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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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 책은 2006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큰 이슈가 되었던 청소년 소설이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독일 나치의 장군 아들인 소년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유태인 소년 사이의 우정 이야기로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두 소년이 함께 수용소 안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가스실에서 죽게 되는 소름끼치는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은 아홉 살짜리 소년 ‘브루노’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유태인 학살 이야기다.
기존에 나와 있는 유태인학살에 관한 책과 영화들도 여러 편 봤지만, 이렇게 가해자의 편에 있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은 처음이지 싶다.

베를린에서 부유하고, 즐겁게 잘 살고 있던 부르노의 가족들은 어느 날, ‘퓨리’씨(히틀러를 부르노의 시선으로 ‘퓨리’씨로 나타내고 있음)의 방문이 있고 난 후, 군인인 아빠의 승진으로 갑자기 어딘가로 이사를 가게 된다.
처음에는 이사 가게 된 곳이 어디인지 말해주지 않지만, 곧 거기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르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 맞은편에 똑같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한 곳에 모여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다.
더욱이 자기 또래의 아이라고는 없는 이쪽과는 달리 수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저쪽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간다.

이 책은 유태인 대학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따뜻하고 슬프며 아름다운 이야기다.
어린 두 소년 ‘부르노’와 ‘쉬미엘’의 순수한 우정 이야기 때문이다.
나치의 장군인 아빠를 따라 이곳에 오게 된 부르노는 전과 너무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에 무척 힘들어 한다. 그러다가 늘 궁금하던 저쪽의 아이들에게 가보기로 마음먹은 부르노는 탐험 놀이라고 생각하고 철조망 쪽으로 걸어간다. 거기서 부르노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는 유태인 소년 ‘쉬미엘’을 만나게 된다.
둘은 나이도 같고, 생일까지 같은 우연에 반가워하고 급속도로 친해진다.
서로 다른 자신들의 생활 이야기,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의지하게 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부르노의 아빠와 엄마는 엄마, 누나, 부르노 만이라도 베를린으로 돌려보내려고 한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고 찾아 간 쉬미엘에게서 갑자기 사라진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함께 쉬미엘의 아빠를 찾기 위해 부르노는 쉬미엘이 가져 온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유태인들이 있는 철조망 안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찾아도 쉬미엘의 아버지는 찾을 수 없고, 집에 가려던 부르노는 쉬미엘과 함께 사람들에게 휩쓸려 가스실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두 소년은 울부짖으며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를 느끼며 두 손을 굳게 맞잡고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을 거야.’라며 다짐한다.

유태인 학살을 다룬 다른 책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의 그들의 삶을 아이의 시선에서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가해자 편 아이의 진심어린 마음이 주는 가슴 뭉클함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이 책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
‘아트 슈피겔만’ <쥐 1,2>-만화
‘한스 페터리히터’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추천하고 싶은 영화로는

‘로베르트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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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0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슴 아픈 역사, 문학으로 영화로 온 세상이 알지만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겠죠!
가해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니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와 어떻게 다른지 봐야겠군요.

뽀송이 2008-01-06 13:0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읽기에 좋아요.
아이의 시선으로 잔잔히 풀어낸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답니다.
그렇지만 딱히 가해자라는 입장에서 거창하게 바라본다기보다 아픈 역사를 조금 더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는 유태인 가족이 겪는 불행을 주제로 다뤘다면 이 책은 가해자 아이와 피해자 아이의 우정을 통한 역사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