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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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생각을 줄여 참됨을 보전하고
                 일을 덜어 허물을 적게한다


                  少事保眞  소사보진
                  省事寡過  성사과과
   

            속됨을 고치는 데는 책만한 것이 없다

                    醫俗莫如書   의속막여서  

가슴을 치는 말들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지나가며 또 나는 허물을 만들며 산다, 그래도 이 순간은 이 말들을 새겨넣는다. 도로나무아미타불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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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박남준


밤새 더듬더듬 엎드려
어쩌면 그렇게도 곱게 썼을까
아장아장 걸어 나온
아침 아기 이파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나무들이 띄운
연둣빛 봄 편지 
  

광주 결혼식에 가던 날 터미널 서점에서 만난 시이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이 궁금하고 그 이파리들을 볼 때마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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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 - 내 아이의 잠재력을 9배로 키우는 9가지 가치 수업
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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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의 에스퀴스 선생님  

무엇이 그를 '위대한' 선생님으로 만들었을까.  

인류가 살아온 위대한 가치들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삶으로 체화하고 있었다.  

시간 개념, 집중력, 탐구심, 의사결정력, 책임감, 이타심, 겸손, 분별력, 비전이라는 가치를 야구경기를 보면서 자신의 학생들과 함께 한 경험을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세상에 아름다운 가치는 늘 있었지만 그것을 외면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기에 세상이 험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에스퀴스 선생님을 자신의 학생들과 함께 그것을 삶으로 살고 있고 그래서 행복하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 그의 영화와 문학 이야기가 미국문화에 한정된 것은 아쉽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에스퀴스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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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을 열치다 - 한시에 담은 二十四절기의 마음
김풍기 지음 / 푸르메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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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述懷

讀書當日志經綸 歲暮還甘顔氏貧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採山釣水堪充腹 詠月吟風足暢神

學到不疑知快闊 免敎虛作百年人

 

花潭 徐敬德



지난날 공부할 때 천하경륜 알았으나

나이드니 오히려 안회의 가난이 좋구나

부귀공명 다툼이 있어 손대기 어렵고

수풀샘 있는곳 시비없어 몸 편안쿠나

나물 뜯고 고기 잡아 배불리 먹고

달을 노래하고 바람 읊으니 정신이 맑아지네

배움으로 의문없으니 쾌활함을 알게되고

백년인생 헛된 삶 면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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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 (CD 2장 + 손악보책 1권) - 권정생 노래상자
권정생 시, 백창우 곡 / 보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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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얼굴이 있다.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노래들이 있다. 

노래도 아프고 선생님의 모습도 아프다.  

가끔 아이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반갑다. 지금은 몰라도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 이 노래가 생각나기를. 권정생 선생님을 떠올리기를.  

"정생아" 부르고 싶다. "창우야" 부르고 싶다. 그 아이들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집에 있어도 이 노래에 나오는 우리집이 그립고, 우리집을 부르면 우리집이 까마득히 멀다.  

 꽃밭

나팔꽃집보다  

분꽃집이 더 작다.  

해바라기꽃집보다  

나팔꽃집이 더 작다. 

"해바라기 꽃집은 식구가 많거든요" 

제일 작은 채송화꽃이 말했다. 

꽃밭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우리집 

고향집 우리 집 

초가삼간 집 

돌탱자나무가  

담 넘겨다보고 있는 집 

꿀밤나무 뒷산이  

버티고 지켜 주는 집 

얘기 잘하는  

종구네 할아보지랑 

나란히 동무한 집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집 

소나무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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