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궁宮 21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9권 이후로 20권, 21권 이건 뭐 습자지 달력 한장 찢는 수준이였다.
<남자의 자격>에서 나오던 먼 과거시절에 잘 비벼서 변소에서 사용했던 습자지 비슷무리한 달력 한장. 해도해도 너무했다. 21권에서 좀 더한것은 유머감각이라고나 할까.
왜인지 저자가 미안했던듯. 우리들을 웃겨주기 위해서 무한한 애를 좀더 쓰신듯.
그렇지만 내용상으로는 거의 진전이 없는것이 <궁>의 현실이였다. 이럼 정말 <곤란하궁>이 되어버린것이다. 저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신이와 채경이의 키스신을 여러장에 나누어서 담아주신것 말고는 뭐~
율이는 유학같이 안가면 신이 자리를 흔들어 버리겠다는 둥. 채경이 그러지 말라며 그럼 같이 가겠다는 둥. 아 이건 뭔가요? 둘이 60-70년대의 신파를 찍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지금 시대는 21세기란 말이지. 율이는 계속해서 협박질. 그러면서도 채경이의 손목을 세게 틀어 쥐었다면서 자책하는 분위기. 그러면서 어울리지 않게 오도방정 분위기는 왠지 율이가 점점 미쳐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는 자리도 불사하고 채경이랑 잘하고 싶다는데 율이도 참. 율이 하는짓이 처음엔 좀 안된마음 반, 왜 저래 하는 마음반 이였는데 이젠 완전 처절모드가 되어 버렸다. 이제 그만 세사람 관계를 좀 정리 해주시고 좀 더 먼 미래로 나아가 보는게 어떨런지. 세사람의 사랑싸움은 이제 할만큼 하지 않았을까. 좋아하는 사람끼리 짝지어서 멀리 보내 버리시든지. 그 외에도 할 이야기는 많이 있을것 같은데 아쉽다. 눈을 좀 다른대로 돌려보면 어떨런지.
두사람 알콩달콩 살아가는 신혼 이야기도 좋을듯 한데. 두 사람 신혼여행 가서 박터치게 싸우는 모습이 멀리서 국민들이 보기엔 사랑싸움으로 보인다든지. 채경이가 눈을 뭉쳐서 신이에게 던지는데 그동안의 악감정이 쌓였던지라 눈에 아주 자그마한 돌멩이를 넣어서 신이에게 던진다는 이야기도 완전 웃길듯. 이런식의 재미도 주시면서 좀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궁 21권을 다 읽은 언니의 표정이 더욱 대박이였다. 언니가 유일하게 순정만화중에서 기다리는 만화인데 "이런식이면 그다음권은 기다리지 않을테야." 라면서 의자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다음에 22권 나왔다고 하면 "그래" 하면서 다시 볼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