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 2단계 문지아이들 83
배봉기 지음, 참다래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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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배봉기의 <실험 가족>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번 <겨울날>은 다소 실망스럽다.

엄마가 뺑소니차에 치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아빠와 동생 ‘용희’와 어렵게

사는 주인공 ‘명희’는 마음만은 늘 밝고 속이 꽉 찬 열 살짜리 소녀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어린 동생의 엄마가 되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동생이 감기에

걸리자 명희도 결석을 한다.

이런 명희는 동생이 조금 나아져 학교에 가지만, 학교만 가면 명희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자기는 ‘시영’아이이기 때문이다.

‘시영’은 ‘영세민 전용 시영 아파트’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처음에 명희는 친절한 담임선생님을 좋아하지만, 결국 선생님도 진실하지 못하다는 실망

으로 마음을 열지 못한다.

급기야!! 아빠마저도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더욱 명희는 힘겨워지는데...


적어도 동화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사랑을 전달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렇지만, 이 책 <겨울날>은 온통 고난과 슬픔과 사람에 대한 실망뿐이다.

그리고 책에 보면 ‘시영 아이’ 라고 하면서 그 아이들을 마치 가치없고,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끼

게 하는데, 이런 편가르기를 동화에 자꾸 등장시키는 작가의 저의가 못마땅하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은 여기에 대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는데도 어른들이 들어서

미리 편을 갈라놓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깝다.

그들도 자신이 원해서 그런 환경이 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조금 더 신중하고, 올바른 시선이 필요하다.

따뜻한 세상과 온정의 손길과 어려움을 꿋꿋히 이겨내는 건강한 주인공의 모습이 절실하게

아쉬운 마음이 든다. <겨울날>은 우리 아이들이 읽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동화는 못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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