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장은 과점시장으로 보인다. 학원도 강사도 수험서도 과점, 때로는 거의 독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국어 영역이 그러하다. 수험생 대부분이 특정 한 가지 교재를 다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쏠림 현상은 피사의 사탑처럼 불안해 보인다.이 책은 모 베스트셀러와는 다른 방향으로 날개를 퍼덕이지만 좋은 국어 기출문제집이다. 매년 추록도 동나지 않게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책 외에 완성도 있는 시행처별 국어 기출문제집이 별로 눈에 안 띈다. 이와 더불어 국어 모의고사 문제집들의 질도 나쁘지 않았다.(이제 7급은 PSAT로 넘어가겠지만) 국어만 하더라도 공부할 범위와 분량이 많다. 최근 출간되는 공시 교재들을 보다 보면 풍요를 넘어 낭비처럼 보이는 것도 적지 않다. 기본서로 족한데 결국 기본서와 비슷하거나, 기출문제집의 반복이거나, 굳이 봐서 군더더기가 될 책들이 있다. 시간이 광속으로 지나가는 공시에서 순간 아찔하다. 수험생들의 지혜를 바랄 뿐이다.수험생은 이른바 스타강사나 베스트셀러보다 질 좋은 교재를 바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질 좋은 공시 교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만약 이게 사실과 다르다면 이 시장에서 독과점 현상은 흔치 않을 것이다). 수명이 1년도 안 가는 수험서의 가격은 시소설에 비하면 사치스럽게 보인다. 여기에 실강, 인강, 프리패스의 가격에 나날이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에 수험생은 (정해진 스타강사와 베스트셀러보다) 좋은 강사와 좋은 수험서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실제 받게 될, 자신의 공무원 급여를 잘 생각해 둬야 할 것이다.* 2020년 서울시/지방직 9급 국어 문제는 2개의 문제가 있다. 그중 위탁형 지방직 문제는 최근 국가직 유형과 유사하다. 확실히 위탁형은 문학/비문학 독해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문법/어법 문제가 상당히 줄었다. 어찌 됐든 향후 9급 국어도 하나의 표준화된 유형이 남고 독해 위주의 시험이 될 것 같다. 국어도 영어만큼이나 시간이 더 들 것이다. 난이도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현대미술사의 한 쪽에서 이름만 보던 데이비드 호크니. 그의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작가론 성격의 다큐입니다. 60년대에서 영국 브래드퍼드와 미국의 뉴욕, LA, 말리부, 최근까지. 무엇보다도 원색적인 듯하면서 묘한 색감들(특히 민트와 블루),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의 구상화들, 수채화 같은 느낌의 캔버스들. 수영장 시리즈, 인물화들, 대형 자연의 콜라주들. 그리고 아이패드로 그린 정물들과 풍경들. 잊었던 아주 오랜 기억 같습니다.그리고 그의 화집을 덥썩 집어듭니다.
영어 독해에서 추론 성격의 문제 유형이 있다. 흔히 논리 또는 문장완성이라고 불리는 유형이 그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유형의 문제풀이를 특화한 기본서 성격의 책이다.공시 영어 독해에서 (시행처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이 논리(추론) 유형으로서 고난도의 형태를 띄기도 하며 영어 시험시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국어와는 달리 영어 문장 특유의 언어 성격이 드러나는데 때로 해설을 봐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이 문제 유형은 단어와 관용어, 문법,구문 등의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기에 영어 지식을 종합적으로 묻기도 한다. 대부분 문맥 또는 맥락을 이해하여 풀지만 때로는 사지선다의 단어 뜻을 몰라 틀리기도 한다. 이 책은 주로 문장 속의 연결어나 어조를 따져 푸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타 영어 독해서들에 비교해 볼 때 종래의 해설과는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논리(추론) 유형은 특히 서울시 시험에서 많이 출제되는 영역이기에 이를 준비한다면 이 책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이제 출제자가 바뀌는 서울시 시험의 출제 경향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진다.
공시에서 영어는 뭐랄까, 언뜻 보면 공부할 범위가 많지 않으면서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그런 속내에 마침표를 내릴 것 같으나 목차를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한 장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문법, 어휘, 독해가 같이 섞여 있고 이는 마지막 장까지 그대로 반복된다 - 3개의 각 유형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목차를 보는 데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책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없다. 32개 문제 유형을 문법/영작, 단어/관용어/생활영어, 논리(추론), 독해 유형으로 편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논리(추론) 유형 편의 예: 유형 A 순접 유형 B 역접 유형 C 어조 결정과 전환 유형 D 어휘를 통한 유추 유형 E 멀티블랭크(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수험생에게 다소 현혹스러운 것이 아닌가 했다.)책 내용도 그렇지만 책 무게도 무시할 수 없어 적당히 분권하여 보는 게 낫겠다. 하지만 많은 영어 공시 교재 중 독창적인 구성을 시도하면서 한 권으로 영어를 정리할 수 있다는 건 최대의 장점이다. 이러한 류의 정리용 영어 공시 교재는 별로 못 본 것 같다. (적지 않게, 어떤 공시 영어 교재들은 사실상 기출문제집과 그것의 반복으로 보인다. 문법말고는 영어 기본서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있을까!) 이 책은 논리독해와 함께 잘 만들어진 영어 수험서라고 생각한다.
기출문제집의 미덕은 혜안에 의해 선택된 문제들과 빛나는 해설에 있다. 해설이 지문의 재진술이거나 답이 뭔지 모를 정도로 모호하다면 곤란할 것이다. 법 과목이나 행정학에서 명확성의 원칙이 특히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빛나는 해설이란 답이 뭔지 알려주는 것 이상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강한행정학은 다른 행정학 문제집과 다르게 첨삭식 해설을 채택하고 있다. 행정학 기출문제집들을 보다 보면 문제에 따라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그게 왜 맞는 답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때 첨삭식 해설은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암기용과 이해용으로 나누어 핵심어(구)와 틀린 부분을 정확히 표시한다. 또한 관련 유제들을 보여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기본서, 기출문제집, 요약서는 공시 교재의 필수 도구로 유기적인 연계가 (논리적으로든 시각적으로든) 이루어져야 한다. 법 과목의 경우 목차만으로 정보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강한행정학은 포인트(주제)별로 번호가 있어 문제를 풀든 요약서를 보든 관련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이 책은 1900여 문제의 적지 않은 분량을 담고 있다. 회독을 반복하다 보면 회독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이 책의 각 편(파트) 앞에는 목차를 구성하는 포인트(주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람하고 있다. 포인트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거나 문제의 양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기출문제 회독법이나 공부방법에 대해서 김덕관 행정학 카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다만 해설이 일부 빠져 있는 점은 좀 아쉽다. 맞는 답이라도 그게 왜 맞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강의나 게시판 질의로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책에서 바로 소화되었으면 한다.행정학도 법령의 내용을 묻는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본서에서 관련 법령의 목록을 일람해서 조문들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기출문제집의 별권으로 주요 법령의 핵심 내용들을 OX 문제의 형태로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강한행정학은 추록 또는 1개년 기출문제집을 내고 있는데, 앞으로 5개년 시행처별 기출문제집이 출간되길 바란다. 모의고사 대용이면서 기출문제 회독을 입체적으로 할 수 있기에 무척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더 나아가 언젠가 지방자치론 교재들도 출간된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