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가져온 아이 문지아이들 85
김려령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려령의 <기억을 가져온 아이>는 제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문학상의 권위가 대변하듯 멋진 책입니다.
또 다른 세계의 ‘기억의 호수’에서 만난 기억들의 비밀.
그 비밀 속으로 들어간 두 아이 ‘차근이’와 ‘다래’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작가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기억을 가져온 아이>는 ‘기억과 망각’에 대해 판타지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과 기억되는 것 그리고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
차근이의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립니다.


주인공 차근이네 집으로 시골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함께 살기위해 올라오면서부터 엄마,
아빠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할아버지는 그만 도시생활을 견디지 못해 시골집으로 다시 돌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마저도 이혼을 합니다.
엄마, 아빠의 이혼이 꼭 할아버지 때문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의 이혼에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
차근이는 학기 중에는 서울에 있는 엄마 집에,
방학을 하면 아빠가 있는 시골집에서 보내게 됩니다.
엄마, 아빠는 차근이의 의견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늘 어른들 마음대로 입니다.
6학년이 된 차근이는 이번 여름 방학에도 변함없이 아빠가 있는 시골로 향합니다.
아빠의 직업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지만 이것저것 발명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아마도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차근이는 시골의 같은 동네에 사는 천수무당 할머니의 신딸 꼬마 무당 ‘다래’를
만나게 되고, 다래는 최근에 실종된 지 4년이나 된 차근이의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고
말 합니다.
그리고 실험실 창고 흙벽에서 보라색 빛이 퍼져 나오자 다래가 그 앞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래는 할아버지가 흙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차근이의 손을 잡고 벽을 밀었습니다. 그리고 차근이와 다래는 순식간에 ‘기억의 호수’ 앞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찾아가게 된 ‘떠나온 이의 마을’에 정말 할아버지가 계실까요?
떠나온 이의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와 도승이는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책은 ‘기억’ 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요즘 우리 시회에 아픈 현실인 이혼이나 노인 문제 등을 잔잔하고, 진지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판타지라는 흥미로운 구성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우린 누군가가 잊어버린 기억들이야.
주인들이 우리를 떠올려 줄 때까지 이 호수에서 이렇게 기다리는 거야.
저기 펑펑 터지는 것들 보이지?
저렇게 주인의 머릿속으로 돌아가는 거야.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순간이지......
내 주인은 이십 년 전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는데,
날 아직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단다.
기다리다 지친 기억들은 직접 주인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단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기억의 호수, 떠나온 이의 마을로 떠나보세요.^^



 



>> 정문주 그림작가의 개성있고, 멋진 그림은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에 2007-09-08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정말 이쁜걸요. 우와 그림책 이야기가 있는 서재네요. 자주 와야겠어요. ^^

뽀송이 2007-09-08 08:09   좋아요 0 | URL
누에님^^ 반가워요.^^
정문주 그림작가님의 개성있고 예쁜 색감을 좋아합니다.
이 책은 고학년 동화인데요.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도 아주 좋아합니다.^^
호호^^ 별 볼 건 없지만, 가끔씩 놀러와 주시면 기쁘겠어요.^^
멋진 주말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