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어른이 읽는 동화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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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이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사랑일까?  지루한 동어반복은 그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된다. 자기 자신의 말을 그저 반복하는 것은 여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탐구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통이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삶이라고 옳은 소리를 해 봐도 우리 삶의 맥락을 떠나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진정 이 시대의 고통이 만들어지는 원인을 도외시하고 고통을 참고 견디는 자에게 축복이 온다는 말은 괴롭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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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 - 그림과 시에 사로잡히다
임희숙 지음 / 스테디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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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에 키우는 소나무>- 양문규의 시와 이인상의「설송도雪松圖」

이인상의 설송도를 다시 보자.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사라졋는가. 나는 지금 함부로 살고 있지 않는가

<흙벽에 종이창을 바르고>- 함민복의 시와 김홍도의「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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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 - 그림과 시에 사로잡히다
임희숙 지음 / 스테디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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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여행하고, 그 속에서 지금의 시를 만난다. 깊은 만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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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지음 / 너머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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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의 한 마디
나는 클래식을 통하여 그 시대의 육성을 느끼고자 했다. 그래서 작곡가 개인의 신상명세보다는 그 시대의 상황과 열망과 슬픔과 희열과 전망을 훑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당대의 정치, 사상, 문학, 미술, 건축 등을 총제적인 시각에서, 그러니까 퇴장당한 축구감독이 관중석에서 22명의 몸놀림을 내려다보듯이, 마음속에 진입한 음악을 어느 정도 심미적 거리를 두면서 다시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당대의 한정된 틀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삶의 어떤 불안과 불만에 스며드는 모습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네트를 넘어가는 날렵한 테니스 공처럼 많은 음악들이 시공을 초월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었다. 

비발디를 부르면서 오르한 파묵의 소설을 곁에 놓고 겹쳐 읽는 사람,   비발디가 베네치아의 가엾은 소녀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교사라는 사실을 음악과 함께 읽는 사람.   

브레히트의 시와 함께 바흐를 떠올리는사람, 바흐의 <토까타와 푸가>를 "태고의 침묵이 응시하고 온통 주위가 캄캄하데 구름 사이를 뜛고 한 줄기 빛이 나온다, 눈면 미물을 심연에서 구해 주고 공간을 만들어주며 빛으로 밤을 몰아낸다." 는   헤르만 헤세의 글과  겹쳐 읽는 사람 , 한 음악가의 위대성을 시대의 역사와 문화라는 문맥 안에서 읽으려는 노력이 아름답게 울리는 글들  

<체인질링>이라는 영화를 통해 모짜르트에 접근하는 사람. 신동의 재주를   사악한 마귀의 악행이라고 여겼던 중세를 넘어 찬사의 대상으로 바뀐 시대를 산 모짜르트를 읽는다. 작곡가가 궁정에 봉사하는 악장이 아닌 독립된 사회적 생산자로 서게 되었으므로 바흐에게는 축복이었을까  

 루쉰의 유언시와 함께 베토벤을 읽는 사람.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을 통해 베토베의 비타협과 모순을 읽는 사람, 그의 청력 상실과 두통이 173년이 지난 2000년 모발 분석을 통해 납중독이었음을 밝혔다고 한다. 혁명의 시대를 음악의 혁명으로 뜨겁게 산 베토벤을 읽는다.  

반동적인 비더마이어 시대에 환멸을 느낀 유럽 지식인들의 도피적이고 내면 지향적인 경향에서 슈베르트의 강요된 평화와 내적 망명을 읽는 사람,. 프리드리히의 그림과 뮐러의 시와 슈베르트의 음악을 함께 읽을 때 그의 음악을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이. 그리고 기형도의 시에서 절망과 상처의 아름다움을 본다.  

어느 견인주의자의 역주행ㅡ, 브람스의 음악에서 할아버지의 삶을 겹쳐 읽는 그의 시선을 만난다.  견인주의적 의지를 가지고 그 시대의 비통함을 견뎌내고자 했더 브람스의 내면 풍경을 읽는사람, 음악평론가 뉴먼의 글 "브람스는 진정한 철학자이며 그이 가장 훌륭한 철학은 그이 영혼의 근본을 이루는 구슬픈 감정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썼다.   브람스의 클나리넷 5중주에 대한 장석남의 글을 인용한는 사람 -"결코 화려하다고 할 수 없는 어떤 인생이 화려하지 않은 살구나무 이파리의 빛깔  곁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 같은 음조다"

 

'당시의 관습이나 진부한 관행에 고개를 숙인 음악이 있다면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않았거나 그저 기록에 그쳤을 것입니다. 적어도 당대의 모든 음악 형식을 종합해보려 했거나 새로운 형식 실험을 시도한 작품들이 오늘날의 클래식 목록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 음악들이 아마 당대에는 놀라운 충격을 던졌을 것입니다. 당대의 본질을 통과한 클래식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그에 대해 감동하고 비판하고 논쟁하면서 다시 그 작품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불멸성을 획득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참다운 예술이란 당대의 관습에 긴장하고 고뇌하여 마침내 그것을 넘어서고자 했던 ‘불협화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사가 클래식의 역사이면서도 동시에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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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갯벌 문화 사전
김준 지음, 안경자 그림 / 이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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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갯벌이여 영원하라

우리나라 갯벌 지도

1장 무안 갯벌(전남 무안군)
갯벌을 선택한 사람들
숭어 없는 제사는 자식 없는 제사여
‘낙지 주낙’은 달사리가 최고여
갯살림 1 갯벌은 공동체다

2장 진도 갯벌(전남 진도군)
진도 큰애기 쌀 두 말 먹고 시집 가기 힘들다
“소뼈가 물러지지 진도 미역은 안 물러져”
섬사람들의 나눔과 배려, 갱번
갯살림 2 죽음의 굿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3장 장봉도 갯벌(인천 옹진군)
우리나라 최대의 모래 갯벌
조개 중에 으뜸은 백합이라오
장봉도 갯벌의 생활사
갯살림 3 바다 사람들이 몸으로 읽는 시간, 물때

4장 순천만 갯벌(전남 순천시)
절제된 욕망 ‘순천만’
갈대, 순천만을 지키다
애들은 가라, 여름철 보양식 짱뚱어 요리
갯살림 4 ‘가래’ 들고 물고기 잡으러 간다

5장 벌교 갯벌(전남 보성군)
질퍽한 갯벌, 『태백산맥』을 낳다
꼬막과 널배
꼬막 맛이 변하면 죽을 날 가깝다
갯살림 5 갯벌을 모시다

6장 줄포만 갯벌(전북 부안군)
갯벌이 쌓이다, 삶이 쌓이다
그 많던 백합은 어디로 갔을까
남편 없이는 살아도 그레 없이 못 살아
갯살림 6 도깨비불이 나타났다 그물을 놓아라

7장 고창 갯벌(전북 고창군)
갯벌에 희망을 쓰다
바닷길을 기억하라 ‘풍천장어’
소금을 굽다
갯살림 7 갯벌에서 맛을 찾다

8장 서천 갯벌(충남 서천군)
개발 대신 보존, 공장 대신 생태 연구소
터를 잃은 철새 섬에 머물다
쌀밥 같은 알 밴 주꾸미가 그립다
갯살림 8 갯벌, 여성들의 소통 공간

9장 송도 갯벌(인천 연수구)
갯벌은 살아 있다
저어새, 도심 속에 알을 낳다
갯벌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갯살림 9 항일 의병들은 왜 등대지기를 죽였나

10장 증도 갯벌(신안 증도면)
느리게 살다
바다와 갯벌이 준 최고의 선물, 함초
바닷물 백 바가지, 소금 한 줌 ‘태평염전’
갯살림 10 최 씨 부자의 염전살이

11장 남해 갯벌(경남 남해면)
자연에 순응하며 살다
아가씨들이 세 번 놀라는 지족 해협 개불
퇴직금을 바다에 부어 만든 죽방렴
갯살림 11 영혼의 나무, 고기를 부른다

12장 시흥 갯벌(경기도 시흥시)
구불구불 갯골을 따라
갯골, 생명을 품다
개발에 밀려 신음하는 경기만 염전
갯살림 12 갯벌에는 차별이 없다

13장 봉암 갯벌(경남 마산시)
공단 사이에 갯벌이 숨쉰다
‘게판’이 된 봉암 갯벌
꼬시래기가 돌아왔다
갯살림 13 갯벌을 막다

14장 제주 해안(제주특별자치구)
자연과 인간의 조화
자리돔은 자리를 지킨다
살아 있는 여신 ‘잠녀’
갯살림 14 제주 갯사람의 삶의 지혜, 원

15장 백수 갯벌(전남 영광군)
사흘 벌어 일 년 먹고 살았다
조기와 그 사촌들
짭짤한 젓갈이 그립다
갯살림 15 죽어서도 파도소리와 갯내음을 맡고 싶다

16장 강화 갯벌(인천시 강화군)
역사가 깃든 갯벌
저어새와 백로의 행복한 동행
준치보다 나은 고기, 밴댕이
갯살림 16 아름다운 갯벌 여행

17장 다도해 섬 갯벌(전남 신안군)
육상과 해양의 습지 생태 모자이크 ‘섬 갯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 ‘우실’
섬 갯벌에는 낙지가 산다
갯살림 14 갯벌과 젓갈

부록
갯벌에서 만나는 새들
갯벌에서 만나는 식물들
갯벌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동물들
갯벌에서 만나는 갯살림 어구들

 

제주 삼양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   

제주 동부에 있는 삼양동은 마을 지형이 호미 같다고 해서 '서흘포鋤屹浦'라 했다. 원나라 공주의 설화가 전하는 '원당봉'과 검은 머리 해안, 선사시대 유적지, 용천수로 유명하다. 현무암 암반이 깍여 형서된 검은 모래는 철 성분이 많아 여름에 모래찜질로 많이 이용한다. 제주 해안은 모래 해안과  자갈 해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모래해안에서는 순비기나무, 존보리사초, 사철쑥, 갯쇠보리, 갯미나리ㅡ 참골무꽃 등이 자란다.  

 갯살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스승으로 삼고, 갯벌을 교과서로 삼아 읽은 저자의 발품과 글 품 덕에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감사하다.  갯벌에서 '존재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하는 저자의 말이 빈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존재의 의미는 어렵더라도 존재의 참을 수 없는 역겨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런 역겨움이라도 씻었으면 좋겠다.  

그림 작가 안경자의 바다그림, 바다 풀그림, 도구, 바다 생물 그림도 사진과 다른 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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