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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찾아드립니다 - 루틴을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사는 법
애슐리 윌런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세계사 / 2022년 2월
평점 :
젊은 날의 내가 느끼는 시간과 어느새 사회생활의 마지막이 보이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시간은 다르다. 마치 영원히 살 것인양 여유있고 루즈한 삶을 시간에 흘려 보냈던 것이 젊은 날이라면 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어떻게 하면 얼마 안남은 시간을 좀 더 의미있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한다. 전 세계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성인의 최대 80%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나 또한 과거에 워낙 시간관념이 없다보니 지금에서 시간을 요령있게 사용하는 것이 쉬울 리 만무하다. 그래서 늘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찾고 노하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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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찾아 드립니다>는 제목만으로도 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설레게 만든다. 아이러니한 점은 행동과학 측면에서 시간과 행복을 연구해 온 저자 역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단다. 저자 역시 삶의 중심의 자신의 시간을 놓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쓴 책이 이 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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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는 세가지만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첫째, 내가 지금 느끼는 일상 속 스트레스는 할 일은 너무 많고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감일 수 있으며, 둘째, 나만의 시간을 훔쳐 가는 일상 속 ‘시간의 덫’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하고 셋째, 시간을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중심으로 나만의 시간을 발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타임푸어'는 단순히 시간의 양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비롯되므로 돈을 아끼기 위해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바쁨을 마치 업무 능력처럼 여기며, 직장 동료 부탁에 일단 “YES”라고 대답하는 일상의 순간들이 우리의 시간을 부셔버리는 나쁜 영향으로 작용한다고 충고한다. 결국 우리가 시간에 대해 평범하게 내린 결정과 판단이 타임 푸어로 이끌지는 않는지 확인부터 하는 것이 진정한 시간관리의 출발이라는 점은 깊이 공감할만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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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저자는 아주 작은 시간에 주목한다. 흔히 시간을 우선시하려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과 같은 엄청난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여러 연구를 통해 사교 활동과 봉사 그리고 운동에 10분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더 쉽게 ‘시간 풍요’를 획득할 수 있고 약간의 ‘여유 시간’만으로도 행복과 삶의 만족도, 시간적 풍요를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고 여기에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너무 어려운 해법이거나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솔루션을 제시해서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하게 만드는 다른 시간관리 책과는 차별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점에서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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