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바우솔 큰 어린이 3
강숙인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반가운 책이다.

그 동안 강숙인 선생님의 <마지막 왕자>, <아 호동왕자>,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초원의 별> 등 주로 역사 소설(청소년도 포함)만 읽었었는데 이렇게 선생님이 10년 전에 쓰셨던 <내가 좋아하는 아이>라는 생활동화의 개정판을 만나니 색다른 반가움에 얼른 책장을 넘겼다. 책이 참 예쁘게 생겼다.
선생님의 저학년 판타지 동화인 <꿈도깨비> 라는 책도 일전에 구해서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그러고 보니 초등학생 동화를 읽게 된 건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

‘이혼’이 무슨 유행처럼 되어 버린 요즘의 아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다.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지금보다는 이혼율이 낮았을 것 같은데 점점 높아지는 이혼율은 그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지헌이가 아주 어렸을 때 이혼을 하고 지헌이는 그 동안 엄마와 나름대로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유학을 떠나겠다고 한다.
그 동안 한 번씩 아빠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엄마와 덜어지기 싫은 지헌이는 엄마,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헌이는 2년 동안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아빠와 함께 살게 된다.
지헌이는 자신에게 다정하게 손 내미는 아빠에게 쌀쌀맞게 대하는 것이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빠, 엄마에게 복수하는 길이라고 다짐한다.
아빠에게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피아노아줌마가 있다.
지헌이는 그 아줌마가 밉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라고 생각하고 쌀쌀맞게 대한다.
거기다가 아빠 친구 딸인 별 예쁘지도 얌전하지도 않는 다흰이까지 못마땅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아빠의 진심어린 노력과 진심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 지헌에게서 아픈 현실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자신에게 닥친 슬픈 현실을 긍정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지헌이와 그런 지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아빠를 통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과 친구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혼을 하는 부부가 조금씩 줄어갔으면 좋겠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안다면 말이다. 이 책은 강숙인 선생님의 따스하고, 정겨운 시선을 잘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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