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3
구드룬 멥스 지음, 문성원 옮김, 이자벨 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는 <가, 아마 넌 곰을 만날지도 몰라>, <구해 줘, 죽음에 대한 이야기>, <일요일의 아이>를 쓴 ‘구드룬 멥스’의 동화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어린이 유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다.

이런 사회적인 예민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유괴’라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를 잘 인지하고, 스스로 이 책을 읽고, ‘율리’를

납치한 아줌마의 마음을(딸을 잃은 한 아줌마가 그 상실감에 못 이겨 딸 또래의 아이,

율리를 납치하게 된다.)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10시,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에 나타나는 뚱뚱한 아줌마.

아줌마는 흐린 날에도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까만 가죽 잠바와 까만 바지를 입고,

까만 부츠를 신은 채 학교 앞에서 서성인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영화배우’가 틀림없다고 수군거린다.

아이들은 이 아줌마에게 누가 먼저 사인을 받아오는지 내기를 하게 되고, 이 책은

주인공 여덟 살 여자 아이 ‘율리’는 그 아줌마에게 다가간다.  

율리는 순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하얀 색 가루를 본 듯한데... 정신을 잃는다.

율리가 깨어났을 때, 온통 분홍색으로 장식한 아기 방, 널빤지로 막아 놓은 창문...

그리고 자신을 ‘린다’라고 부르는 그 뚱뚱한 아줌마...

율리는 자신이 납치된 것이라 생각한다.

아줌마는 유괴한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친절한데...


아줌마는 왜 율리를 유괴했을까?

율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율리는 왜 그 아줌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을까?






이런 이야기들이 잔잔히 펼쳐지면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이 책을

쓴  ‘구두룬 멥스’의 큰 매력이다.

율리 주변을 서성이는 뚱뚱한 아줌마의 정체,

납치된 율리 앞에 펼쳐질 일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숨 돌릴 수 없는 긴박감과 흡인력이 주는 탄탄한 기장감이 돋보인다.


‘입양아인 율리, 아빠는 치과의사로 늘 바쁘기 때문에 ‘외로움’, ‘그리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어린 아이 율리는 자신을 납치하고, 자신을 ‘린다’(아줌마의 죽은 딸)라고

부르는 아줌마에게 처음에는 분노하지만... 영아인 자신의 딸을 잃고 그리워하는

아줌마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생기고, 아줌마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이

아줌마를 돌봐 주는 따뜻한 율리의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유괴’라는 사건에 시선을 주기보다는 ‘왜? 유괴를 해야 했을까?’

초점을 맞추고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