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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평점 :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혀 졌다. 당장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데 양국간 전쟁으로 천연자원을 주로 수출하는 러시아와 비옥한 흑토지대의 밀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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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일방적 우위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석권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푸틴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황은 이제 장기전으로 돌입된 상황이다. 유럽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만만치 않으면서 러시아는 당황하고 있다. 핵무기 사용을 고민중이나 미국, 유럽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주저하고 있지만 뇌관은 언제든지 발사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바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뇌관을...많은 예언가들이 일관되게 지목하는 인류 멸망의 재앙 제3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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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은 시작되었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진단하는 책이다. 저자는 소련의 해체와 브렉시트, 미국발 금융위기, 트럼프의 등장을 예측한 바 있는 세계적인 역사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 인구학자로 탁월한 지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아마겟돈이 되어 버렸다고 탄식한다. 우크라이나군의 예상외 군사적 성과는 미국과 서방의 군사 지원 성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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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정학적으로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이상 '장기전' '지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무시하고 위협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촉발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폴란드 등 주변국들도 우리나라의 K9자주포나 방공장비, 흑표 전차등을 수입하고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군사무기를 도입하는 등 국제전 양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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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슬라브(노예라는 의미의 Slave 어원)민족을 야만족으로 멸시해온 서유럽 역사적 인식이 개입되어 있는 서방과 러시아간 대립은 결국 세계 대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너무나 화가나고 또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읽어보시라 서구 시각의 현 전쟁을 바라보는 미디어에 동의하지 않고 철저히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분석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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