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불어올 때 -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서정윤 동화집
서정윤 지음, 박래후 그림 / 문학수첩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그리움이 불어올 때>는...

여고 시절 때... 한창 좋아하던 ‘홀로서기’라는 시를 쓴 작가 서정윤 님의 동화다!!

동화라고는 하지만... 어른이나, 청소년이 읽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딸인 ‘유리’와의 대화 형식의 짧은 이야기들이 주옥처럼 담겨져 있다!!

아이가 당연하게 생각하며 물어보는 질문에 작가의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 잔잔하게 들려주는 답변 속에서 인생의 풍부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동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멋진 수필을 연상케 하는 책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서...

“‘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아이가 어느 날 문득...

아빠의 관심을 귀찮아하는 눈치를 보인다면, 어찌 쓸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의 수많은 아빠와 엄마들은 아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마음에서 억지로 밀려나기 전에 미리 나와서...

그들이 홀로 서서 걷는 것을 지켜봐 주어야 한다.”

나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렇다.

우리 아이들에게 밝은 빛으로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는 사실을...

서정윤 작가 특유의 부드럽고, 자상한 감수성 넘치는 언어는 분명!!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에게 조차도 그러하리라는 것을...^^


‘보물찾기’

‘추억에 관한 명상’

‘쓸쓸한 뒷모습으로’

‘옛날이야기 하나’

‘이정표의 일을 하는 사람’

‘사람과 사람사이’

‘그리움이 불어 올 때’ 등 참 좋다!!

특히, 84쪽의 “얘야, 많이 다치지는 않았느냐”라는 엄마의 심장이 하는 말...(__)

107쪽의 “사랑한다는 건 말이다. 그건 관심을 갖는다는 말이지. 그리고 그 대상이

삶에 필요하다는 뜻이란다.”

그리고...

‘그리움이 불어 올 때’에서...

“아저씨, 바람은 왜 불어요?”

“글쎄, 너는 왜 바람이 분다고 생각하니?”

“그건 말이죠, 음 바람이 부는 건, 그리움들이 옮겨지고 있는 거라고 하던데요?”

“그런데, 아저씨. 마음속의 그리움은 왜 생기는 거지요?”

“그건 마음속의 하고 싶은 말이 나갈 곳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 아저씨가 마음의 문을 열면 되겠네요.

그러면 마음속 하고 싶은 말들이 모두 나갈 수 있잖아요.”


이렇게 이 책 <그리움이 불어올 때>는...

‘어린왕자’를 유난히 좋아하던 ‘홀로서기’라는 감동의 시를 선물했던 그가 쓴...

동화집 아니 ‘마음의 책’은...

아이들의 느닷없는 질문에 대충대충 답해주던 나에게...

조금은 내 삶을 뒤돌아보게 해 주는 값진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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