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4
김시습 지음, 이지하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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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체 소설의 효시로써 5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만복사저포기>, 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 <이생규장전>, 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에 가다 <남염부주지>, 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용궁부연록>이 수록되어 있다. 오랜만에 고전을 읽으니 나도 붓으로 멋진 시구를 써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든다. 

 만복사저포기에서 양생은 그동안 기다려 왔던 인연이 닿아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게 된다.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혼백이 상해 가고, 여름낮 겨울밤에는 간담이 찢어지고 창자마저 끊어질 듯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디 연민의 정을 드리워 주시옵소서. 그녀의 심정이 애절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시구를 주고 받으며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녀가 이세상 사람이 아닌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랑엔 국경이 없다하지만,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고 갈 수 있는 것일까? 결국 양생은 그녀를 잊지 못하고 혼자 살아가다가 언제 생을 마쳤는지 알 수 없었다.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두 사람의 절절함이 시속에 녹아 들어 아름다웠던 것 같다. 사랑한다라는 말이 두 사람이 나눈 시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림을 느낀다. 

이생규장전은 최씨 처녀와 이생이 담너머로 사랑을 싹 틔우게 되고 두 사람이 맺어지지만, 홍건적의 난으로 인해 최씨는 목숨을 잃고 만다. 이생은 마음이 있음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였었는데 그녀의 적극적인 행동이 인상적이였다. 두 사람의 사랑이 급하여 절차를 벗어난 일이라서 문제가 될뻔도 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두사람은 맺어진다. 아쉬운것은 최씨의 목숨이 끊어질듯한 고비를 넘기고서 맺어진 인연이였는데 홍건적이라는 변수를 만나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이 짧았던것이 안타까웠다. 

 취유부벽정기는 홍생과 은나라 임금의 후손이며 기씨의 딸인 그녀와 부벽정에서 시를 주거니 받거니 하였다. 홍생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인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았다. 홍생은 자신이 죽을것을 느끼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한다. 사람들은 그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남염부주지에서는 박생은 용궁의 왕을 만나서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고 박생이 염라대왕이 되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해서는 안 될 것이오. 백성들이 두려워서 따르는 것같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반역할 뜻을 품고 있어서 날이 가고 달이 가면 큰 재앙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오. 이 말은 김시습이 남염부주지 이야기를 통해 임금에게 전하는 말인것 같다. 아무리 공명정대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수재라 할지라도 시기와 임금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면 뜻을 펼치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대체로 나라라는 것은 백성의 나라라는 것을 늘 생각해 주면 좋을것인데 말이다. 

 용궁부연록에서는 고려 때 한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용왕의 부름으로 용궁으로 가게 된다. 용왕의 부탁으로 딸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글을 상량문에 쓴다. 그 글에 감탄한 용왕과 세신은 서로의 시를 주고 받으며 즐긴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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