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누나하고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예프 애르츠 글 / 한마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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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누나하고 소년은 걸었고 뛰었고

자전거를 탔고

함께 마지팬 과자를 먹었습니다.

누나가 묻힌 묘지에 갔고

누나가 입원했던 병원에 갔습니다.

죽은 이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다정할까요.


이 맛있는 마지팬을 누나하고 같이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팬을 한 입 먹으면서 소년은 생각했으리라. 그리고 한 입 더 먹으려던 순간, 소년은 “야!” 하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아주, 아주 작고도 큰 외침. 소년은 누나 목소리라는 걸 안다.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누나는 보이지 않는다. 누나는 같이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면서 밤에 데리러 오겠다고 이야기하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마지팬 챙기는 거 잊지 마!”

마침내 밤이 오고, 소년은 잠옷 속에 마지팬을 숨겨 둔 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누나를 기다린다. 어느새 와 있었는지, 누나가 이불을 잡아당기며 말한다. “일어나!” 마침내 소년은 설레는 마음으로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여기에 와 닿습니다.

그리움을 채우고 나면 아이는 성장하겠지요.

그렇게 어른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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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 - 철학은 답을 알고 있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예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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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에 중독되어 있다.
추상적인 생각일수록 기계적인 생각일수록 완고한
생각일수록 그 생각에 젖어버리고 만다.(76p)

마음이 아프다는 것도 생각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 자신의 존재가 준중받지 못한다는 생각.

우리의 모든 활동들, 즉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고 탐구하며, 행동하고 선택할 때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할까? 그것은 어떤 '선 ( 좋은 것) ' 일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선'이라는 목적을 갖는다는 것이다. < 니코스마스 윤리학ㅡ아리스토텔레스 >


성추행이라는 행동도 그 '선'을 선택한 것일까?
자신의 쾌락이라는 선 뿐 아니라 상대방의 선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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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창가의 토토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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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는 처음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답니다.
태어나서 오늘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준 사람은 없었거든요.

토토의 이야기를 다 들어준 교장선생님이 있는 학교.
토토는 콩닥콩닥거리는 마음으로 즐겁게 다닌다.

지갑이 화장실에 빠졌을 때 토토는 자루바가지를 들고와서 똥오줌을 퍼 낸다.
교장선생님은 다 끝나거든 원래대로 해 놓으라고만 한다. 자신의 힘으로 실컷 찾아본 토토는 이제 지갑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고 어엿한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대해준 것만으로 만족한 마음이 든다.

실컷 해본다는 것. 아쉬움이 없는 삶을 누려 본 사람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 속에서 자신있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소아마비 친구 야스아키를 자신의 나무에 올려주고 함께 사방을 바라보며 느끼는 뿌듯함.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새기며 토토는 자란다.

아름다운 그림들. 아름다운 이야기들.
토토를 지금 여기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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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5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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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식이 싸울 때
자연 소외는 한없이 깊어지고
역사는 흙탕물이 되어 흘러간다.
죽으면 땅의 지식은 필요가 없고
하늘의 지식이 필요하다.
그 잘난 지식들을 얼굴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
들판에서 보리와 밀이 웃더라

저기 지식을 구걸하는
한 무리의 동냥아치들이 지나간다

들판에서 보리와 밀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늘의 지식이 필요하다니.
무엇이 하늘의 지식일까?

시인은 이제 하늘의 지식 한 줌 깨달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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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한 바퀴 박성우 그림 동시집 1
박성우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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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잘 자

아빠? 응!

엄마들은 왜 아가 재울 때
'코' 잘 자, 해?
눈이 자니까
'눈' 잘 자, 해야지!

코가 진짜 자면 큰 일 나잖아, 그치?

아빠, 눈 잘 자.
엄마, 눈 잘 자.

아이는 아빠 엄마와 자며 눈이 잘 자라고 합니다.
그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아이와 함께 잠을 자던 꿀 같은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아이는 부모와 다른 세계를 살아갑니다.
그 세계를 바라보다 아이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 마음이 달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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