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의 어느 레스토랑
올겨울 끝자락이었지 싶은 날이었는데
마음은 봄마중으로 살짝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유리화병에 꽂힌 요란스러운 색깔의 꽃처럼
소파에 걸쳐있는 내 코트도 꽃분홍색이었다.
겨울배웅은 그렇게 화사하게 해주고 싶었다 보다.
(겨울이면 몇 년 째 즐겨쓰는 하얀 앙고라 모자
멋보다는 머리 안 감은 날 감추는 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