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아이 - 프랑스문학 다림세계문학 7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김주경 옮김, 오승민 그림 / 다림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바다 아이>라...

별로 기대는 안하고 읽기 시작했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라는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기 때문이다.

책 표지 또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려져 있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구성은 조금 특이하다.

각 장마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사람(화자)이 되어 사건을 이야기하고, 이끌어가는 특이한 전개방식과 그러면서도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치밀한 구성이 끝까지 책을 읽고서야 책상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세 쌍의 쌍둥이와 막내 한명으로 모두 일곱 명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파비앙, 레미,(15세) 피에르, 폴,(14세) 빅토르, 막스(12세) 그리고 얀...(11세)

이야기는 비가 오는 밤...

사회복지사인 나탈리 조세가 어린 얀을 집에 데려다 주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날 밤... 얀이 부모가 “... 차라리 일곱을 다 죽이자...”라고 말했다면서...

쌍둥이 큰형 파비앙에게 집에서 도망쳐야 한다고 눈으로 말한다.(얀은 말을 하지 않는 아이로 나온다. 유일하게 제일 큰형과 눈으로 대화할 수 있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깊은 밤...

일곱 명의 아이들은 집을 떠난다.

트럭을 얻어 타고...

경찰의 눈을 피해...

어느 비어있는 집으로 숨어든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순서에 맞게 여러 사람의 등장인물들이(트럭 운전수, 빵집주인, 별장지기, 노부인 등등) 각자가 본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여러 상황과 각자의 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참!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중간 부분에서 사회복지사 나탈리 조세의 남편인 자동차 정비사인 파스칼 조세에 의해...

사실은 얀의 부모들이 “헛간에 있는 새끼고양이(도둑고양이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일곱 마리를 모두 죽여야겠다.”고 말한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그러면 얀이 ‘집이 가난해서... 어차피 굶어죽을 수도 있는데... 차라리 아이들을 죽여버리자!’ 라고 말한 것으로 오해를 했다는 말인가?

아이들은 숨어들어간 별장에서 갇히는 신세가 된다.(사실은 별장지기가 전기를 끊는다. 아이들이 못 견디어 별장에서 나가도록 하려고...)

전기도 난로도 없는 추운 겨울...

아이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은 전화선을 발견하고, 타비앙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서 5일 만에 구출 된다!!

......

마지막의 반전!!

그러면 정말 얀의 착각이었을까??

얀은 평소 부모들이 쌍둥이가 아닌 자신을 차별했으며...

좋아하는 책읽기도 못하게 하고... 급기야 책가방을 흙구덩이에 처박은 그날...

자신들이 아닌 새끼고양이를 죽이겠다는 말을 듣고서는 부모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형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집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얀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들이 구출되던 날...

얀은 혼자 몰래 빠져 나와 어떤 할아버지의 배를 얻어 타고...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알 수 없는 혼란으로 얼마간 멍하니 앉아있었다.

과연!!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유와 꿈을 찾아 떠나고 싶은 한 아이의 몸부림인가?

<바다 아이>는 <엄지 소년>이라는 고전동화를 빌려와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났다는데... 정말 독특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사랑의 방식과, 세상을 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작가의 깊은 관찰력으로 멋지게 엮어낸 한 편의 수작이라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고학년이거나,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에 이르기까지...^^;;

동화라고는 하지만,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와 느낌을 원한다면 누구든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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