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l 창비세계문학 43

18세기 중반 황제 참칭자 뿌가초프가 일으킨 농민 봉기를 배경으로 귀족 출신 장교 그리뇨프와 대위의 딸 마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역사소설에서 빼어난 전범을 보였음은 물론이고 역사소설의 경계를 넘어 광범위하고 다층적인 문제들을 담은 걸작으로서, 러시아 근대소설의 원형으로 오늘날까지 거듭 되읽히고 있다.

 

 

 

 

 

 

채식주의자의 식탁


l 문학과지성 시인선 469

삶의 황폐한 풍경을 마치 사진을 찍어내듯 자세하게 묘사하는 기법은 이기성 시인이 오래도록 추구해온 시작(詩作) 방식이다. 동시에 삶에 대한 ‘사회적 예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과도한 격정에 시를 넘기지 않는, 시대를 앓되 자신의 성량과 창법의 개성을 함부로 하지 않는, 분노와 슬픔을 지니되 단정함을 유지하는 자세’(시인 김사인)가 시인이 오래 유지해온 태도다. 시인은 1998년 『문학과사회』에 「새점을 치는 노인」 외 세 편의 시로 등단했던 당시부터 ‘삶의 폐허성을 철저한 세밀 묘사로 밀고 나가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시인’(문학평론가 정과리)이라고 평가받았다. 이후 2004년 출간한 첫번째 시집 『불쑥 내민 손』에서 시인은 죽음과 부패로 얼룩진 도시에서의 삶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하며 일상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불편한 균열, 고독함과 비루함 등을 깨닫는 아픈 각성을 포착해냈다. 객관적 세계가 시선의 주관적 ‘왜곡’을 통해 묘사와 진술이 뒤섞인 채로 특유의 (반)풍경으로 드러났던 이기성식의 표현법은 두번째 시집 『타일의 모든 것』에서 더욱 발전되어 잿빛의 현실을 대면하는 ‘불편한 열정’과 이런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는 ‘무모한 용기’ 사이에서 적절한 원근법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로 등단 17년차를 맞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좀더 원숙한 시선으로 파편적이고 익명화된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생의 풍경을 바라본다. 그 시선 안에서 결핍의 영토를 떠도는 우울과 슬픔, 비애와 무기력 등의 감정이 구조화된다. 하지만 “후회를 알고 무한한 슬픔을 알고 슬픔의 글자를 쓸 줄”(「스틸 라이프」, p. 61) 아는 자기 이해와 실천을 통해 허무의 나락에만 머무르지 않고 부패된 것에 ‘말’과 ‘시’의 생명을 되먹임으로써 이기성은 새로운 시적 도약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복종

우엘벡만의 탁월한 통찰로 그려낸,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디스토피아

『복종』은 2022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프랑스 사회를 그려 보이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양대 정당인 대중운동연합과 사회당이 패배를 하고,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과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박애당 대표가 결선투표에 진출한다. 극우 정권에 대한 위기감에서 좌파와 우파 정당들이 이슬람 정당과 연합하여 프랑스 사상 초유의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프랑스 사회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정교분리 원칙이 깨지고, 공립학교가 이슬람 학교로 바뀌면서 교수들이 개종을 하고, 여학생들은 베일을 쓰게 된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면서 여성들은 점차 가정에 편입되고 여성 노동력의 제한은 곧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프랑스 외곽의 이민자 문제도 이민자 출신인 온건한 무슬림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소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오히려 프랑수아라는 화자의 삶과 세계관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소설가 조리스카를 위스망스를 전공한 대학교수 프랑수아는 삶에 환멸을 느끼는 우울하고 허무주의적인 인물로 지극히 우엘벡적인 등장인물이다. 소설은 이슬람 대학이 된 소르본 대학 교수 프랑수아의 삶의 궤적을 좇으며, 한 사회를 잠식해가는 이슬람과, 시대의 변화에 죽은듯이 복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서술한다.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l 민음의 시 211


현실의 질서와 뚜렷이 변별되는 시적 상황을 제시하곤 했던 이전과 달리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가 한층 모호한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현실의 내부에 구멍, 즉 공백이라는 사건을 기입하는 장면들을 보여 주곤 한다. 이것은 처음부터 일상/현실과 다른 층위의 초현실을 구성하지 않고 현실과 초현실의 불투명한 경계를 최대한으로 밀고 나가는 전략의 결과처럼 보인다. 재생산의 문학이 재현하는 현실과 질서의 공리계에 대항/저항하면서도 그 세계의 바깥을 선험적으로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시집에는 전작 『오렌지 기하학』에서 보여 주었던 파격적인 해체나 실험이 사실상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기석의 시는 초현실적인 긴장감으로 충만하여, 저항과 유희, 우연과 필연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창작 노트

기예르모 델 토로는 어떻게 모든 작품에서 고유한 특징이 나타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은 일관적입니다. 나는 여덟 편의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모든 영화로 구성된 단 한 편의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내게 그 한 편의 영화는 블리크 하우스와도 같아요. 나는 하나씩 하나씩 방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니, 관객은 그 집을 한눈에 전체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135쪽)라고 말한다.

 

 

 

 

 

어반 스케치 핸드북 : 건물과 도시풍경

 

건물들과 도시들을 그리는데 필요한 주요 요소들이 담겨 있다. 실력과 상관없이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팁들이 제시되어 있다. 전세계 각국의 어반 스케처들의 작품들과 코멘트들도 담겨 있어 작은 핸드북을 통해 여러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당신도 어반 스케처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 책은 어반 스케처들이 많이 사용하는 몰스킨 스케치북의 판형과 형태에 유사하게 제작되었다. 어반 스케치를 할 때 스케치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 기이하거나 별나거나 지혜로운 괴짜들의 한살이

나쁜 생물은 없다, 다만 별난 생물이 있을 뿐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여러 특별한 생명들 이야기

 책에는 여러 다양하고 흥미로운 생물들이 소개되는 한편, 우리의 기존 상식을 뒤집거나, 잘못된 상식을 깨트리거나, 혹은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예를 들어 식충식물이라 하면 우리는 식물이 벌레를 잡아서 영양분을 삼는다고 막연히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식충식물은 엄밀히 따지면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식충식물도 광합성을 하지만 부족한 영양분의 일부를 곤충을 통해 보충할 따름이다. 식충식물이라고 벌레를 잡는 것만도 아니다. 예를 들어 네펜테스의 한 종류는 작은 포유동물인 산지나무두더지나 쥐와 공생하기도 한다. 이들이 네펜테스 뚜껑에 생성되는 단물을 핥아 먹는 사이 그 아래 주전자 모양을 닮은 포충엽에 배설물을 떨어뜨리면 이것을 양분으로 삼는 것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

- 민간인 최초, DMZ 248km 탐사의 기록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민간인 최초로 전 구간 248킬로미터를 직접 종주하며 기록했다. 저자는 녹색연합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가졌던 생태적 감수성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한반도 생태계의 횡축인 비무장지대를 직접 걸어서 탐사했다. 그간 부분적으로 비무장지대를 탐사해 기록한 경우는 있었지만, 비무장지대 전 구간을 민간인 신분으로 군의 협조를 받아 종주한 경우는 이 기록이 처음이었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60여 년간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물 다양성과 전 세계 냉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서부전선에서 중부전선을 거쳐 동해안에 이르는 동부전선까지 비무장지대의 희귀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와 군생활의 애환까지 그 세세한 민낯을 마주한다. 저자의 열정과 염원이 오롯이 묻어나는 이 기록을 통해 우리가 왜 비무장지대를 보존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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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고전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렸으나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추리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범인이 보낸 편지 한 통을 단서로, 촘촘한 묘사와 추론으로 고전 추리소설의 형식을 따라 사건을 풀어나가는 듯 보인다.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형식을 계승한 듯 보이지만, 실상 스티븐 킹은 자기만의 추리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범인을 초반부에 공개함은 물론 범인의 암울한 가정사와 복잡한 심리를 들여다봄으로써 탐정과의 심리 게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부분은 스티븐 킹의 전매특허라 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을 활용한 심리전과 추리 역시 SNS를 즐겨쓰고 전자책을 가장 앞장서서 선도했던 스티븐 킹 다운 발상이라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중반 이후 전통적인 금발 미녀 대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신경질적인 중년 여성 '홀리'와 똑똑한 흑인 소년 '제롬'이 사건에 개입되면서 매우 독특한 추리소설 전개를 선보이는데,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주인공인 탐정이 하는 게 아니라 주변 인물인 홀리와 제롬이 한다. 이는 탐정을 사건 해결의 중심에 두었던 과거 추리소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북리뷰를 통해 '묻지마 테러와 같은 강력한 현대 범죄에 맞설 수 있는 힘은 탐정 혼자가 아니라 선의를 가진 모든 이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잘 녹아든 스티븐 킹식 추리소설이라 평가했다.


마일즈 보르코시건 : 메모리


l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0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주인공 마일즈에게 있다. 걸핏하면 뼈가 부러지고 키가 한참 덜 자란 선천적 장애인인 마일즈는 사회적 편견으로 ‘돌연변이’ 취급을 받으며 끊임없이 신체적 콤플렉스를 의식하면서 자기 한계와 싸워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보통의 SF소설에 등장하는 ‘성숙한 내면을 가진 멋진’ 주인공과는 달리 냉소와 질투, 애욕과 히스테리, 불안과 울화로 하루도 평온할 날이 없는 속 시끄러운 인물이기까지 하다. 바라야 제국의 최상층 귀족이며 명석한 두뇌를 지녔지만 매일같이 복잡한 내적 갈등에 시달리는 마일즈는 보기 드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캐릭터이며, 때문에 (익숙한) 동경의 대상이 아닌 (낯선) 친밀함의 대상으로 독자들을 점차 사로잡는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그러한 마일즈가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계속해서 부딪쳐오는 온갖 난관들을 극복하며 자기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이야기다.


레이 브래드버리

- 태양의 황금 사과 외 31편

l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8


브래드버리가 가장 주요하게 천착한 장르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우주 탐사의 실존적 파급 효과에 강점을 둔 SF 소설이었지만, 그는 단편이라는 장르에서 우화, 자전소설, 공포, 사회 희극, 살인 미스터리, 로맨스 등 온갖 소재들을 다루었다. 그 다채로운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단편선에서는 특별히 목가적이며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두드러진다. “이 책은 일리노이 주의 작은 소도시에서 자라서, 자신이 희망하고 꿈꾼 그대로 우주 시대가 찾아오는 것을 목격한 소년의 회고록”이라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독자들은 그의 자전적 성장소설 『민들레 와인』의 주인공이자 작가 레이 ‘더글러스’ 브래드버리의 분신인 소년 ‘더글러스’를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여기에 수록된 「여름이 달려가는 소리」 「타임머신」 등의 작품은 연작으로 이루어진 『민들레 와인』의 토대가 되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칠드런 액트

<속죄>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2014년 가을 최신작. 출간 직후 30만부가 판매되었으며, 영국 서점 베스트셀러, 전 세계 24개국 출간 예정이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과 사흘 안에 아이의 목숨이 걸린 판결을 내려야 하는 고등법원 판사의 이야기이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은 전반적으로 유머가 넘친다. 성격이 상반된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버디 무비의 틀 속에서, 희윤과 호태는 이래저래 걸려든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사라진 개를 찾아달라는 사건부터 중동의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쫓는 위급한 일까지 사건의 스펙트럼은 무척이나 방대하다. 잔혹한 범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쾌활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클로즈드 서클, 암호 풀기 등 본격 미스터리 요소도 잊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서 탐정이 나온다면 딱 이 정도가 좋지 않을까. 지나치게 폼을 잡지 않고, 한없이 가볍지도 않으면서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희윤과 호태와 같은, 어리숙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탐정남’ 말이다.

“그나저나 우리가 이 짓해서 남는 게 뭐지? 오지랖 넓은 것도 어느 정도라야지. 용감한 시민상 받을 것도 아니고 사립탐정처럼 의뢰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카페는 손님이 없어 망하기 직전인데. 그냥 대책 없이 본능에 막 끌려가는 기분이야.” -본문 중에서

 

 

곤충들의 수다

- 정부희 박사의 곤충 에세이

『곤충들의 수다』에 수록된 곤충들은 저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존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입는 옷도, 먹는 음식도, 사는 집도 다르고, 결혼 풍속도, 육아 방식도, 뛰어난 능력도 다릅니다. 오톨도톨 여드름이 솟아난 두꺼비메뚜기, 새색시만 입을 수 있는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 입은 새노란실잠자리, 마약류를 먹는 알락애버섯벌레, 도롱이 집을 짓고 사는 주머니나방, 짝짓기를 위해 예물을 준비하는 밑들이, 새끼가 알에서 깰 때까지 알을 지키는 에사키뿔노린재, 배영의 달인 송장헤엄치게, 알 낳은 도토리를 땅에 떨어뜨리는 도토리거위벌레 등등. 종(무리)마다의 특성을 알아가다 보면 무한대라 할 수 있는 생명의 다양성과 마주치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공식

- 도플러 효과에서 군중규모 추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풀어내는 52가지 공식 이야기

이 책은 수학책이 아니다. 이야기책이다. 다만 수학공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모아놓았을 뿐이다. 모든 방정식의 배후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물론 책에 나오는 방정식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방정식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책 속에서 연결된 이야기 고리로 알 수 있다. 하나의 방정식이 여러 이야기를 이어주기도 하고, 여러 방정식이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에 여러 방정식이 짜여 있기도 하다.

 

 

 

 

바이러스 사냥꾼

- 실패할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이 책은 단순히 그런 불평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죽어 가는지를 다룰 뿐 아니라,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어떻게’를 직접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분명한 경험과 교훈,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무엇보다 실제 그런 목표들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경험으로 보여주고 있다. 감염성 질병들은 인류의 연대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이며, 분명 그렇게 할 수 있다.

 

 

 

 

셜록 홈즈 미스터리 연구 74

- 런던 추리파일

l 추리파일 클래식 SERIES

왓슨 박사는 《셜록 홈즈 미스터리 연구 74》에서 너무도 유명한 64편의 원작 이야기를 회고하며 사건마다 어떻게 모험이 시작되었는지 또 수사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그리고 사건 사이사이에 홈즈와의 미공개 에피소드 74개를 소개한다. 홈즈는 에피소드에서 왓슨 박사에게 치밀한 논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가득한 여러 문제를 제시하며 일정한 시간 안에 풀어볼 것을 권한다. 수학 퍼즐, 논리 추론, 단어 문제 등 다양한 구성과 방식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지적 게임이 원작 소설의 이야기와 함께 《셜록 홈즈 미스터리 연구 74》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바이오해커가 온다

- 생명공학을 해킹하는 신인류에 관한 보고서

유전자 구글링, 생명 부품의 표준화, 빛나는 가로수, 가정에서 만드는 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생명공학의 연구·실험과 그 결과를 일반 대중이 향유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하는 첨단과학계의 이단아 바이오해커. 그들은 제도권에서 다루지 않는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면서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연구 성과의 상업화와 생명윤리를 둘러싼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책은 바이오해커라는 최신 과학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다. 바이오해커의 활동을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그 사회적 함의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국내에서 바이오해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왜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뇌 연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일까? 놀라운 사실은 미국과 유럽이 뇌 연구에 배정된 투자 금액의 대부분을 뇌공학 기술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는 점이다. 뇌공학이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뇌질환을 정복하는 열쇠를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다. 이 책은 소설이나 영화 속 먼 미래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세계의 뇌공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어떻게 무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가장 최신의 이슈는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뇌공학/뇌과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실제적으로 알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보라.

 

 

 

뉴턴과 화폐위조범

- 천재 과학자, 세기의 대범죄를 뒤쫓다

뉴턴의 숨은 경력에 집중한 독특한 관점의 뉴턴 전기
 아이작 뉴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람들이 대부분 유일하게 기억하는 그의 첫 경력, 그러니까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학생, 특별연구원, 루커스 수학 석좌 교수로 보낸 경력은 35년간 지속됐다. 하지만 1695년에 뉴턴은 런던으로 와서 영국 조폐국 감사직을 맡았다. 그는 사람이나 상황을 관리하는 일에 학식도 경험도 별 관심도 없었지만 조폐국 감사로서는 탁월했다. 그는 4년간 재임하면서(이후 그는 조폐국장으로 27년간 근무했다) 화폐 위변조자 몇십 명을 추적하고 체포하고 기소했다. 그는 증거, 부주의한 대화, 밀고로 촘촘히 짠 그물에 적이 걸려들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아주 빨리 배웠다. 런던의 암흑가는 뉴턴과 같은 인물과 맞닥뜨린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그 바닥 사람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가장 주도면밀한 지성인과 싸울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독특한 관점에서 쓴 뉴턴 전기다. 뉴턴의 과학적 업적은 최소한만 언급하고, 뉴턴이 어쩌다 조폐국에서 탐정 노릇을 하게 됐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한다. 그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저자는 각종 뉴턴 전기는 물론이고, 뉴턴과 지인 간의 편지, 그의 경쟁자인 윌리엄 챌로너의 전기, 당시 조폐국 문서와 재판 기록 등을 근거로 삼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는 기존의 뉴턴 전기에서 소홀하게 또는 왜곡해서 서술된 부분을 보완하고 반박한다. 예컨대 일부 전기 작가들은 뉴턴이 위폐범들을 추적하면서 피비린내 나는 무자비함을 보여줬으며, 그것을 정신에 문제가 있는 냉혹한 인간의 증거로 간주했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이는 필시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오히려 뉴턴은 그냥 자기 일을 하던 일반적인 인물, 당시 통용된 방법을 이용하던 관료”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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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쓸 책이 천장에 닿을 기세입니다.(;) 리뷰는 오랜만에 잡는 거라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백지만 오래도록 마주보고 있습니다. ^^;

신간 리스트는 어쩌다 불쑥 튀어나올 거예요.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 그들로 꽉 차버린 지구라는 우리 공간. 그래서 데이터라는 통계가 필요하기도 하다지만 김중혁은 이 모든 인간의 잡스러움이 외로움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듯하다. 알잖은가. 다들 외롭지 않은가. 그래서 서로의 위치를 쉴새없이 확인할 수 있는 갖가지 수단을 무던히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의 소설 속 남자들은 여전한 소년들로 소년이라는 자람과 소년이기에 모자람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는 열심히 쫓아다녀도 절대 치지 못할 공이 있다는 걸"(「뱀들이 있어」) 일찌감치 알아버린 조숙한 소년들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주 사랑에 빠지고 쉽게 사랑에 빠진다. 미묘한 아름다움에 눈이 멀 준비가 매일매일 되어 있는 까닭이다.


 


거짓말

-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은형은 독특한 문체와 인상적인 언어의 호흡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화가의 문체와 철학자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소설(정여울 문학평론가)”을 완성시켰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날카로운 자의식의 작가가 만들어갈 새로운 소설의 경지”(최인석 소설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커버

-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책이란 글로 쓰인 것이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 책의 저자가 쓴 것이어야 한다”라는 저자의 ‘개인적인 편견’에 따라, 이 책에는 책 표지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관한 저자의 견해가 풍부하게 실려 있고, 그의 디자인으로 책을 내게 된 저자들의 마음에서 기꺼이 우러나온 상찬이 들어 있으며, 또 성공한 디자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디자인들도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힐링 드로잉 노트 : 애니멀

《힐링 드로잉 노트 - 애니멀》은 일상을 예술적 영감으로 채우는 드로잉 아티스트 김충원의 '힐링 드로잉 노트' 세 번째 책으로, 패턴 드로잉과 컬러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더 유용하고 재미있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링 드로잉 노트' 시리즈와는 다르게 ‘패턴 드로잉’을 통해 동물 밑그림에 나만의 패턴을 입히고 컬러링하여 자신만의 동물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17세기 조선, 마음의 철학

- 송시열 학단의 마음에 관한 탐구

이 책은 조선 지식인 사회에서 숭배와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송시열과 그 주변 인물들, 즉 송시열 학단 사이에서 벌어진 마음에 관한 담론을 다룬다. 그는 율곡의 학문을 주류의 반석에 올려놓은 주역일 뿐만 아니라 18세기 호학과 낙학의 사유 근거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대의 학문 공동체를 들여다보는 이 글은 그러므로 사상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기보다 어느 특정 국면을 클로즈업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에 가깝다. 말하자면 조선 사상사의 한 단층을 잘라내 최대한 정밀하게 복원해내는, 일종의 ‘사유의 고고학’이라 부를 수 있다. 이는 고고학자가 땅속에 감춰진 유물을 발굴해 먼지를 털어내는 일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사유의 고고학자는 땅속이 아닌 정신세계 속에 묻혀 있는 무형의 유물을 찾아내 먼지를 터는 작업을 수행하는 점만 다를 뿐이다. 이 책에서 찾아내고자 했던 유물은 바로 17세기 우암학단의 학자들이 사용했던 ‘사유의 지도’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 여행 후에 오는 것들

여행은 겪는 것이다. 그곳에서만 느껴지는 공기와 온도, 내음, 빛깔 들을 몸에 입력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그런 여러 기억이 각각의 무늬가 되어 마음에 문신으로 새겨진다.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가끔 비슷한 풍경을 보거나 비슷한 공기를 느낄 때, 그곳에 두고 온 그것들을 떠올린다. 지금 여기에 없고 기억 속에만 있는 애틋한 것들. 하지만 결국 잊어버리고 만다. 그때 그곳에서 한 다짐들, 스스로 응원했던 말들을 돌아온 일상에서 꺼내는 방법을 몰라서.
이 이야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작가는 여행자인 자신이 긴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느끼고 다짐한 것들을 살아가는 힘으로 바꾸는 연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두 각자 간직하는 행복한 순간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추억만 먹고살기에는 팍팍한 현실이지만, 잠시라도 웃을 수 있게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마음을 부추기고 싶었다고 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해보자. 나는 지난 여행을 왜 시작했는지를.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다짐했는지를. 나에게 무엇이 남았는지를. 그리고 또다시 떠날 때는 어떤 마음으로 채비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이 이야기는 당신이 앞으로 좀 더 삶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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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전통적인 유럽의 설화에 어두운 리얼리즘을 가미한 기묘한 소설
 작가는 두 형제의 고난을 통해서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준다. 사회적 약자에 무관심한 사회에 대한 비판 같은 묵직한 주제도 잊지 않는다. 또한 작가는 훈족의 왕 아틸라에 관한 역사적인 내용을 은유로 녹여 소설의 깊이를 더했다. 극단의 절망에 놓인 형제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인간의 사투를 그린 잔혹 우화 같은 소설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때론 질식할 것 같고 때론 불편하지만 파괴적인 이 시대에 대한 거대한 은유 같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프랑스의 르 몽드 지는 “나도 두 형제와 함께 우물 아래에 갇혀서, 형은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동생은 운명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겪은 투쟁의 한가운데 함께 있었다.”라는 추천평을 남기기도 했다.

 

 

땅의 혜택 (반양장)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9

『땅의 혜택』은 작가가 추구한 이상적인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이다. 함순에게 기계 문명이란 인간을 소외시키는 물질주의의 원흉이었다. 이런 근대 문명의 공허함 속에서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함순의 답은 명료하다. 자연으로 돌아가 땅을 경작하면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소박하게 사는 것.
주인공 이사크는 바로 그런 삶을 사는 인물이다. 이사크는 타고난 농부로, 씨를 뿌릴 때면 경건한 마음으로 신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으며 수확할 때는 하늘에 감사를 드린다. 그는 위대한 자연,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인간이란 작디작은 존재임을 잊지 않으며, 한순간도 땅을 떠나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음식 과학’ 분야는 식재료의 맛ㆍ영양ㆍ효능ㆍ독성 등은 물론이고 기원과 역사ㆍ명칭의 어원ㆍ조리법ㆍ활용법 등 그 식재료에 대한 모든 특성을 다방면으로 탐구한다.
그렇다면 많은 요리사와 미식가가 식재료와 음식을 ‘분자 수준’까지 깊이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분자 요리는 조리 과정 중 잃어버리기 쉬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이끌어 내어 더 깊은 풍미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어떤 식재료와 음식의 특장점을 정확히 알 때 더 탁월한 요리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또한 마찬가지다. 그저 씹고 삼키고 마심으로써 향과 맛과 식감을 느끼기만 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즐거움에 불과하다. 음식과 식재료의 다양한 특성을 알고 먹을 때 우리가 잃어버렸던 ‘무엇을, 왜,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더 만족스러운 요리와 식사가 가능하다.

우리는 삼시 세끼를 비롯해 후식, 간식, 야식으로 다양한 음식과 요리를 먹는다. 쌀을 안치고 떡국을 끓이고 삶은 감자를 으깨면서, 섞박지 김치를 씹고 닭다리를 뜯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 음식과 요리의 진짜 정체가 무언지, 어디서 기원했으며 우리 조상과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녀 왔는지, 각각의 명칭은 어떻게 얻었으며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맛과 가치로 변화할지를 상기한다면 우리의 부엌과 식탁은 한결 풍성해질 것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요리하는 음식과 식재료들은 자연의 역사이자 인류의 문화이며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우리나라의 숲은 그 자체로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그런데 실상 사람들이 마음의 평온을 얻는 그 순간에도 숲 안에서는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는 각개전투의 현장이 벌어지고 있으니, 바로 곤충들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는 무려 1만 6천여 종의 곤충이 산다. 이렇게 많은 종수의 곤충이 있는 것은 다분히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지역이기 때문인데, 일 년 내내 덥고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는 동남아 같은 열대몬순 지역에 사는 곤충들은 크기가 크고 색도 화려하지만, 다양성 면에서는 우리나라에 못 미친다고 한다. 그 많은 곤충들이 각각의 계절에 맞춰 숲에 나타나 먹이 전쟁과 짝짓기, 산란이라는 일대사를 치르느라 온 힘을 쏟는 것이다. 몸집도 작고 색도 수수한 편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우리나라 곤충이지만, 우리 숲에서는 그야말로 온갖 곤충이 아우성치고 있다.
곤충은 지혜로운 우리의 이웃
 본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먹기, 짝짓기, 산란에 최선을 다하는 곤충들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이 식물 번식의 일등 공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부산을 떨며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곤충들은 자연스레 식물에 최고의 중매쟁이가 되었다. 짧다면 짧은 생애 동안 부지런히 움직이며 살다 간 곤충들 덕에 지구는 어느 때보다 식물이 번성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곤충학자인 저자의 눈엔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진정으로 아는 곤충들이 지혜로운 성자로 보이는가 보다. 흔히 숲에서 만나는 곤충을 징그럽다고 피하기 일쑤였던 우리가 이 책을 읽는다면 곤충이 성자로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지혜로운 우리의 이웃임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곰팡이가 없으면 지구도 없다

식물, 동물 그리고 균물(곰팡이)
지구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물 5가지 중 첫째는 곰팡이
 곰팡이를 균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곰팡이 외에 효모나 버섯도 모두 곰팡이에 들어간다. 청소부 노릇을 묵묵히 하며 물질과 생명의 순환을 책임지고 있으니 곰팡이를 얕봐서는 안 될 일이다. 중국에서는 곰팡이를 ‘균물(菌物)’이라고 불러 식물, 동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구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대접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단체 어스와치(Earthwatch Institute)에서는 2008년 ‘지구상의 가장 소중한 생물 5가지’를 선정한 바 있는데 여기서도 곰팡이가 당당히 첫번째로 꼽혔다.

곰팡이의 다양한 얼굴들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에 주목하자!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로도 곰팡이를 이용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이어져 왔다. 의약품, 친환경 방제, 신물질, 재생에너지 등 곰팡이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신 교수는 특히 이런 점에서 곰팡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열려 있는 곰팡이학(균학)에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곰팡이가 앞으로 만들어낼 세상의 변화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는 대목이다.

 

 

괴짜 과학자들의 엉뚱한 실험들

지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유쾌한 과학서

 과학은 어렵고, 과학자들은 따분한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한방에 날려주는 유쾌한 과학서. 여러 과학 분야의 기상천외한 주제들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괴짜 과학자들의 모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부담 없이 읽으며 폭소를 터뜨리면서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학의 본질과 의미를 성찰하고,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흥미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이처럼 엉뚱한 실험들이 결국 인간 삶의 질과 지식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괴짜 과학자들의 열정에 새삼 감동하기도 한다. 저자의 유쾌한 입담과 일러스트의 코믹한 해석이 돋보이는 이 책은 프랑스 정부가 그해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과학책에 수여하는 ‘과학의 맛’ 상을 받았다.


 

 

내 몸 안의 생명원리, 인간생물학

이 책은 일본에서 이미 출간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좋아지는 생물학》의 제2탄이다. 《좋아지는 생물학》이 생물학 전체를 폭넓게 담아냈다면, 이 책은 그 시점을 ‘인간’에 국한시켜 풀어냈다. 이 점이 제1탄과의 차이점이자 다른 생물학 교양서와 차별화된 이 책만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다른 특징은 생물 교수와 베어 군이 인간과 인간 생활을 생물학과 관련지어 서로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즉 각 장은 ‘생물 교수와 베어 군의 도입 대화 → 주요 학습 내용 → 생물 교수와 베어 군의 마무리 대화’ 식으로 구성되며, 본문 중간중간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물학 이론이나 생물학과 관련된 알쏭달쏭 재미난 이야기 등이 ‘두근두근 호기심 칼럼’ 난에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자칫 이론 중심의 책들이 풍기는 ‘전문적이고 딱딱해서 일반인은 접근하기 힘든’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생물학, 그중에서도 인간생물학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 대답 없는 우주에 대답을 던지는 두 지성 간의 대화

미국과 프랑스가 보관하는 1만여 건의 UFO 목격 공식 기록, 영국이 공표한 UFO 현상 뒤 고도의 지능적 존재에 대한 리포트. 선진국 정부와 국방부,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서는 왜 UFO 현상과 목격에 대해 심도 깊게 연구하고 있는가? 사건과 사례, 경험과 증거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UFO 현상을 넘어 외계인의 마음과 그들의 출현 목적, 외계인의 인간 피랍과 생체실험, 혼혈종 생산과 인간 사회 침투까지. 외계 실체와 진실을 날카로운 통찰과 면밀한 연구를 통해 낱낱이 밝혀내고, 금기와 편견을 넘어 혁명적인 해석을 제시한 대한민국 지성사 전무후무의 대담 프로젝트.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들은 누구인가, 어디서 오고 있는 것인가? 그들의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어떻게 개입하여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가? 그들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는 왜 대처하지 않고 있나? 인류의 미래는?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UFO 이야기. “대한민국 사회와 지식인은 이 책을 주목해야 한다.”


 

로맨틱 컨트리

이쑤시개 일러스트레이터, Eriy[에리]가 그린 환상의 나라!
《로맨틱 컨트리》의 모든 그림은 약 700여개의 이쑤시개를 사용해서 그려졌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이쑤시개로 그림을 그린 건 펜촉을 사지 않은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되었지만 이쑤시개로 그린 그림의 선이 주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은 기존의 컬러링북과 《로맨틱 컨트리》를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부드러운 선을 따라 나만의 색깔로 자유롭게 색칠하며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나라 「COCOT」를 만들어보세요. 어느덧 현실은 잊고 동화 속 상상의 나라, 그 곳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스토리를 만드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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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짜씨 11 : 다국어 타이포그래피

『글짜씨 11: 다국어 타이포그래피(LetterSeed 11: Multilingual Typography)』에서는 다국어 타이포그래피를 둘러싼 국내외 타이포그래피계의 작업, 활동을 엿보고, 목소리를 엿듣는다. 다국어 타이포그래피와 이를 활용한 섞어 짜기 방법에 관한 논문을 시작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글자체 디자인에 접근하는 전문가들의 좌담, 섞어 짜기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여주는 국내외 그래픽 디자이너 열여섯 명의 작업 등을 실었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독자 앞에 선 이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은 이렇듯 음악이라는, 대중과 긴밀하게 연결된 예술 장르를 통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것에 무차별적으로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지난 역사의 어떤 순간들이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이자 그것이 가진 의미의 시공을 종과 횡으로 누비는 전방위 문화사이다.

 

 

 

 

 

 

 

 

사진의 이해

사진, 일상이 되어 버린 ‘무기’

 “각각의 사진은 현실에 대한 총체적 관점을 시험하고, 확정하고, 구성해 나가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사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 그리고 우리를 향하고 있는 무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존 버거, 「사진의 이해」 중에서.

 

 

 

 

 

 

 

 

피아노의 역사

-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

피아노에 얽힌 음악가들의 에피소드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하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모차르트가 두 손을 위한 건반과 발로 밟는 또 다른 건반이 겸비된 특별한 피아노로 빈의 커피하우스에서 자신의 기념비적인 협주곡들을 초연하고, 유럽의 기교파 명연주자 앙리 헤르츠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시끌벅적한 광부들을 피아노로 즐겁게 해주던 장면과 마주치며, 베토벤이 자식을 잃은 슬픔에 빠진 한 부인을 위로해주려고 피아노 연주로 치유의 천사들을 불러내는 모습도 보게 된다. 리스트가 악보 넘겨주는 이의 팔에 안겨 정신을 잃는 바람에 공연장 전체를 히스테리에 빠뜨린 사건도 구경할 수 있다.
기막히게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현대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장인 정신을 배울 수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 가정에 가구로 기능했던 특별히 장식적인 피아노들에 관한 진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400년의 산책

-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

400년 클래식 역사에서 빛나는 불멸의 명곡 중 귀에 익은 친숙한 음악 곡목을 골라서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최초의 오페라 「오르페오」(1607년)를 작곡한 몬테베르디를 위시하여, 카치니, 코렐리, 파헬벨, 비탈리, 마르첼로, 알비노니, 비발디, 페르골레지, ‘음악의 아버지’ 바흐, ‘런던의 슈퍼스타’ 헨델, 타르티니, 글루크, 그리고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에 이르기까지, 17세기부터 18세기 말까지의 클래식 역사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작곡자와 지금까지도 즐겨 연주되는 그들의 아름다운 곡을 이야기한다.

 

 

 

 

알랭 바디우의 영화

‘영화는 사유이고, 이 사유의 결과물은 실재이다.’
알랭 바디우에게 영화는 교육이자 삶의 예술이며 사유이다. 바디우는 19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30여 편의 글에서 제7의 예술에 대해 글을 썼다. 이 글의 대부분은 개별 영화 혹은 여러 편의 영화를 한데 묶어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영화 예술에 대한 견해와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바디우 사유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례를 통해 사유하기, 독립적 특성이 있는 예술 작품을 기반으로 체계를 만들기와 관련이 있다. 그렇게 이 글은 현대성을 표현한 감독인 무르나우(F. W. Murnau),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rira), 자크 타티(Jacques Tati),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부터 시작하여 몇 가지 독특한 경험들인 기 드보르(Guy Debord), 68혁명 영화, 벼락 집단(groupe Foudre)은 물론, 몇몇 미국 작품인 <매트릭스>(Matrix, 1999), <매그놀리아>(Magnolia, 1999), <퍼펙트 월드>(A Perfect World, 1983)까지 지난 50년 동안의 수많은 다양한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좋은 그림책의 기본

- 매력적인 그림책에 담긴 22가지 요소


제 1장에서는 재미있는 그림책의 특징을 분석한다. ‘주인공과 설정, 전개방식, 공감, 그림’이라는 네 개의 특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와 그림,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정, 그림책의 장을 계속 넘겨보게 만드는 전개방식 등 그림책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각 부분에 대하여 알고자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제 2장에서는 그림책 만들기의 기초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그림책 만들기의 기본 원칙, 그림책의 물리적인 기본 요소, 그림책의 흐름을 만드는 시각 요소’들에 대하여 세부적인 내용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심화하여, 그림책을 더욱 매력적이고 효과적으로 연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모든 장에서는 실제 그림책의 구체적인 장면과 장점을 이미지와 함께 예로 들어, 실전에서의 이해를 도왔다. 따라서 예로 든 그림책을 따로 찾아 읽지 않더라도, 본문과 이미지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캣츠 갤러리

- 교양 있는 고양이 그림집

수잔 허버트의 유쾌하고 재치 있는 수채화는 매력적인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미술작품, 연극, 오페라, 그리고 영화 속의 유명한 장면들을 재현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처음으로 그녀의 고양이들을 만나보게 될 곳은 미술 세계다. 털북숭이 얼굴과 귀여운 꼬리를 가진 야옹이들이 명화 속에 등장한다. 그녀의 미술작품 재현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부터 잘 알려진 인상파와 라파엘전파 화가들의 그림들까지 아우르는데, 그 세세한 곳까지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이유 있는 디자인

디자이너는 브랜드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애정, 클라이언트와의 밀착된 소통, 기나긴 과정을 견디는 인내심과 체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디자이너는 경영학, 인문학, 심리학,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 원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한 것을 해결할 솔루션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세상을 씹어 되새김질해야 가능한 일이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하나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건져내려면 늘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정말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아이의 호기심으로, 노인의 통찰로, 엄마의 염려하는 마음으로 사물을, 인간을,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예술은 현실의 혁명적인 원동력인 동시에 모든 사회적 행위의 근간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미학의 개념은 폭넓게 확장되어야 한다. 이게 바로 내가 가장 널리 알리고 싶은 사실이다.”(1974)

“예술작품은 거대한 수수께끼와 같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답이다. 우리는 모든 전통과 현대의 종말을 표시하는 문턱에 와 있다. 이제 과거의 원칙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난 아이처럼 다 함께 사회적인 예술개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1985)

요제프 보이스의 작품은 세계의 유명 미술관에 분산·소장되어 있는데, 작품들 가운데 상당수 가 그의 행위에 사용된 부산물들이다. 대표적인 곳은 독일의 다름슈타트에 있는 헤센주 미술관으로, ‘보이스 블록’으로 불리는 일곱 개 방에 그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베를린의 함부르크역 현대미술관, 뮌헨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모던, 뉴욕의 모마현대미술관 등에서도 보이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리움미술관이 <조지 마치우나스를 위한 수사슴 기념비>(보이스가 플럭서스 운동의 창시자인 마키우나스를 추모하기 위해 백남준과 함께 벌인 퍼포먼스에서 사용했던 피아노에 지방과 구리를 조합시켜 완성한 작품, 1978)와 보이스가 즐겨 사용했던 칠판의 하나인 <함부르크 흑판>(1975)을 소장하고 있다.

 

 

예술가와 고양이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마티스. 그는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의 혁명가로 동물들로부터 영혼을 위로받았는데, 특히 동반자인 고양이들이 발밑에 있을 때면 그의 마음이 한없이 녹아내렸다. 끊이지 않는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는 마흔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에게 위로를 받아서인지 그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화실은 언제나 여자와 고양이들로 가득했고,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규율이나 권위에 저항하는 고양이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저자 앨리슨 나스타지가 “예술가와 고양이는 영혼을 공유하는 존재들”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고양이들은 고독한 예술 작업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뮤즈로서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리스트, 그 삶과 음악

l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5

리스트는 놀라울 정도로 다작을 한 작곡가로서, 자신의 곡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음악도 이따금 다소 충동적이었을 망정 훌륭히 옮겨 적고 편곡했다. 그의 초기 피아노 음악은 거의 다 추후 개정을 거쳤고, 판본이 여러 개인 작품도 수십 편이다.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을 비롯해 독주곡 <헝가리 랩소디>, 교향시 <마제파> <타소 비탄과 승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섭렵했던 그는 단악장 소나타 형식을 개척하고 현대적 피아노 독주회 형태를 대중화시켰으며, 연주 기교보다 작품 해석에 집중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처음 시도하고 새로운 장르인 교향시를 창시하여 관현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키는 등 음악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 남자의 재즈 일기

- 재즈 입문자를 위한 명반 컬렉션, 개정판

재즈는 흡수력이 왕성해서 모든 음악을 빨아들였다가 재즈로 토해낸다. 재즈는 한때 지금의 힙합 같은 핫한 음악이자 불손한 음악이었으며, 팝처럼 널리 대중적인 사랑을 받던 음악이었다. 또 현대 미술처럼 파격적이고 난해한 음악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재즈도 공부하면 하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고, 역사적 이해가 필요한 음악이다. 재즈 입문자를 위한 최고의 레퍼런스 그 남자의 재즈 일기는 ‘그 남자’가 뉴올리언스의 홍등가, 시카고의 클럽, 뉴욕의 뒷골목과 카네기홀을 함께 거닐며 재즈를 읽어준다.
이 책은 한 남자의 재즈 공부 일기다. 일기는 1998년 3월 11일에 시작해 2000년 11월 17일에 끝난다. 이 일기의 주인공은 떠밀리다시피 재즈 음반 가게를 맡아 운영한다. 하지만 재즈를 싫어한다. 재즈는 쿵쾅쿵쾅 시끄러운데다 허세 가득한 음악일 뿐이다. 그러던 주인공이 은근슬쩍 재즈에 빠져든다.
그런데 이 일기는 허구다. 주인공도, 주인공에게 재즈의 기본 형식을 가르쳐주는 동우도, 심히 잘난 척해서 주인공의 기를 죽이는 M도, 주인공과 은근히 썸을 타는 여자 손님 D도, 인사동에 있는 재즈 음반 전문점도 모두 다 허구다.
저자가 굳이 허구의 형식을 택한 이유는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이고, 입문자 입장에서 재즈를 안내하기 위해서다. 재즈의 역사를 지루하게 나열하는 기존 개론서의 한계를 알기에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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