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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대전환을 만들었는가 -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으로 본 세계의 작동 원리
바츨라프 스밀 지음, 안유석 옮김 / 처음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흔히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단어가 조합된 용어라고 표현한다. 인간, 아니 인류에게 현재는 대위기의 시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촉발된 관세전쟁이 중국을 비롯한 대미 흑자국을 목표로 관세를 통해 미국의 부를 회복하려는 조치가 갈등과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에서 다극화로 전환되는 과정도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인류의 영속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지구환경의 변화가 그 어느때보다 핵심적인 현안이 아닐수 없다.
특히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환경위기 속에서 지금과 같은 풍요를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세계적인 석학 바츨라프 스밀은 <무엇이 대전환을 만들었는가>라는 책을 통해 인류 문명의 대전환을 이룬 근본적이고 가장 영향이 컸던 인구, 농업, 에너지, 경제, 환경 분야 등 다섯가지 변화를 ‘대전환’이라 규정하고 이 변화가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현재 인류를 규정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 석탄과 석유를 동력에너지로 사용하는 산업혁명, 질소의 발견으로 촉발된 농작물의 비약적인 생산확대로 나타난 풍요로운 식생활과 수명증가에 따른 고령화, 동시에 깊어지는 저출산 문제 등 인구패턴의 변화는 물론 갈수록 회생불가의 지경까지 이른 환경 파괴까지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 예리하게 추적하고 철저하게 분석한다.
아울러 이 다섯가지 대전환은 모두 S자 곡선처럼 서서히 시작돼 급속히 증가하고, 다시 안정기에 접어드는 패턴을 따른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출산율 감소와, 기아의 종식과 이를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 전기가 갖는 큰 변화의 힘등을 사례로 든다. 특히 걱정스러운 점은 미래세대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은 환경부문의 변화다. 에너지와 산업의 고도화로 발생하는 ‘청구서’가 어떻게 우리를 변화시킬지 대전환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부분을 이론보다 통계와 수치로 설명해 주면서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을 과학기술이 찾아낼 것이라는 희망회로(?)를 경계하며 또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환경피해가 결국 인류를 멸망하게 할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도 경계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맹목적 낙관론과, "인류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종말론적 비관론 모두에 선을 긋는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특이점’을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종말이 머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필자는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종말론적인 결과를 맞닥뜨리거나 무한한 지성을 누리는 평온한 특이점의 미래로 들어설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마지막 결어가 더 크게 다가온다. 또 다른 시대적인 대전환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고...다만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을 뿐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