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 현상 - 5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가)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5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 작가님의 <금단현상>...
나오기 전부터 어찌나 목을 빼고 기다렸던지... 일단 늘어난 목부터 넣고요~^^;;
아이들의 마음을 아이들보다 더~ 잘 아는 요술쟁이 같은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에요!! 이제는 이금이 작가님의 책을 읽지 않으면... 가슴이 뛰고, 안절부절, 우울해지는데... 저도 혹시?? 금단현상 인가요??
호호호~~^^*
언제나 기다린 보람을 한가득 안겨주는 이금이 작가님의 책!!
[금단현상]
[꽃이 진 자리]
[촌놈과 떡장수]
[나의 마니또]
[십자수]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어요.
이금이 작가님은 호흡이 긴 장편을 주로 쓰시는데요...
이번처럼 짧지만, 알차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금단현상]은 효은이는 같은 반 친구 현기를 짝사랑하지만 현기는 미란이와 친합니다. 어느 날 현기는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갑니다. 효은이는 현기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그동안 간직했던 속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때마침 오빠의 학교 성적이 떨어지자 엄마는 인터넷을 끊습니다. 이메일을 주고받지 못하게 된 효은이는 극심한 금단 현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로 착각하게 되는 전화가 걸려오고 효은이는 현기라고 믿는 전화를 주고받으면서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현기인 줄만 알고 있었던 아이는 현기가 아니라... 우연히 효은이 집에 장난전화를 한 성규라는 아이였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기가 막혀 하던 효은이는 성규라는 아이도 어쩌면 자기처럼(성규와의 전화가 끊긴 뒤 여기저기 전화를 해댔던 것처럼...) 사랑이든 관심이든 그립고 익숙한 것과의 단절이 누군지 모를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게 만든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효은이는 다시 성규에게 전화를 합니다.
성규>> “여보세요? 누구세요?”
효은>> “나야.”
(26쪽에 이제껏 전화 통화 한 사람이 현기가 아닌 다른 아이인 것을 알고, 허탈해 하는 효은이의 모습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꼭~ 손전등을 얼굴 밑에 대고 “으흐~ 귀신이다~~”하면서 놀던 때의 느낌이 들어 웃음이 나기도 했답니다~^^;;)
[촌놈과 떡장수]는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도시로 전학 온 나는 촌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촌놈’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아무리 뭘 잘해도 ‘촌놈’이라는 딱지를 떼기가 어렵습니다. 어느 날 나는 우리 동네 피시방에서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장수를 만납니다. 둘은 함께 게임도 하고, 나는 장수와 퍽~ 친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나를 모른 척 합니다. 나는 다시 피시방에서 만난 장수에게 화가 나서 장수를 ‘떡장수’라고 하면서 싸웁니다. 얼마 후 나는 자주 떡을 사먹는 떡장수 할머니를 도와 대신 장사를 하고 있는 장수를 봅니다. 그리고 장수가 떡장수할머니의 손자라는 것을 알고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됩니다. 사실, 나는(촌놈) 장수를 ‘떡장수’라고 불렀을 때도 떡을 좋아해서 거기다가 장수라는 이름을 붙여 ‘떡장수’라고 한 것이었거든요~^^;; 그렇게 불렀을 때도 나는 장수가 그다지 미웠던 것은 아니었겠지요~^^
그리고 [꽃이 진 자리]는 손녀의 스웨터를 뜨고 있는 할머니와 보지도 못한 그 손녀가 부러운 나가 나옵니다. 손녀와 비슷한 체격이라며 나에게 치수를 맞춰가며 스웨터를 뜨는 할머니와 점점 예뻐지는 스웨터가 마냥 탐나는 나는... 스웨터가 거의 완성되어 갈 때쯤 할머니를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치매와 중풍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됩니다. 할머니는 손녀딸을 그리워하며... 해마다 스웨터를 뜨면서도 한 번도 스웨터를 완성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스웨터 임자가 생겼다면서 나에게 주기 위해 끝까지 완성 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찡해집니다.
그 외에도 학교 다닐 때 한 번씩 해보았을 ‘마니또 놀이’를 다룬[나의 마니또]와 아들만 떠받드는 할머니와 남녀를 구분 짓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다룬 [십자수]도 재미있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효과는!!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잔잔한 추억을 느끼게 해주고, 아이들에겐 “맞아!! 나도 그래” “아~ 이럴 땐 나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참~ 좋은 책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잔소리(?)를 하기 보다는 <금단현상>을 슬쩍 곁에 둬 보세요~^^
스스로 생각이 넓어지는 우리 아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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