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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프라임 - 11명의 지식전달자가 전하는 명품지식 바이블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2010년에는 지식적인 책을 많이 읽어 주리라 알찬 계획을 세웠다. 찬란한 계획의 첫번째가 바로 이 책<지식 EBS 프라임>이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이리도 빨리 읽을줄이야. 현재 알지못하면 섭섭한 지식들과 사회 전반적인 현상에 대해 내용을 알차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실생활의 사례를 들어서 지식용어를 쉽게 설명해 주었다. 내용 중간중간에 여러말보다 강력한 사진 한장이 모든것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그중에서 강하게 기억에 남았던 것은 코끼리 입속에 얼굴이 반쯤 들어간 여자의 사진이였다. 그 밑에 <코끼리를 죽이려면 먼저 코끼리에게 먹혀야 하는 것이 프레임에 갇힌 현대인의 숙명이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사진과 함께 기억에 남는다. 셀프서비스 마케팅에서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싸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것을 적나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방 한구석에 쌓여있는 화장지를 쳐다보니 기분이 씁쓸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나 사람들의 심리적인 작용들이 일반적인 용어들로 꽤 참신하게 정리되어져 있다. 요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병리현상에 대해서도 말이다.
현재도 교육이나 취업문제가 사회적문제로 많이 이슈되고 있지만, 역사속으로 들어가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건 없어 보였다. 시간이 흘러서 강산은 많이도 변하였지만, 사회적인 문제들은 크게 바뀌지 않은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모든 이론이 현실과 다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였다. 경제적인면에서 자신에게 손실이 될지 뻔히 알면서도 도덕적인면에 부딪히면 사람들은 이론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하긴 세상살이가 이론대로 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어쩜 그반대로 문제가 심각할지도.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행동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읽는것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현상을 꽁트로 읽는것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국보 제 1호가 남대문이라고 말했던 부분이였다. 숭례문이 방화로 불타버린 이후부터 남대문은 일제치하의 잔재이고 숭례문이라고 해야 옳다고 여러번 거듭 강조해왔다. 그부분은 수정해주셨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통쾌했던 부분은 <지문으로 관리되는 사회> 내용중에서 2007년 11월 20일부터 일본은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모두 지문을 날인하고 사진촬영을 하게했다. 미국은 그전 2004년부터 시작했고 이에 브라질도 미국인과 일본인에게 지문과 사진을 찍게했다는 내용이 무지 통쾌했다. 브라질은 장비가 없어서 미국인이 일일이 지문을 찍고 사진을 찍어야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우리나라가 상호주의에 걸맞게 거기에 대응하지 못하는것이 애통할 따름이다.
이 책은 부담갖지 않고 편안하게 읽어보기에 좋다. 왠만한 유머책 못지 않게 재미있고 흥미롭다. 약간은 내가 그동안 바보였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그건 이 책에 나오는 지식적인면을 몰라서 그런것이 아니고 때론 아는것이 병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