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그 일을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해냅니다. 신호등만 바뀌면 강자인 차들 앞을 약자인 보행자들이 유유히 평화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손도 잡으면서 건너갈 수 있게 됩니다. 보행자들이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로 다닐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나머지 더 긴 시간과 더 넓은 공간에서는 자동차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횡단보도에서 강자와 약자, 다수와 소수가 공존할 수 있는 그래서 정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봅니다. 강자나 다수의 전반적인 우위를 인정하되, 약자나 소수도 숨을 쉬고 다닐 수 있는 길을 터주고 강자와 약자가 언제든 입자미 바뀔 수 있는 순환구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293p)법이라는 횡단보도가 잘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 법의 현장에서 저자는 좋은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누구나 사는 듯 사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고 있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