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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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명확하게 나타나면 모르지만 최근 치열하게 다뤄지는 이슈들은 논쟁이 심하다. 그렇다고 찬반 양쪽 의견도 좀 들어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데 최근 SNS기반의 인터넷 알고리즘은 믿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듣고 싶은 것만 찾아주는 시스템이어서 좀처럼 답을 쉽게 내리기 어렵고 다양한 관점을 하기가 쉽지 않다.

 

<토론의 힘 생각의 격>은 그래서 인터넷에서 횡행하는 주장이나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으로 '찬성-반대-생각하기' 3단계를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주요 시사 이슈 70여개를 선별,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균형적인 관점 제시 방법을 알려준다.

 

'가치의 충돌'에서는 카카오 '먹통 사고' 이태원 참사는 물론 안락사, 촉법소년 연령 조정, 난민 수용, 수업자료의 저작권, 지하철 무임승차, 수술실 CCTV 설치 등 꾸준히 논란이 되어온 이슈를 삼아 찬성-반대-생각하기를 적용하고 있으며 '경쟁과 규제'에서는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과 정부의 개입 및 규제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다양한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자신의 가치판단 기준에서 반대되는 생각을 통해 토론에 임하는 주장의 근거를 다듬으며 결국 생각의 격을 높이는 스킬을 연마하도록 유도한다.

매일 접하는 수많은 논란거리 속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지 막막한 현대인들은 물론 논술에 대비하는 고등학생, 취업 면접을 준비하는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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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게임 - 유동성과 부의 재편
이낙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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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 회수를 위해 빅스텝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단행하면서 미국은 물론 금리인상으로 각국 경제가 휘청인다. 특히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자 연준이 나선 것이다. 국내 역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저금리 기조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 사업에 나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로 소위 곡소리가 들려 온다. 시중 한 투자회사 임원의 자살 소식까지 들릴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바로 저성장 국면에 고착화되면 이를 돌파할 수단으로 글로벌 경제부문에서는 양적완화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결국 부를 늘리는 데는 기술 혁신이 아닌 유동성으로 자산가치의 상승을 통해 경제 성장을 유도해 목표를 달성했으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9년 코로나 팬데믹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게임>은 오랜기간 현직 외환딜러인 저자기 실무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동성을 설명하고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자산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양적완화가 전통적 통화정책인 금리 조절보다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조치라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과 함께 반복될 것이므로 풀린 유동성이 실물자산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주도하는 시기에는 내재가치의 변동이 없도록 최소한 물가상승분만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에 주목해야 하고 여기에 포함되는 투자수단이 바로 부동산과 주식이라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부동산과 주식을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까? 저자는 침체 이후 회복, 확대의 경제순환 사이클이 다시 시작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시점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가진 현금이 유동성 증가 속도만큼 가치를 잃으면 때로는 용기를 내어 전략을 바꿀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다음 기회를 잡으려면 유동성경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한 결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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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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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혀 졌다. 당장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데 양국간 전쟁으로 천연자원을 주로 수출하는 러시아와 비옥한 흑토지대의 밀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일방적 우위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석권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푸틴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황은 이제 장기전으로 돌입된 상황이다. 유럽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만만치 않으면서 러시아는 당황하고 있다. 핵무기 사용을 고민중이나 미국, 유럽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주저하고 있지만 뇌관은 언제든지 발사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바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뇌관을...많은 예언가들이 일관되게 지목하는 인류 멸망의 재앙 제3차 세계대전...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은 시작되었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진단하는 책이다. 저자는 소련의 해체와 브렉시트, 미국발 금융위기, 트럼프의 등장을 예측한 바 있는 세계적인 역사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 인구학자로 탁월한 지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아마겟돈이 되어 버렸다고 탄식한다. 우크라이나군의 예상외 군사적 성과는 미국과 서방의 군사 지원 성과라는 것이다.

 


결국 지정학적으로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이상 '장기전' '지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무시하고 위협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촉발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폴란드 등 주변국들도 우리나라의 K9자주포나 방공장비, 흑표 전차등을 수입하고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군사무기를 도입하는 등 국제전 양상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슬라브(노예라는 의미의 Slave 어원)민족을 야만족으로 멸시해온 서유럽 역사적 인식이 개입되어 있는 서방과 러시아간 대립은 결국 세계 대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너무나 화가나고 또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읽어보시라 서구 시각의 현 전쟁을 바라보는 미디어에 동의하지 않고 철저히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분석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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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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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이면에 담긴 실상과 인류 절멸의 위기임을 깨닫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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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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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흘러 들었던 얘기들...그리고 시큰둥해 하던 말들.... 어느새 라때는 말야로 치부되지만 그 당시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삶을 이어 오면서 차츰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인생의 중반을 훌쩍 넘어선 지금 자연스럽게 생의 마지막에 대한 생각도 점차 비중이 커지기 마련인가보다. 난 행복한 세대다. 태어나 어릴때부터 지금 5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내 가족과 가족을 둘러 싼 사회, 국가는 발전을 거듭했다. 소박한 소시민의 자식이었지만 성실하시기만 한 아버지와 돌아가셨지만 늘 유머를 잃지 않았던 어머님의 미소 속에 충분하진 않더라도 부족하게 살진 않았다고 되돌아 본다. 그래서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어릴 때라 인지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임종과 달리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을 보내신 어머니와 생존해 계시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치매로 힘겨운 아버지, 사위와 딸의 속삭임에 눈물을 흘리시던 장인어른의 마지막은 정말 지랄(?)같이 밝은 햇살이 스며들던 아름다운 봄날의 병실... 그리고 술을 마신 후 터벅거리며 돌아오던 늦은 밤 귀갓길에...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누님, 형을 보내고 난 후 내가 세상을 뜰 거라는 두려움...사랑하는 내 두 딸과 아내를 놔두고 먼저 갈 가능성이 높다는데서 오는 걱정... 죽음은 이제 차츰 나한테 다가오는데 거부하거나 외면하진 못해도 이젠 죽음에 대해 좀 더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과정중에 읽은 책이 <죽음이 물었다-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냐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을 보살피는 완화병동(우리 표현으로는 호스피스병동)의 의사인 저자는 많은 이들이 죽은 것처럼 살아가지만 살아있는 상태에서 죽을 권리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멋지게 삶을 마감하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난 태어났다지만 내 인생의 마무리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어야는게 합당하지 않을까? 그래서 최근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의 마지막은 한 국가를 짊어질 정도로 큰 기업을 이끌었던 시절에 비해 초라하기만 하다. 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지 못한 자들은 의미 있는 죽음을 가질 기회도 가망도 없다는 표현에서는 죽음이 물었다는 실체가 삶에 충실했는지 여부일지 모른다. 적어도 진양철 회장은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테니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켜보는 저자는 그래서 더욱 삶에 의미를 두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우리도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앞서 좀 더 남은 삶을 의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 아닐까? 그 의미에는 자식이나 연인을 위해 나를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인생의 주인으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는 자세만이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임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소중한 것은 바로 어떻게 살아가는 자세일 것이다. 나보다 가족, 우리, 사회를 더 생각하는 동양적 사상과 차이가 있지만 인생의 주인으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을 것이다. 깊은 사색의 시간이 된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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