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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7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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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장과 뒷장의 표지에 시디가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은근히 졸립기도 했다. 음악을 듣고 있으니 엄숙한 기분이 몰려오면서 고개가 떨어질랑 말랑했다. 이 책은 약간 인터뷰형식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다. 친구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하면서 회상하듯이 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차이콥스키의 편지가 실려 옆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어떤 부분에서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라면 나같은 사람을 다시는 보지 않았을듯 싶었다. 차이콥스키는 매우 예민한 성격이라고 한다. 음악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체적으로 예민하지 않을까 싶다. 뱀이 토끼를 잡아 먹는 모습을 보고 한동안 울다가 지쳐 쓰러졌다고 했다. 내 어린시절에 닭잡아 먹는 어른 몸통보다 두꺼운 뱀을 보았을때는 매우 놀라웠다. 어린왕자에서 보아뱀이 그랬듯이 '진짜 코끼리도 삼킬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녀석이 나와 친구들의 무리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차이콥스키의 삶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뒷장에 19세기의 배경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두장의 시디에 실린 곡에 대한 설명까지 해주고 있어서 클래식을 흘리듯이 혹은 띄엄띄엄 들려오는 선율에 대해서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알고 듣으니 음악이 내 마음에 잠시 머물다가 떠나가는 느낌이였다. 차이콥스키의 결혼생활을 읽으며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차이콥스키에겐 결혼은 분명 지옥이였을 것이다. 부인을 파충류라고 생각하며 끔찍하게 여겼지만 그의 부인은 그런것도 몰랐고 남편은 사랑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부부관계는 갈수록 극으로 치닫고 있었고 그런 상황속에서도 그의 곡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차이콥스키가 사랑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
 
교향곡 1번과, 6년 뒤에 발표한 교향곡 2번 사이에 차이콥스키는 첫 번째 관현악 걸작인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 이 곡은 관현악 작품을 통틀어 현재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98쪽) 클래식의 선율은 익숙하지만 그 곡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는데 음 하는 식이다. 그의 생은 한편의 희극을 읽는 것 같다. 극적으로 치닫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특히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차이콥스키와 삶과 음악 이야기가 단조롭지 않아서 읽는 이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그의 편지속에서 풍부한 말솜씨를 보자면 극적이기도 하고 장난끼도 있으며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른이 되지 않은 피터팬과 같은 느낌도 받았다. 차이콥스키라는 음악가에 대한 책보다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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