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는 워낙 유명한 내용이지요. 진나라 말, 천하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이 있었죠.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아 낸 한나라 유방과 천하를 뒤덮는 기세의 영웅 초나라 항우의 여러판 승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기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우선 아이들을 위한 만화라서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쉽게 풀어내서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답니다. 만화의 그림체도 괜찮고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내려가고 있어서 쌓아놓고 읽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한권에 많지 않은 분량이 담겨져 있어서 몇권의 시리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됩니다. 한가지 이 책은 다 좋은데 칼러판이라서 그런지 책의 냄새가 자꾸만 머리를 아프게 하네요. 냄새때문에 한동안 읽지 못하고 펼쳐두었답니다. 영원불변할 것만 같았던 진시황제의 정권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겠지요. 늘 그렇지만 난세에는 인물이 많은 법이랍니다. 하지만 영원한 낮도 영원한 밤도 없는 법, 진나라가 만든 어둡고 차가운 고통의 밤이 세상을 덮고 있는 듯하였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새벽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젠가 반드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리란 걸 굳게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책본문 중에서) 이런 버전은 인자하신 성우 분의 목소리로 들으면 딱이네요. 항우는 초나라가 망하고 숙부와 함께 단둘이 길을 떠나왔습니다. 항우는 자신의 소신과 넘치는 패기를 가지고 있으며 무예에 뛰어났다고 하지요.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자면 다혈질끼가 있었다는 이야기죠. 유방은 평범한 농사꾼의 아들로써 어진성품과 넓은 도량으로 신분과 나이를 떠나 따르는 자들이 많았답니다. 그릇은 비워진 만큼 가득 채울 수 있는 법, 나중에 유방의 큰 그릇됨을 알아보아요. 어느 시대에나 큰 인재 주변에는 많은 인재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법이랍니다. 초한지를 재미있게 만화로 잘 풀어 났습니다. 항우는 자신의 이름만 알면 된다고 무예에 전념하고 무예로만은 부족하다며 숙부님께 수천만명의 적을 물리칠 방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지요. 공부를 꽤나 싫어했던 모양입니다. 유방은 실수로 관리를 다치게 하여 당분간 패현을 떠나기로 합니다. 진나라의 법은 엄격해서 관리에게 해를 입힌자는 중죄로 다스렸다고 하네요. 서서히 세상을 도모할 인재들이 항우와 유방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진나라가 무너지고 또 혼란한 시대를 틈타 전쟁이 일어나겠지요. 여러모로 국민들이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항우와 유방을 따라서 역사속으로 여행을 떠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