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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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이를 만나 결혼에 이르고 그 사랑을 60여년  지켜온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간혹 있다. 그러나 한평생 함께 보내고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긴 편지를 쓰는 사람은?

작가 앙드레 고르는 글쟁이다. 글을 통해 발언하고, 사유하고. 현실에 참여해온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존재의 이유인 아내에 대한 사랑이  동기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지지해준, 자신의 본질을 굽히지 않고 살게 해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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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동 - 공산주의 선언 나의 고전 읽기 11
박찬종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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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아무리 많이 변했다 하더라도, 『공산주의 선언』에 개진되어 있는 일반적 원칙들은 대체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완전한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 [...]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동으로서의 공산주의도 계속될 것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한때 금기어였던 공산주의, 공산당, 마르크스라는 단어들이 버젓하게 나다닐 수 있는 시대는 그래서 희망의 씨앗이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동구 사회주의나라들이 몰락하고 전세계에 신자유주의 물결이 구석구석 들이차고 있는 시대에도  '공산당 선언'의 시대인식은 유효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연합체'를 꿈꾸는 일은 현실가능성이 멀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꿈이다. 그 꿈을 향해,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동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그 꿈을 향한 발걸음이 '88만원세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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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가는 길 - 영혼의 성소 티베트
박범신 지음 / 문이당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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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오랫동안 카일라스에 가고 싶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를 그곳으로 이끈 것은 정신적 허기, 영혼의 갈증일 것이다.

허기와 갈증이 없는 삶이었다면 이런 갈망은 들어차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욕망이 크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현대인의 삶이 그토록 허약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작가는 그곳에서 자신의 찾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또 묻고 있다. 그곳에 갈수 없는 우리들은 그저 이 책 한권의 위로로 위안을 삼아 다시 한 걸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자주 울었고 자주 술에 취했고 또 자주 길을 떠났다.'  -- 작가의 울음이 그를 이끌었다.  내 울음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가 신성에 닿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이 아니라면, 삶이 나를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어디에서 찾을까. - (밀레라파) - 이런 말들의 힘이 있을까,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돌아서면 잊고 사는 바쁜 날들. 

모든 생명은 언젠가 나의 어머니였던 적이 있다.- (티베트 속담) -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공경한다면 현재의 많은 문제들을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사원도 필요없다. 복잡한 철학도 필요없다. 우리 자신의 머리, 우리 자신의 가슴이 바로 우리의 사원이다. 나의 철학은 바로 따뜻함이다. (달라이 라마) - 자신의  사원을 보살피는 일이 세상을 보살피는 일이 되겠지. 세상이 따뜻해지리라.

나는 히말라야에서 보았습니다. 속도를 다투지 않는 길과 본성을 잃지 않는 영혼과, 문명의 비곗덩어리를 가볍게 뚫고 들어와 내장까지 밝혀주는 했빗과 바람, 그리고 만년 빙하를 이고 있어도 결코 허공을 이기지 못하는 설산,  (박범신)  히말라야를 가지 못해도 본성을 잃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다면 여기가 바로 우리가 찾는 곳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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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매혈기 - 글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 한 평론가의 농밀한 고백
김영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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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하여

'평론가 매혈기'라는 제목은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과 투지가 느껴지나 지나친 자기 과시가 아닐까. 영화명으로 시선을 끌려는  영화가 그렇듯 그럼 이  작가도 과격한 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려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작가의 글에 더 어울리는 제목이었다면 이 책의 품격이 더 느껴졌을 것이다.

*글에 대하여

글은 재미있게 읽었다. 글을 읽을수록 보고 싶은 영화의 수가 늘었다. 기억할 수 있다면 작가가 거론한 영화들을 보고 싶다. 그게 이 작가의 힘이라면 힘이다. 술냄새가 뚝뚝 나는 글. 이렇게 술에 취해, 영화에 취해 살아가는 평론가의 삶은 얼마나 부러운지.  

영화가 점점 어른의 매체가 아니라 아이들의 오락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고통과 불행과 배려를 다루는 영화의 경우 때로 텔레비전의 sos프로그램처럼 관객의 감정을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생긴다. (30p)   

이런 글이 있지만 이런 현상을 분석하고 성찰하는 글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자신의 좋아하는 감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들어 있을 뿐. 그러나 평론이란 자신의 취향에 맛는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실(영화)중에서 가치를 분석하고 더 나은 가치를  생산할 수 방법을 고민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도 변하고 관객도 변하고 영화도 변해가는 세상에 그 변화에 어질어질해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볼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이 영화 평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영화를 왜 볼까,

 스크린을 통한 동일시는 잠시동안 백일몽에 젖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그 백일몽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면, 때로는 그 백일몽에서 벌건 대낮에 보지 못하는 진실을 본다면, 스크린  밖의 우리 삶은 더욱 환해질 것이다. (62p) 

  이글에서 작가가 영화를 왜 보는지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의 자유를 통해 진실을 엿본다면 우리 삶이 환해질거라고.

나는 영화를 통해 과연 진실을 엿보았을까. 엿본적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허나 지금은 영화의 과잉이 이미지의 과잉과 기술의 과잉으로 흐르지, 삶과는 거리가 더욱 생기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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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미술관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정혜신 지음, 전용성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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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을 그림처럼 볼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사소하고도 힘든 갈등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글쓰기로 풀어내며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하다.

허나 어쩌랴,

우리는 마음을 알아서도 싸우고,  모르고도 다투며 사는 존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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