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책 읽는 가족 11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인공 수아는 '맘대로병'에 걸렸다. 어릴 때 아기가 경기를 할 때 빨리 병원에 가거나 바늘로 손가락을 따주어야 하는데 수아 엄마가 공장에 나가서 일하는 바람에 수아가 경기를 하는 것을 몰라서였다. 이런 수아가 서울에서 수아 엄마의 오빠가 살고 있는 시골 은내리로 전학을 온다.  그리고 이 책을 이끌어 가는 진짜 주인공 영무는 수아와 동갑내기 사촌이다. 수아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학책을 펴라고 해도 자기가 싫으면 마음대로 다른 책을 읽고, 선생님 말고는 만지지 못하는 컴퓨터도 맘대로 만지고, 무슨 잘못을 해도 선생님께서 수아는 혼내시지 않으셨다. 영무는 매일 수아 옆에 있으면서 사고를 치는 수아를 도와주어야 한다. 수아 때문에 매일 선생님께 혼나는 영무는 그런 수아가 얄미워진다. 그러다 영무는 성남이를 시켜서 수아를 때리거나 물에 빠뜨린다. 그 사실을 고모가 알게 되고 영무는 크게 혼난다. 그 벌로 영무는 한달 동안 수아를 등하교 시키게 된다. 그러면서 수아와 영무, 성남이는 친해진다. 특히, 수아는 노래와 춤을 잘 춘다. 읍내에서 연극을 보고와서는 그 흉내를 내면서 즐거워한다. 반 아이들도 처음에는 수아를 바보라고 놀렸지만, 수아와 점점 친해지면서 수아는 단지 나와 조금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야 서로 이해하고 친해진 수아인데 수아가 이사를 가게 된다. 영무는 아쉬웠지만, 수아를 위해서 예쁜 강아지집을 만들어서 수아에게 준다. 수아는 그런 영무에게 고마워한다.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는 TV에 드라마로도 방영된 동화인데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가슴 찡한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은 장애인이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가, 또는 그런 고난을 어떻게 견디어내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는 책이 아니다. 제목과 달리, 작품 속에는 ‘정서장애’라는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영무가 이름 붙인 ‘맘대로병’이 나올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에도 수아가 '정서장애'였다는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우리에게 수아는 그저 나와 조금 다를 뿐인 아이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속이든, 현실에서든 아이들 마음에 아직은 편견이 자리 잡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수아가 영무의 생활 속에서 순수하고 밝게 함께 한 시간들, 그 시간들이 영무의 생활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수아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영무의 이야기, 또는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에피소드들 또한 소박한 웃음을 전해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책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 것 같다.
다만, 책 내용 중간 중간에 순우리말( “~ 데면데면~~”, “~ 다보록이 꽂았어요” 등 )이 더러 등장하는데 친근감 있어 좋긴 하지만, 본문 밑에 각주 식으로 설명을 달아준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나와 조금 다른 아이를 대하는 바른 마음을 갖기 원한다면... 그 길을 열어줄 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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