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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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계속 살아 있다.
삶은 계속 죽음으로 가고 있다.
작별하지 않은 죽음이 살아 있어 이 땅과 하늘은 울고
눈이 내린다.
인선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겪은 죽음의 풍경을 이어서 살고 있고 경하는 인선 곁에서 그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
죽음은 보내야 한다. 함께 울어 주어 보내야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작별하게 하는 일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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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1
울라브 하우게 지음, 임선기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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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인이 시를 쓰네

노시인이 시를 쓰네
행복하도다 행복하도다 샴페인 병처럼
그의 내부에서 봄 (春)이
기포를 밀어 올리니
병마개가 곧 솟아오르리.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태양이 나니라 물을 원해요
천국이 아니라 빛을 원해요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새가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오듯
바람이 소금 한 톨을 가져오듯


샴페인 병에서 기포가 솟아나듯 시가 솟아나온 듯하다.
시인은 나직하게 새가 물방울을 가져오듯, 바람이 소금 한 톨을 가져오듯 가져와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맛이 은근하다. 입에 굴려 그 맛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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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일찍 당신을 만났더라면
클로드 안쉰 토머스 지음, 황선효 옮김 / 모네의정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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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왔을 때, 이 사회와 문화는 참전자들을 무시함으로써 전쟁의 책임에서 손을 떼려고 했다.
이런 행동은 참전자들에게만 책임이 있고 자신들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명백한 변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면, 싸우지 않은 사람과 싸운 사람이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쟁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전쟁은 우리 바깥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은 우리 마음의 연장선이고, 전쟁의 뿌리는 우리의 본성 속에 있다. 전쟁은 우리 모드의 내면에서 일어난다.
ㅡ77p
저자는 베트남 참전 군인이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 어려웠고 여러가지 중독으로 고통스러웠다.
불교의 가르침을 만나 그 고통을 직면하고 자신의 고통을 표현 하게 되면서 저자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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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 - 고찬근 신부의 단상집
고찬근 지음 / 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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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평화롭기 위해 돈을 벌고, 평화롭기 위해 건강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그 돈이라는 것은 그 가치가 계속 변할 뿐만 아니라 무의식 중에도 계산과 비교를 해야 하며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는 무상無常한 것입니다. 돈을 추구하면서 사는 삶은 긴장과 불안의 연속입니다. 또 돈을 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자를 의식해야 하며, 번 돈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너무나 큰 자유를 희생해야 합니다. 건강이라는 것도 그것이 인생의 목표는 될 수 없습니다. 아침에 도道에 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어는 성현의 말씀처럼, 건강은 분명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를 찾고 실현하기 위해서 애쓰지 않는 사람이 건강하다면 그 건강은 부질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참사랑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참사랑은 돈처럼 하루아침에 없어지거나, 풋사랑의 연애감정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희뿌옇게만 보이던 안경을 써서 제대로 보게 되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참사랑은 죽을 때까지 변함없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보다 간절하고, 마음과 혼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사랑은 이웃을 따뜻하게 여김과 동시에 세상의 제도와 권력들이 우리 몸을 꽁꽁 묶어도 저지할 수 없는 자유로움 자체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진정으로 사랑하면 됩니다.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죽어서 다른 것이 되지만 사랑은 영원히 사랑이 됩니다.
ㅡ191p

'참사랑은 자유로움 자체이다'라는 말씀이 새삼스럽다.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는 말과 행동이 갈등을 가져왔다면 그건 참사랑이 아니어서 그랬을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해야 평화가 온다는 것.
그 말씀을 새겨 듣고 내 말과 행동을 돌아보자.
사랑 쪽으로, 평화 쪽으로 조금씩이라도 옮겨갈 수 있다면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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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문
안희경 지음 / 알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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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는 삶과 삶의 만남이다. 굳이 뭔가를 더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좋은 인터뷰를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내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상대적인 경험을 만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라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사람이 농부이거나 사회학자이거나 무용가일 때, 두 사람의 대화의 결은 달라질 것이다. 인터뷰이가 누구든 자기 본연의 자세로 집중해 들어간다면, 상대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집중된 답을 듣게 된다.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던 그 생각 이후, 나는 있는 그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 순간의 진실에 다가가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이를 만났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시험을 앞둔 아이처럼 조바심치기보다는 '나의 삶이 다른 이의 삶과 만나는 이시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다짐했다.

-115p

질문하는 저자가 찾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은 듯하다,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방송 일을 하던 저자는 미국으로 옮겨 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자기 안에 있는 의문과 호기심을 키워 질문하고 질문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인터뷰 책을 읽으며 세상을 이해하기도 하고 더 깊은 질문을 간직하기도 했었는데.

저자의 숨결이 깃든 에세이를 읽으니 질문의 깊이는 삶의 깊이에서 온 것이겠구나 싶다.

삶이 깊어질수록 좋은 질문을 만나고 그 질문을 통해 좋은 길을 열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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