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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과 이발사
최영재 지음 / 효리원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탈주범과 이발사>는...
<별난 초등 학>, <별난 가족>, <대통령 자동>, <우리 좋으신 선생님>, <하늘에서 달리기>등을 쓴 최영재 작가의 동화이다.
한국동화문학상, 어린이가 뽑은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지금은 신월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시라 그런지... 이야기에 교장선생님이 조금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모두 열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청국장 (초등 국어교과서 수록 작품)
탈주범과 이발사
3만 6천원
도덕 시험지
우해해 우해해
현재 스코어 5 : 5
족자가 된 도배지
어럽쇼?
꼭 글씨로 써야 돼요?
내 이름은 노루오줌
잠 좀 잔 죄
여름 방학에 돌아가신 황 교장님 이야기
말버릇대로 삽니다.
고집 센 컴퓨터
그놈의 고추
퇴출 씨
네 가지 이름
꼬마 상주” 등 이다.
읽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긴데 하는 것들이 있다.
이것은 작가가 그동안 신문이아, 잡지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었기 때문이다.
책의 곳곳에 유쾌하고, 슬프고, 가끔은 감동적이고...
또 가끔은 어렵기도 한 이야기들이 왁자하게 섞여 있다.~^^;;
나름대로 괜찮긴 하지만...
동화치고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내용이 어려운 것도 있다.
[도덕 시험지]는 폭력성, 유해성, 거친 표현에 조금 놀랍고...
[족자가 된 도배지]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완전 무시하는 부모의 거침없는 독단에 실망스럽고...
“... 너희들이 뭘 아느냐, 엄마, 아빠가 다 알아서 해 줄 테니 그저 순종만 하면 되는 거다...... 경험 많은 어른의 뜻대로 살면 모든 일에 틀림이나 실수가 없는 거야......”(96쪽)
자기방 하나 조차도 아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정말 옳은 부모의 모습일까?
[어럽쇼?]도 아이들에게 그다지 유익한 내용은 아니라고 보인다.
어른들의 안이한 시선에 아이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여름 방학에 돌아가신 황 교장님 이야기]는 제목에서 풍기는 경건함을 엉뚱한 웃음으로
버무려 버려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 놈의 고추]에서도 결말은 그럴 듯 하지만... 여전히 글 속에서 풍기는 ‘남아선호사상’에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의 [꼬마 상주]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장례를 치루는 열 살 아이 ‘공수’의 눈으로 바라보는 장례모습을 말하고 있지만... 왠지 엄숙해야 할 장례식을 가볍게 표현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음...
결과적으로 여러 단편들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가라앉아버린 듯 하다.(__)
무슨 책이든... 그 속에서 자신의 혜안으로 잘 받아들이면 좋겠으나...
우리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썩 권하고 싶지는 않고!!
적어도 중학생 정도는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