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별 다섯 개로는 만족 할 수 없는 동화책이다!!

동화로서는 아주 긴 이야기이고...

동화이지만... 아주 많은 생각과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어린이 문학을 대표하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의 원 제목은 ‘토끼의 눈’이다.

이 책에는 ‘파리’에 관한 것이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하이타니 겐지로의 1998년 작 <파리 박사>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 일본의 어느 교육대학에서 이 책을 읽고 리포트를 쓰라는 과제에...

한 여학생은...

“나는 이 책이 싫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가 밉습니다.”라고 했다는 글을 읽고...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라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나 자신도 그 여학생의 말에 공감이 갔다.~^^;;

누구나 조금만 열심히 공부하면 선생님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끝없는 헌신과 인내와 사랑을 다 쏟아 붓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받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훌륭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 고다니 선생님이 한없이 높고 존경스럽기 때문이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바쿠 할아버지(친할아버지)와 함께 쓰레기처리장 주거지역에서 살고 있는 ‘파리’를 기르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데쓰조...

그의 처리장 친구들...

데쓰조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사랑으로 돌보고 가르치는 고다니 선생님...

처리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의리의 아다치 선생님... 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 된다!!


데쓰조는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못하면서 ‘파리’를 모으고 파리와 함께 놀면서... 지낸다.

학교에서도 늘... 말이 없다.

어느날... 

같은 반 후미지는 데쓰조가 가장 아끼던 ‘금사자’라는 파리가 든 병을 가져가서 과학 시간 실험을 위해 갖다놓은 개구리에게 먹이로 줘버린다.

이에 화가 난 데쓰조는 후미지의 얼굴을 뜯어놓고...

너무 놀란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에게 경악한다.

하지만, 곧이어... 그럴 수밖에 없었던 데쓰조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다.

54쪽의 “......고다니 선생님, 파리를 기른다고 해서 데쓰조가 나쁜 아이는 아닙니다. 산으로 데려가면 데쓰조는 곤충을 기를 겁니다. 강으로 데려가면 물고기를 기르게겠지요. 하지만 나는 아무 데도 못 데려갑니다. 이 녀석은 쓰레기가 모이는 여기밖에 모르고, 여기는 구더기나 하루살이, 그리고 기껏해야 파리밖에 없는 뎁니다......” 라고 바쿠 할아버지는 말한다.

데쓰조는 외로웠던 것이다.

그리고... 데쓰조에게 파리가 위생상 좋지 않아서 다 죽여야 하는데... 라고 걱정스럽게 말하는 고다니 선생님을 있는 힘껏 밀어 버리는 데쓰조... 그리고 엉엉~@@ 우는 고다니 선생님~^^;; 

하지만... 고다니 선생님은 글도 모르고, 더러운 데쓰조를 날마다 찾아가서 목욕을 시키고, 글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와 함께 ‘파리’를 연구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파리 이름으로 글을 가르치고...

고다니 선생님이 사준 파리에 관한 책을 보면서 파리 그림을 열심히 그린다.

점점 변화하는 데쓰조...

말을 하기 시작하고...

손을 씻기 시작하고...

조금씩 웃기 시작하는 데쓰조를 보는 마음은 얼마나 설레이고 좋았는지 모른다.~^^;;

데쓰조가 집파리는 기르지 않는 이유...(책에 있어요~^^;;)

데쓰조의 친구 이사오, 호카치, 도쿠지의 사랑스러운 모습...(근데... 선생님에게 반말을 한다~^^;;)

50쪽의 팔에 파리(연두 금파리)가 잔뜩 앉아 있는 그림...

수 많은 파리들의 이름과 그 특징들...

파리의 생태와 궁금증들...

121쪽의 폐품을 가져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처리장아이 ‘고지’의 모습...

125쪽의 고다니 선생님에게 저녁을 대접하면서 들려주는 바쿠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 (이 이야기 속에는 할아버지의 친했던 소중한 조선인 친구 김용생 이라는 사람과 얽혀진 슬픈 젊은 날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고다니 선생님 반에 한 달간 함께 있게 된 조금 더딘 발달과 오줌싸개라는 별명에, 울보인 미나코가 나온다!!

미나코를 둘러싼...

고다니 선생님반 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준이치의 멋진 ‘미나코 바로 알기’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143쪽, 158쪽)

그리고 아이들이 당번을 정해 미나코를 보살피는 이야기는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이렇게 학부모들의 반대를 무릎 쓴(175쪽의 반대하는 학부모에게 진심어린 말로 이야기하는 아다치 선생님은 나를 전율하게 했다!!) 미나코 돌보기가 끝난 날...

아이들은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미나코를 특수학교로 보낸다!!

고다니 선생님과 데쓰조는 파리의 먹이에 대해 연구하고...

(데쓰조가 파리 연구를 하는 모습의 그림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파리들은 고형돼지기름에는 꾀지 않는다~@@)

(세균이 전혀 없는 파리는 몸이 약해져서 금방 죽는다.)

(파리는 대게 두 달이 지나면 죽는다.)

데쓰조는 처리장 주변에 있는 햄 공장에 몰려든 파리를 없애주는 활약으로 신문에도 나게 된다!! (이 활약상은 직접 책을 읽고 알아내기를...^^;;)

그리고 데쓰조가 좋아하는 길강아지 ‘기치’의 납치(?)사건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배상금 6만 엔을 물어주기 위해 고물장수도 한다!!)

고다니 선생님과 아이들은 일기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더욱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참관수업이 있던 날...

상자놀이를 하면서...(상자 속에 가재를 넣어두고 연상하여 글 쓰고, 말하기) 

데쓰조가 쓴 글은...(250쪽)

 

“나는가마니보아따 

그디고나서상자속까지

가마니보아따

빨간놈나와따

나는코가찡해따

사이다마신거가따

나는가슴찡해따

나는빨간놈조아

고다니선생님조아” 라고...

 

이제 데쓰조는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게 된 것이다.

고다니 선생님은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러던 어느 날... 기어코...

처리장 이전 문제가 다시 터지고...

학교를 옮겨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들과 처리장 식구들이 뭉친다!!

처음에는 그 힘이 미약했지만...

처리장 식구가 아니더라도...

미나코를 돌보면서 많이 좋게 변한 준이치를 보면서 고다니 선생님을 존경하게 된 준이치 엄마의 힘이 보태져서 과반수 서명운동이 성공한다!!

어려움을 사랑으로 함께 이겨낸 선생님과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이제는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음...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감동이 쉬~ 가라앉지 않는다!!

초등 일학년인 데쓰조와 고다니 선생님은 꽤 긴 시간동안 나를 떠나지 못할 것 같다!!

아이가 초 2학년 이상이라면 읽을 수 있겠다!!

아이뿐 아니라 이 책은 엄마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꼭!!!

한번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일본 작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그 무엇도 관여할 수 없는 충분한 만족을 가져다 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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