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2
버지니아 소렌슨 지음, 노경실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책을 조금 오랜 시간동안 읽었다.

‘아동도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책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책 속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한 가족의 사랑의 결실을 이뤄내게 해 준 자연의 선물이다.

‘버지니아 소렌슨’ 원작에, 노경실 작가가 번역한 책이라 더 관심이 갔다.

‘메이플 힐’

이 책의 공간이 되었던 시골 마을...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쟁에 참여하고, 포로수용소에 갇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 온 아빠는 도시 생활에 지쳐 힘들어 한다. 가족들도 그런 아빠로 인해 힘겨워하고, 엄마, 아빠가 한 때 정겹고, 편안했던 추억의 그곳 ‘메이플 힐’로 쉬러 간다.

아빠, 엄마, 오빠(조), 나(말리)가 메이플 힐에서 보내는 겨울, 봄, 여름, 가을, 또 다를 겨울, 그리고 또 봄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차차 서로의 아픔과, 추억과, 사랑을 이해하고, 나누면서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잘 엮어져 있다.

언제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주는 크리스 아저씨, 그리고 아줌마...

메이플 힐의 명사수인 프리츠 아저씨...

남쪽 산 끝자락에 사는 해리 할아버지...

그들과 함께 하는 사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어느덧 말리의 가족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한층 밝아지고, 열심히 일하는 아빠, 그런 아빠로 인해 행복해하는 엄마, 대자연 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커가는 오빠... 그리고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억눌렸던 마음을 훌훌 던져버리고 밝고 사랑스럽게 마음이 자라나는 귀여운 말썽꾸러기 말리를 보고 있으니... 역시, 자연이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은 그냥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자신의 모습을 다 내어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나무의 ‘수액’을 받아 ‘시럽’을 만드는 일이나...

여름 속에 피어나는 온갖 꽃들의 모습과...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활과...

서로를 천천히 기다려주는 메이플 힐의 사람들과...

자연이 갈색> 녹색> 노르스름한 색> 흰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말리에게 이 중에서 하나만 택하라면 무엇을 고르겠냐고 묻는다. 거기에 말리는 수액이 나오고, 온 천지가 하얀 계절... 그리고 가족이 사랑으로 감싸주는 ‘지금’을 고를 거라고 말한다.

‘수액’을 받는 계절... 겨울... 봄으로 가는 겨울...

크리스 아저씨는 수액으로 시럽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저씨가 아파서 수액을 받지 못하게 되고...

말리의 가족들은 마을 사람들과 그 일을 대신해 주면서... 가족 간의 정도 더 돈독해진다.

드디어, 사람들의 격려 속에 아빠는 처음으로 시럽을 만들게 되고... 그 일을 훌륭히 해 낸다. 크리스 아저씨는 올해 아주 많은 ‘수액’을 얻게 된 게 모두 ‘말리네 가족’이 ‘메이플 힐’에 왔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이 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외국작가의 글이긴 하지만, 시골의 정겨움이 가득 묻어나면서,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로 책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고학년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줄 멋지고, 값진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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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6-12-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책일것 같아요. 가족간의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