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뒤에서 울었던 저자는어렸을 때 이혼한 엄마가 떠났을 때도 울었을 것이다.알콜 중독 아빠가 술어 취해 자식을 외면했을 때도 울었을 것이다.그런 저자가 친구이자 애인이고 마음으로 깊이 의지했던 남편을 떠나 보냈다. 다섯 살 아이를 키우며 쓴 글은 울음이 가득하다.그 울음 덕분에 저자는 맑게 개어 나올 것이다.내 눈물을 돌아보며 나도 기운을 얻는다.
어떤 말들은 눈물로 나눗셈할 수 있어서 잠자코 있는 것이 죽은 공기를 쌓는 일이었다면훔쳐 온 걸음걸이로 걷고 싶다우리는 인간 이전을 향해 도움닫기 하자우리는 들리는 것들에게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우리 사이의 공간을 괴물이라고 부르기수리의 초능력은 우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해몇 번을 씻어도 끈적끈적한 안녕ㅡ '철학' 부분눈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을 나누는 것이겠지잠자코 있으면 주변 공기도 죽는 것처럼 암울해질 때 있겠지훔쳐 온 걸음걸이는 뭘까?누군가의 흔쾌한 걸음을 훔치고 싶은 것인지도.그래.그럴 때가 있지.우는 일이 전부라고 느낄 때.우는 일이 초능력이어서 이 세계를 잠깐이나마 벗어난다.벗아나서 다행이 될지, 다행이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때에 나는아가를 안으면 내 앞가슴에어 방울 소리가 났다 밭에 가 자두나무 아래에 홀로 서면 잘 익은 자두가 되었다 마을로 돌아가려 언덕을 넘을 때에는 구르는 바퀴가 되었다 폭풍은 지나가며 하늘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너의 무거운 근심으로 나는 네가 되었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 조용한 저녁에는 나는 또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었다지금 나는 이 시를 읽으며 그때의 나를 생각한다.아가를 안았을 때 내 가슴에 소리가 났을까?귤나무 아래 섰을 때 잘 익은 귤이 되지 못했구나언덕을 넘을 때 바퀴 위에서 바퀴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구나이 시집의 시들이 그 순간으로 나를 돌려 세우고 있다.
자기 존엄을 되찾고 지키는 사람은 앞으로 헤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자진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일관성을 이루도록 인도하는 자기만의 내적 나침반이 있다. 이것은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몇인지, 인생에서 얼마나 자주 길을 잃었는지 혹은 얼마나 심하게 길을 벗어낳는지는 상관없다. 그저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겠노라고 마음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순간 나는 이미 그 길에 서 있으며,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ㅡ 148p저자는 우리 사회가 병든 것을 진단하고 다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전환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활기있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것은 사랑이다.
"그래. 악, 퇴폐, 질병......이런 것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진짜 건강한 사회야. 술주정뱅이, 거지 이런 낙오자들을 싹쓸이 해서 가둬버린 무균사회는 희망이 없어. 그게 푸코의 감옥의 역사락고.,그게 상처의 에너지야. 반면 통제 사회, 무균 사회는 상처를 포용할 힘이 없어. 너의 치유와 나의 치유를 나눌 수 없는 타자가 없어.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돌아본다. 선생님은 호기심과 관찰로 세상을 재미있게 돌파해 왔지만 그 능력을 잃은 나에게도 재미지게 살아보라고 격려하시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