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러브 메타포 8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메타포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하필이면, 첫사랑이 레즈비언이라니!’ 이 말만 듣고 성급히 또 이런 내용이야? 했다.

하지만 선입견이 대부분 그러하듯 책을 펼쳐 읽기 전에는 완전하게 알 수 없다.

‘Hard Love’ 어려운 사랑이라니... 내용이 궁금해서 펼친 책은 의외로 ‘바나나피시’라는 1인 잡지를 쓰는 주인공 ‘존’으로 인해 활기를 띄면서 시작된다.

아빠와 이혼 한 후 존이 아홉 살 때부터 엄마는 이혼한 아빠에 대한 미움으로 존을 의식적으로 만지지 않으려고 하고 그런 엄마에게 늘 목마름을 느끼면서 자란 열여섯 살의 존은 1인 잡지를 쓰면서 자신을 위로해 나가는데 그러던 중 ‘탈출속도’라는 1인 잡지를 쓴 ‘마리솔’을 만나고 싶다. 주말마다 이혼한 아빠 집에 가는 존은 그 곳에서 마리솔을 만나게 된다.

존은 마리솔이 처음부터 끌린다. 아마도 ‘탈출 속도’ 때문이겠지. 마리솔은 자신이 래즈비언이라고 말한다. 존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마리솔을 계속 만나고 싶은 것이다.
둘은 1인 잡지를 쓰고, 마음에 상처가 있다는 것에 대한 공통점으로 급속히 가까워진다.

서로 이해하고 상처를 다독여 주는 사이에 존과 마리솔은 자신과 가족들의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되고 존과 마리솔은 이성간의 사랑을 넘어 마음으로 소통하는 진심어린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마리솔은 커밍아웃한 자신을 지키고 싶고, 지나친 기대를 하는 양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존 역시 무책임하게 가정을 버린 아빠와 아빠에 대한 미움을 존 자신을 만지지도 않는 것으로 표현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존은 그 동안 아빠와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두고 집을 나선다. 

존과 마리솔은 1인 잡지 ‘후회는 없어’를 쓴 다이애나의 초대로 1인 잡지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에 함께 가게 되면서 서로에게 좀 더 솔직하게 다가선다. 그리고 다이애나의 ‘힘든 사랑’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엄마도 아빠와의 힘든 사랑으로 아파했음을 느낀다.

이 책 <하드 러브>는 존과 마리솔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을 둘러 산 모든 것들에게 손 내밀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은 단순히 레즈비언 여자 애를 좋아하게 된 남자 애 이야기가 아니다. 진실과 탈출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라고 한 것처럼 어렵지만 사랑의 본질을 알아가는 그들에게 응원할 것이다. 아팠던 만큼 이제는 행복하라고~ 

특히, <하드 러브> 이 책이 1인 잡지를 통해 이야기 되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가족과 친구 자신을 다~ 아우르는 힘이 느껴지는 멋진 책이다.

존은 이제 안다. 자신은 결코 애정결핍이 아니라는 것을......
마리솔과의 힘든 사랑을 겪으면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아픔이 있을 수 있고 그 아픔을 이해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힘든 사랑이었어, 그 길의 걸음걸음이.
너에게 다가가기도 힘들고, 돌아서기도 힘들어......
너의 용기와 정다운 수치심 때문에 널 사랑했어.
너의 웃음과 언어, 너의 이름 때문에 널 사랑했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사랑했어.
너에게 주었던 사랑은 힘든 사랑뿐이었지만......
그래 힘든 사랑이야, 하지만 그래도 사랑이야.
그저 그런 환상은 아니지만 게임도 아니야.
기적이라 이름 붙여도 좋은 것은 이것뿐.
우리의 인생을 치료해 주는 사랑은 힘든 사랑이니까.’-(288~289쪽)

마리솔과의 힘든 사랑도 가족에 대한 아픈 사랑도 이제는 웃으며 이해하려고 한다.
이제 웃으며 기다려 주려고 한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다가서기를 존은 소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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