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지 않지만 세상의 시끄러운 눈들을 쓸어내고 가와세 하쓰이의 목판화집을 집어들었다. 우루크에서 있었던 인간들의 전쟁은 아직 정치판에서 우크라이나 변방에서 밥내 나는 직장에서 숨죽이며 아우성치고 있다. 싸리비를 들고 목판화집에서 쏟아져 내린 눈을 한 뭉텅이 쓸어낸다.한 자동차 디자이너의 죽음은 인간의 전쟁이 직장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일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의 한 남자가 위대한 디자인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평범한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인생의 플롯 중에 튀어나와 영화 하나비의 불꽃처럼 폭발하며 희미한 연기로 사라졌다.그리고 한국의 한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TV 드라마 비밀의 숲을 보듯이 대장동 사건에 이어 미스터리한 죽음으로 이어지고 다시 나토와 러시아는 신냉전을 일으키는 듯 우크라이나 전쟁을 허공에 두고 미러 회담이 이어졌다.동료와 가족의 죽음을 두고 이런 일들은 늘 있는 일이라며 인생은 기필코 하드보일드한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