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네가 내 뾰족한 눈 안으로 들어온 건
기적 같은 일이었다
뿌리채 흙과 함께 파올려져 어디론가 내팽개쳐질 날을 기다리던 넌
숨을 죽이고
이름모를 풀들 옆에 기대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