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공항 - 내 안에 숨죽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깨운다
신현정 글.그림.사진 / 창작마루결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자유로운 그림과 글이 마음에 든다. 같은 사물일지라도 바라보는 이에 따라서 무수히 많은 생각이 담긴다.. 그 다름이 낯설지 않고 친숙해서 좋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점 하나에서 수많은 우주공간을 보았다고 하는 이도 있다. 나는 그저 작은 점이였을 뿐이였는데, 여러 사람을 만나는것중 가장 즐거운 점이 바로 그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들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안녕, 공항 책표지>

전에는 <다름>이 싫었다. 거부했다. 왜 나와 생각이 다른지를 놓고 친구와 함참을 씨름했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일뿐인데 말이다. 어찌 같을수가 있을까? 당연히 다를수밖에. 그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저자는 목공을 배우다가 나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녕, 공항 42-43쪽>



안녕, 공항 88-89쪽>


<안녕, 공항 145-146>


<안녕, 공항 162-163쪽>


중력이 하듯 서로가 서로를 잡고 있다 멀찌감치.
이 세상에서 튕겨 나가지 않게 서로를 적당한 거리로 끌어당긴다.
그러다 누군가를 만나다. 
더 가까이 끌어당기고 싶은 사람을.
나에게 너가 더해질 때 외로움은 흐려진다. 
좁혀진 거리만큼 불안감은 희미해진다. 
나아게 너를 잘못 더하면,
네가 나만을 비춰 나를 더 선명히 하고 싶은 욕심을 갖기도 한다. 
나에게 나를 잘못 더하면 너는 나로 인해 힘들어진다. (75쪽)



처음엔 다른 느낌으로 이 책이 다가왔다. 사진 혹은 그림, 때론 글자, 때론 네모칸을 통해서 무언가 다른 것을 생각해 본다. 그동안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을, 그동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즐거움과 아픔. 아픔과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즐거움'처럼 '슬픔'도 그대로 상자에 넣어두고 그래 이건 말 그대로 '슬픔'일뿐이야 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바라보고 생각하고 읽어본다. 이 글이 나인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그런 감정을 무수히 가졌을것이다. 노래 가사에서 혹은 드라마의 한장면을 보면서.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코끼리와 나 사이의 거리는 상당히 멀어서 싶진 않을것 같다. 때론 바보같은 행동인줄 알면서도 할때가 있다. 왜그런걸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 자신을 나무란다.  난 '나무'가 아닌데. 

처음엔 옷이 있어서 패션에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섣부른 판단, 오해, 결정. 살면서 이 세가지가 우리를 매우 힘들게 한다. 이 세가지는 살아가면서 주의해야한다. 이것때문에 헤어진 연인도 많고 사이가 틀어진 친구도 많을것이다. 사람의 두뇌는 참으로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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