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먹 곰을 지켜라 ㅣ 웅진책마을 53
김남중 지음, 김중석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남중의 <주먹곰을 지켜라> 이 책은 다소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야기다.
‘인간들의 자연 파괴로 반달곰이 주먹만 한 곰으로 변한 슬픈 이야기’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잘 짜여 진 구성과 상상력으로 작품을 빛나게 한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인간 중심적인 현재 문명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큰 주제를 들여다보면 동물들의 유전자를 조작해 판매하는 애완동물 회사 ‘자연의 친구’가 ‘주먹곰’을 대량 복제 생산하여 큰돈을 벌려는 음모에 맞서 ‘주먹곰’을 본래 모습의 반달곰으로 돌아가도록 지켜주려는 ‘강수와 우림’이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주먹곰의 존재를 알게 된 자연의 친구 ‘보물찾기 팀’의 임 팀장,
자연다큐멘터리 촬영을 구실로 도토리골의 주먹곰을 촬영하러 온 대한방송 오 피디,
그리고 주먹곰을 오소리 부대의 영원한 상징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정 상사.
이들은 모두 주먹곰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다.
거기에 맞서 ‘강수와 우림이’은 삼촌 명석이 군복무시절에 도토리골에서 우연히 보게 된
주먹곰 이야기를 듣게 되고, 주먹곰과 친구가 된다.
‘옛이야기에도 없는 변한 곰’
인간들의 전쟁(6.25전쟁)으로 작게 변해 버린 몸 때문에 수많은 동물들의 위협 속에서 살
아 남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주먹곰들의 소원은 예전의 반달곰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이다. 하지만, 이들 주먹곰의 존재를 알게 된 인간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삼촌 명석은 곰 통역기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곰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지만, ‘자연의 친구’ 회사의 사장은 주먹곰을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량 생산하여 큰돈을 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애완동물을 친구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원하는 생김새의 애완동물을 판매하는 회사 자연의 친구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업으로 인식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최첨단 기술력을 이용해 자연을 파괴하고 돈벌이를 위해 협박과 폭력을 일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기주의를 보는 듯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말을 하지 못하는 ‘강수’의 수술을 미끼로 삼촌 명석을 꼬드기는 장면에서는 화가 났다.
잠시 흔들리던 삼촌은...
“주먹곰들은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찾아 왔어.
나도 주먹곰을 친구라고 생각해. 넌 날 팔 수 있어? 친구는 파는 게 아냐.
다시 그런 말 하면 너 다시 안 만날 거야. 삼촌도 똑같아!” -(144~145쪽)
라고 말하는 강수의 말에 주먹곰을 살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주먹곰을 꼭지산으로 데려가고, 명석과 오 피디는 꼭지산을 영구 자연림으로 만들고 주먹곰이 그곳에서 본래 모습의 반달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먹곰 지키기, 꼭지산 지키기 운동’을 펼친다. 그 결과 정부는 꼭지산을 영구 자연림으로 공식 선포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과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기주의!! 더욱이 집단 이기주의로 상처받는 모든 생물뿐 아니라 사람들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