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이와 무명이 작은도서관 16
이경혜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너무 신나고 즐겁게 읽은 터라~ 몇 자 올려보렵니다.^^ 이경혜 작가의 <유명이와 무명이>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는 제목으로 1998년에 출간된 동화의 개정판인데요. 먼저 남은미 님의 개성 있는 그림이 책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죠.~^^ 표지 속의 유명이와 무명이를 보면 이 둘의 관계가 너무 궁금해져서 책을 안 보고는 못 베기겠던데요~^^;;

부모님이 너무 바빠서 이름 지어줄 시간조차 없어서 ‘이름이 없다’라는 의미로 그냥~ 이름 지어진 남자 아이 무명이, 세상에 널리 이름을 날리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진 여자 아이 유명이, 이 둘은 13살 동갑내기로 지난 학기에 전학 온 유명이는 무명이와 처음 만나게 된다. 얼굴에 난 커다란 얼룩점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유명이는 ‘얼룩이’라는 무명이의 농담 한 마디에 무명이를 원수로 생각하여 짝이 되어서도 말 한 마디 나누지 않고, 쌀쌀맞게 대한다. 한편 무명이는 원래 넉살이 좋은 친구로 유명이의 싸늘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화해를 할 방법도 없어 유명이와 서먹서먹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이가 아끼던 애완견 ‘뽀뽀’가 죽자 만화를 잘 그리는 무명이는 ‘천사가 된 뽀뽀’의 모습을 만화로 그려서 아무도 몰래 유명이의 책상 서랍에 넣어 둔다. ‘뽀뽀’의 죽음을 슬퍼하던 유명이는 그 그림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차츰 슬픔을 이겨간다. 그러다 얼마 후, 집 없는 고양이 ‘뮤뮤’(유명이가 지어 준 이름)를 만나게 되면서 차츰 웃음을 되찾는다. 그러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 때문에 ‘뮤뮤’마저 키우지 못하게 되자 유명이는 눈 내리던 날 동네 놀이터에서 혼자 슬픔을 달래다 쓰러지고 만다. 마침 아빠와 동네 순찰을 나온 무명이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고양이 ‘뮤뮤'를 무명이가 키우게 되면서 둘은 서로를 더 가까이 알아가고 친해진다. 그리고 유명이는 초등학교 졸업식 날 무명이에게 선물로 하얀 목도리와 편지를 건넨다. 무명이도 유명이에게 ’천사가 된 뽀뽀‘를 그린 게 자기라고 말한다. 두 아이는 서로 마주보며 활짝 웃는다.~^_^ 참참~!! 그리고 유명이와 무명이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의 끝에 13년 후, 이 둘은 각각 수의사와 훌륭한 만화가가 되어 결혼해서, 씩씩한 아이를 셋 씩이나 낳고 잘~ 살았다네요~^^;; 라고 간단한 보고가 씌여져 있는 것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많이 웃으면서 책을 덮게 되어 아주 신났어요.^^

<유명이와 무명이>는 순수하고 나름대로 사춘기라고 주장하는 6학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장편 동화이다.. 주인공인 여자 아이 정유명과 남자 아이 노무명, 그리고 보람초등학교 6학년 11반 어린이들이 한 해 동안 즐겁고,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친해져가는 모습이 빠른 전개로 즐겁게 펼쳐진다. <유명이와 무명이>에는 33년 째 초등학생을 가르치시는 담임선생님인 ‘방구호’(이름이 넘~ 웃기죠)~^^선생님, 유명이의 친한 친구이자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빠랑 사는 예쁜 나희, 키는 껑충하게 크면서도 공부 잘하는 동생에게 무시당하면서 무명이를 대장으로 받들어 주는 종철이, 부산에서 전학 온 유명한 만화가를 아빠로 둔 잘생기고 활달한 정호, 온 동네를 주름 잡는 ‘찌르릉 아저씨’라는 별명의 무명이 아빠와 ‘춤바람 아줌마’라는 별명을 가진 무명이 엄마, 유명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유경동물병원’의 낙타아저씨(유명이가 지은 아저씨 별명)등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곳곳에 숨어서 즐겁고, 때로는 슬픈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너무 유쾌한 기분으로 아주 신나게 읽은 책이라 행복했다~^^

특히나,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무명이가 학기 초에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유명이를 유명마귀로 만들어, 예쁜 나희공주를 납치해 가고, 무명이 자신이 레이저총으로 유명마귀를 물리치고 나희공주를 구한다는 그 만화는 얼마나 재미있던지~^^, 그리고 정호아빠인 박송진 만화가 밑에서 만화공부를 하는 상상을 하면서 엮어내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너무 웃겨서~ 깔깔깔 절로 웃음이 나왔다. 무명이의 아빠,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큭큭^^;; 아직~<유명이와 무명이>를 읽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읽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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