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 겅 퀴 꽃
-신형건 시(詩)
아하! 그랬었구나
나더러 그냥 이만치 떨어져서
얼굴만 바라보라고,
그러다가 행여 마음이 끌리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향내나 맡으라고
짐짓 사나운 척, 네가
날카로운 가시를
찌를 듯 세우고 있는 것은
하지만 내가 어찌 참을 수 있었겠니?
떨리는 손끝으로
조심조심 쓰다듬어 보니
그 뾰족한 가시마저
이렇게 보드라운걸!
>>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중에 있는 동시지만...
나는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설레인다.^^

>> 그 시인을 알고... 시를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