."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 게다가 믿을 수 없게도 남편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아마 당신 자신은 모르겠지만, 요 근래 당신이 소리 내어 웃은 적이 없어. 난 당신이 그렇게 큰 소리로 웃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좋아. 대찬성이야. 개든 말이든 뭐든 길러."

다카마키 요시코는 동요했다. 남편이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남편과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다 .혼란스러웠고, 새로운 관계에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다. 그래 일단 남편과 단둘이 함께 보이차를 마셔보자. 보비 2세는 그다음에 생각해보자. 차를 마시고, 아무튼 마음부터 가라앉히자. 거기가 출발점이라고 다카마키 요시코는 생각했다. <펫로스 p292-293>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5-06-2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엇 저 이거 사뒀는데 얼른 읽어야겠어요.

아무개 2015-06-25 08:46   좋아요 0 | URL
과연 다락님의 취향에 맞을지는.... ( ˝)

단발머리 2015-06-2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알던 책인데 아무개님 리뷰 읽으니 막 읽고 싶어지네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눈물을 철철 흘리고 죽음을 각오하는 사랑...
이 언제 듣던 이야기던가, 막 아련하네요.

아무개 2015-06-25 08:48   좋아요 0 | URL
이 할배가 말입니다. 죽음보다 더한 선택을 해요.
네..제가 보기엔 죽음 보다 더해요.

대단히 좋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잘 읽히는 나름의 해피앤딩 소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