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 - 공교육을 살리는 희망 징검돌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 1
여태전 지음 / 여름언덕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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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나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된다.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라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권정생 '밭 한 뙈기'

 

행복한 학교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생님의 이야기는 감동이 가득하다.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 교육을 새로 설립한 공립 대안학교 태봉고를 통해 보여주신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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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문학과지성 시인선 442
나희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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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의 발견

 

물방울들은 얼마나 멀리 가는가

새들은 어떻게 점호도 없이 날아오르는가

 

그러나 그녀의 발은 알고 있다

삶은 도약이 아니라 회전이라는 것을

구멍을 만들며 도는 팽이처럼

결국 돌아오고 또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의 손은 알고 있다

삶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는 것을

가슴에 손을 얹고 몇 시간째 서 있으면

어떤 움직임이 문득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동작은 그렇게 발견된다는 것을

 

동작은 동작을 낳고 동작은 절망을 낳고 절망은 춤을 낳고 춤은 허공을 낳고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길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는 아는가

돌면서 쓰러지는 팽이의 낙법을

동작의 발견은 그때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동작은 발견된다

나는 어떤 동작을 하는가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래입술을 깨무는 동작

욕하는 옆사람을 보면

그 입술을 때리는 동작

내 생각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입을 닫는구나

 


 

[시인의 산문]

떠난 자는 떠난 게 아니다.
불현듯 타자의 얼굴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들은 떠남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내고,
끝내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된다.
사랑하는 것들은 대체로 부재중이다.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 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 삶.

어떤 상실의 경험은 시가 되는 것을 끈질기게 거부한다.
그러나 애도의 되새김질 역시 끈질긴 것이어서
몇 편의 시가 눈앞에 부려져 있곤 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사라진 존재를 불러오려는
불가능한 호명, 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월에 나온 시집이다.

4월 16일을 겪은 뒤 나온 말들처럼 들린다.

그들은 떠났지만 떠난게 아니라 돌아오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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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문구점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
이해인 글, 강화경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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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것만 좋아하지 않고 자기가 사용하는 물건들에 정들어야 해요”

 

정든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을 만나 선물을 하는 곳

 

상상속의 문구점 주인이 되어

원하는 물건과 기쁨과 희망과 사랑도 담아가도록 합니다.

음악이 흘러요

아름다운 시가 걸려 있고요

향기로운 들꽃이 있고

손님들이 편지를 쓸수 있는 책상이 있는 곳

이야기하기 좋은 벗과 이웃이 되는 곳

물건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은 주인이랍니다.

 

누구라도 코너를 만들고 싶군요

누구라도 와서 만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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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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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러 온 노인.

덜덜 떠는 노인을 위해

맥주를 부어 난로위에 올려놓는 어머니

 

그러나 노인과 함께 아이는 사라졌습니다.

낡은 괘종시계의 시계추가 쾅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어머니의 시계는 멈추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찾아 갑니다.

 

아이에게 들려준 자장가를 한 곡도 남김없이 모두 불러달라는 ‘밤’의 여신,

'밤'은 꿈쩍도 않고 말없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자신을 품에 안아 따뜻하게 해달라는 ‘가시나무’,

가시나무를 꼭 껴안은 어머니

가슴에서 굵은 핏방울이 흘어나와 푸른 잎과 꽃들이 피어납니다.

 

밝게 빛나는 어머니의 두 눈을 요구하는 ‘커다란 호수’,

어머니는 울고 또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두 눈이 빠져 호수에 떨어졌습니다.

 

검고 긴 아름다운 머리칼을 자신의 흰머리와 바꾸자는 ‘온실의 할멈’

어머니는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를 내어주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커다란 온실에서

슬픔에 싸인 어머니는 작은 꽃과 풀의 심장 박동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머니는 자기 아이의 심장 소리를 금방 알아차렸어요

 

할멈이 말합니다

"하느님의 허락없이는 그 누구도 꽃을 뽑으면 안 돼"

 

죽음이 돌아왔습니다.

"여기에 어떻게 왔지? 어떻게 나보다 먼저 여기에 올 수 있지?"

"저는 엄마니까요"

 

꽃들을 다 뽑아버리겠다는 엄마의 말.

죽음이 대답합니다

"다른 엄마도 너처럼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죽음은 어머니에게 호수에서 건져온 눈을 어머니에게 줍니다.

어머니는 우물속을 들여다봅니다

한 생명이 세상의 축복이 되어 기쁨과 즐거움을 퍼뜨리고 있는걸 봅니다.

 

"하느님 저의 기도가 당신의 뜻에 어긋난다면 듣지 마소서,

 당신의 뜻이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듣지 마시옵소서, 듣지 마시옵소서."

 

어머니는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하느님의 좋은 뜻을 따릅니다.

어머니는 다시 얻은 눈을 통해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게 된 걸까요

 

세월호의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들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드리고 싶어집니다.

피흘리는 눈물, 눈이 빠지는 고통을 겪은 그분들에게

이 책이 축복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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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권정생 상상의힘 아동문고 7
송언 지음, 홍기한 그림 / 상상의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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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권정현이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우연히 권정생이 되었다.

우리반 권정생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 그렸다고 한다.

송언 선생님의 다른 동화에서 느껴지는 활기는 떨어지지만 유쾌하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와 만나는 아이들 이야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만나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펼쳐졌다면

더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권정생 표 뚝볶이

"우리에게 '뚝뽂이'란 신기한 낱말을 가르쳐준 권정생 어린이에게 뜨겁게 박수 한번 쳐주세여, 오늘부터 떡볶이만 먹지 말고 '권정생 표 뚝볶이'더 먹어보세요 . 맛있을 것 같지 않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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