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 - 고찬근 신부의 단상집
고찬근 지음 / 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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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평화롭기 위해 돈을 벌고, 평화롭기 위해 건강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그 돈이라는 것은 그 가치가 계속 변할 뿐만 아니라 무의식 중에도 계산과 비교를 해야 하며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는 무상無常한 것입니다. 돈을 추구하면서 사는 삶은 긴장과 불안의 연속입니다. 또 돈을 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자를 의식해야 하며, 번 돈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너무나 큰 자유를 희생해야 합니다. 건강이라는 것도 그것이 인생의 목표는 될 수 없습니다. 아침에 도道에 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어는 성현의 말씀처럼, 건강은 분명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를 찾고 실현하기 위해서 애쓰지 않는 사람이 건강하다면 그 건강은 부질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참사랑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참사랑은 돈처럼 하루아침에 없어지거나, 풋사랑의 연애감정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희뿌옇게만 보이던 안경을 써서 제대로 보게 되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참사랑은 죽을 때까지 변함없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보다 간절하고, 마음과 혼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사랑은 이웃을 따뜻하게 여김과 동시에 세상의 제도와 권력들이 우리 몸을 꽁꽁 묶어도 저지할 수 없는 자유로움 자체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진정으로 사랑하면 됩니다.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죽어서 다른 것이 되지만 사랑은 영원히 사랑이 됩니다.
ㅡ191p

'참사랑은 자유로움 자체이다'라는 말씀이 새삼스럽다.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는 말과 행동이 갈등을 가져왔다면 그건 참사랑이 아니어서 그랬을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해야 평화가 온다는 것.
그 말씀을 새겨 듣고 내 말과 행동을 돌아보자.
사랑 쪽으로, 평화 쪽으로 조금씩이라도 옮겨갈 수 있다면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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