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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평점 :
아이를 데리러 온 노인.
덜덜 떠는 노인을 위해
맥주를 부어 난로위에 올려놓는 어머니
그러나 노인과 함께 아이는 사라졌습니다.
낡은 괘종시계의 시계추가 쾅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어머니의 시계는 멈추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찾아 갑니다.
아이에게 들려준 자장가를 한 곡도 남김없이 모두 불러달라는 ‘밤’의 여신,
'밤'은 꿈쩍도 않고 말없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자신을 품에 안아 따뜻하게 해달라는 ‘가시나무’,
가시나무를 꼭 껴안은 어머니
가슴에서 굵은 핏방울이 흘어나와 푸른 잎과 꽃들이 피어납니다.
밝게 빛나는 어머니의 두 눈을 요구하는 ‘커다란 호수’,
어머니는 울고 또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두 눈이 빠져 호수에 떨어졌습니다.
검고 긴 아름다운 머리칼을 자신의 흰머리와 바꾸자는 ‘온실의 할멈’
어머니는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를 내어주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커다란 온실에서
슬픔에 싸인 어머니는 작은 꽃과 풀의 심장 박동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머니는 자기 아이의 심장 소리를 금방 알아차렸어요
할멈이 말합니다
"하느님의 허락없이는 그 누구도 꽃을 뽑으면 안 돼"
죽음이 돌아왔습니다.
"여기에 어떻게 왔지? 어떻게 나보다 먼저 여기에 올 수 있지?"
"저는 엄마니까요"
꽃들을 다 뽑아버리겠다는 엄마의 말.
죽음이 대답합니다
"다른 엄마도 너처럼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죽음은 어머니에게 호수에서 건져온 눈을 어머니에게 줍니다.
어머니는 우물속을 들여다봅니다
한 생명이 세상의 축복이 되어 기쁨과 즐거움을 퍼뜨리고 있는걸 봅니다.
"하느님 저의 기도가 당신의 뜻에 어긋난다면 듣지 마소서,
당신의 뜻이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듣지 마시옵소서, 듣지 마시옵소서."
어머니는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하느님의 좋은 뜻을 따릅니다.
어머니는 다시 얻은 눈을 통해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게 된 걸까요
세월호의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들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드리고 싶어집니다.
피흘리는 눈물, 눈이 빠지는 고통을 겪은 그분들에게
이 책이 축복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