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하는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영성, 기쁨, 경이로움을 발명하는가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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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타인의 행복을 가치 있게 여겼으며, 죽음의 공포를 반박하는 이성적인 논증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했다. 또한 그는 우정을 가치 있게 여겼다. 이것은 그가 멤미우스에게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로 하여금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자네의 가치, 그리고 자네와의 즐거운 우정에서 기대되는 기쁨일세." 그는 선하고 도적적으로 사는 것을 가치있게 여겼다. "사람들 사이에 남아 있는 서로 다른 본성의 흔적들은
너무도 사소한 것이어서, 우리가 신처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할 수 없다." 다음의 문장이 보여주듯 그는 미적 감각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경외감을 표현하는 글도 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강물이 밝게 펼쳐지자 하늘의 고요한 별자리들이 물속에서 반짝이며 대답한다." 루크레티우스도 나처럼 영적 유물론자였다.
(111p)

서점에 와서 우연히 눈에 띈 책. 어떤 인연이 이 책을 나에게 이끌었을까? 루크레티우스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사림들을 위로하려 했으며. 엘런 라이트면은 그의 그런 면을 높이 샀다. 과학자여도 충분히 영적인 교감을 느끼고 그것을 인생의 큰 기쁨으로 느낀다.
그런 발견과 성찰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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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무관심
김수현 지음 / 낮은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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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손톱을 자르지 않니. 깔끔하게 하고 다녀야지. 손톱 좀 자르고 와 같은 말을 하는 대신 선생님은 내 손톱이 긴 이유를 다 아는 사람처럼 그저 손톱을 잘라 주었다.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무관심이 손끝을 시작으로 내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물 들이는 것 같았다. 이후 내가 자라면서 스스로와 다른이를 할퀴거나 상처 주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그 단정한 손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움켜쥐었던 주먹에 힘을 빼고 손톱을 깍던 그때처럼 활짝 펴 본다. 

(32p)


활짝 편 손으로 웃는 사람이 되었구나. 고맙다. 활짝 웃는 사람이 되어서 엄마의 삶을 이해하고 기도하고, 잃어버린 동생 다현이의 삶을 멀리서 응원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속깊은 사람이 되었구나, 


 너도 가끔 나를 떠올리는 날들이 있겠지. 살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를 잃은 사람을 만난다면, 너는 '그런 일이 있었군요."하면서 나를 떠올리겠지. 우리는 종종 서로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살아왔겠구나

 은지야. 네가 있었기에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어. 네가 나의 친구였기에 그 시절을 무탈하게 지날 수 있었어. 너와 함께한 기간을 떠올리면 따스한 조명을 켠 것처럼 환하게 빛이 나. 그럼 시간을 만들어 줘서 고마워.

 (108p)


따스한 빛을 보내고 함깨 한 친구가 있어 무탈하게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 작가.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나에게  그런 빛을 보낸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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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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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 대해 애도하는 중이야."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아침을 먹은 뒤 카우치에 같이 앉아 여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을 때 윌리엄이 말했다. 

 "그거 체호프 희곡에 나오는 말인데." 내가 말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그걸 알다니 놀라워. <갈매기>에 나오는 거야."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에스텔이 끊임없이 오디션을 봤잖아." 그리고 윌리엄이 다시 그 대사를 반복했다, "내 인생에 대해 애도하는 중이야."

 나는 잠시 생각했다,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카우치에 앉아 비가 퍼붓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내가 말했다, 그리고 그를 돌아보았다, (249p)

 

 전 남편과 코로나를 피해 바닷가 집에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돌아보고, 돌보고 있는 루시. 그저 밥을 함께 먹고 비 내리는 것을 바라보는 시간에도  둘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애도를 말하고 있다, 애도.(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를 쓴다. 슬퍼하는 태도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해 슬픔을 표하는 문화를 가리키기도 한다.)


사전적인 정의는 즉음을 슬퍼하는 것이지만, 윌리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죽음과 마찬가지로 깊은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누구나 인생의 슬픔을 겪지만 그것을 돌아보고 애도할 있는 이는 드물다. 애도의 순간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는 인생은 더러 다행이겠지.


바닷가 마을. 파도 소리. 그리고 이야기들. 모두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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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일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발견한 사는 게 재밌어지는 가장 신박한 방법
박치욱 지음 / 웨일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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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한 과학자의 일탈과 반항의 기록이다. 나에게 가치 있는 공부를 하라고 끊임없이 압력을 가하는 이 사회에, 단지 나 자신의 기쁨을 위해서도 공부할 자유가 있다고 외치는 목소리이다. 가치를 따지지 않는 공부가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발칙한 주장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9p)

 

 

 

영감이 필요한가? 일단은 즐기면서 몰입해서 풀어봐야 한다., 펴즐은 물론 과학 문제를 풀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풀이를 시도해 보고 우리의 사고가 문제 풀이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책상에서 일어나 몰입하는 동안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뇌의 다른 영역을 활성화해야 한다. 수다고 떨고 산책도 하고, 창밖을 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뭐가 되었든 뇌가 새로운 자극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영감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안 풀리는 문제를 마냥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본다.

(235p)

 

요리를  하며 물리의 원리를 다시 적용하기도 하고, 새롭게 응용하기도 하는 저자, 외국어를 배우며 배운 것을 써 먹지 못하더라도 배운 경험은 남아 있으니 만족한다고 말한다.음악을 배우고 미술공부를 하며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방면으로 배우고 익히면서 느낀 바를 재미있게 나누어주었다. 재미 없더라도 책 읽는 순간만은 충분히 머리를 비울 수 있다.

덤으로 다시 배우고 싶은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좋은 일이고.

 

'일개미의 정신과 탐험가 개미의 정신'이 함께 있을 때 개인은 스스로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사회는 그 풍요로움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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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회 - 안전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범죄의 모든 것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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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그 일을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해냅니다. 신호등만 바뀌면 강자인 차들 앞을 약자인 보행자들이 유유히 평화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손도 잡으면서 건너갈 수 있게 됩니다. 보행자들이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로 다닐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나머지 더 긴 시간과 더 넓은 공간에서는 자동차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횡단보도에서 강자와 약자, 다수와 소수가 공존할 수 있는 그래서 정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봅니다. 강자나 다수의 전반적인 우위를 인정하되, 약자나 소수도 숨을 쉬고 다닐 수 있는 길을 터주고 강자와 약자가 언제든 입자미 바뀔 수 있는 순환구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293p)
법이라는 횡단보도가 잘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 법의 현장에서 저자는 좋은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누구나 사는 듯 사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고 있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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