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짜씨 11 : 다국어 타이포그래피

『글짜씨 11: 다국어 타이포그래피(LetterSeed 11: Multilingual Typography)』에서는 다국어 타이포그래피를 둘러싼 국내외 타이포그래피계의 작업, 활동을 엿보고, 목소리를 엿듣는다. 다국어 타이포그래피와 이를 활용한 섞어 짜기 방법에 관한 논문을 시작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글자체 디자인에 접근하는 전문가들의 좌담, 섞어 짜기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여주는 국내외 그래픽 디자이너 열여섯 명의 작업 등을 실었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독자 앞에 선 이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은 이렇듯 음악이라는, 대중과 긴밀하게 연결된 예술 장르를 통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것에 무차별적으로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지난 역사의 어떤 순간들이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이자 그것이 가진 의미의 시공을 종과 횡으로 누비는 전방위 문화사이다.

 

 

 

 

 

 

 

 

사진의 이해

사진, 일상이 되어 버린 ‘무기’

 “각각의 사진은 현실에 대한 총체적 관점을 시험하고, 확정하고, 구성해 나가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사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 그리고 우리를 향하고 있는 무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존 버거, 「사진의 이해」 중에서.

 

 

 

 

 

 

 

 

피아노의 역사

-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

피아노에 얽힌 음악가들의 에피소드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하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모차르트가 두 손을 위한 건반과 발로 밟는 또 다른 건반이 겸비된 특별한 피아노로 빈의 커피하우스에서 자신의 기념비적인 협주곡들을 초연하고, 유럽의 기교파 명연주자 앙리 헤르츠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시끌벅적한 광부들을 피아노로 즐겁게 해주던 장면과 마주치며, 베토벤이 자식을 잃은 슬픔에 빠진 한 부인을 위로해주려고 피아노 연주로 치유의 천사들을 불러내는 모습도 보게 된다. 리스트가 악보 넘겨주는 이의 팔에 안겨 정신을 잃는 바람에 공연장 전체를 히스테리에 빠뜨린 사건도 구경할 수 있다.
기막히게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현대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장인 정신을 배울 수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 가정에 가구로 기능했던 특별히 장식적인 피아노들에 관한 진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400년의 산책

-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

400년 클래식 역사에서 빛나는 불멸의 명곡 중 귀에 익은 친숙한 음악 곡목을 골라서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최초의 오페라 「오르페오」(1607년)를 작곡한 몬테베르디를 위시하여, 카치니, 코렐리, 파헬벨, 비탈리, 마르첼로, 알비노니, 비발디, 페르골레지, ‘음악의 아버지’ 바흐, ‘런던의 슈퍼스타’ 헨델, 타르티니, 글루크, 그리고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에 이르기까지, 17세기부터 18세기 말까지의 클래식 역사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작곡자와 지금까지도 즐겨 연주되는 그들의 아름다운 곡을 이야기한다.

 

 

 

 

알랭 바디우의 영화

‘영화는 사유이고, 이 사유의 결과물은 실재이다.’
알랭 바디우에게 영화는 교육이자 삶의 예술이며 사유이다. 바디우는 19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30여 편의 글에서 제7의 예술에 대해 글을 썼다. 이 글의 대부분은 개별 영화 혹은 여러 편의 영화를 한데 묶어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영화 예술에 대한 견해와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바디우 사유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례를 통해 사유하기, 독립적 특성이 있는 예술 작품을 기반으로 체계를 만들기와 관련이 있다. 그렇게 이 글은 현대성을 표현한 감독인 무르나우(F. W. Murnau),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rira), 자크 타티(Jacques Tati),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부터 시작하여 몇 가지 독특한 경험들인 기 드보르(Guy Debord), 68혁명 영화, 벼락 집단(groupe Foudre)은 물론, 몇몇 미국 작품인 <매트릭스>(Matrix, 1999), <매그놀리아>(Magnolia, 1999), <퍼펙트 월드>(A Perfect World, 1983)까지 지난 50년 동안의 수많은 다양한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좋은 그림책의 기본

- 매력적인 그림책에 담긴 22가지 요소


제 1장에서는 재미있는 그림책의 특징을 분석한다. ‘주인공과 설정, 전개방식, 공감, 그림’이라는 네 개의 특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와 그림,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정, 그림책의 장을 계속 넘겨보게 만드는 전개방식 등 그림책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각 부분에 대하여 알고자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제 2장에서는 그림책 만들기의 기초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그림책 만들기의 기본 원칙, 그림책의 물리적인 기본 요소, 그림책의 흐름을 만드는 시각 요소’들에 대하여 세부적인 내용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심화하여, 그림책을 더욱 매력적이고 효과적으로 연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모든 장에서는 실제 그림책의 구체적인 장면과 장점을 이미지와 함께 예로 들어, 실전에서의 이해를 도왔다. 따라서 예로 든 그림책을 따로 찾아 읽지 않더라도, 본문과 이미지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캣츠 갤러리

- 교양 있는 고양이 그림집

수잔 허버트의 유쾌하고 재치 있는 수채화는 매력적인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미술작품, 연극, 오페라, 그리고 영화 속의 유명한 장면들을 재현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처음으로 그녀의 고양이들을 만나보게 될 곳은 미술 세계다. 털북숭이 얼굴과 귀여운 꼬리를 가진 야옹이들이 명화 속에 등장한다. 그녀의 미술작품 재현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부터 잘 알려진 인상파와 라파엘전파 화가들의 그림들까지 아우르는데, 그 세세한 곳까지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이유 있는 디자인

디자이너는 브랜드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애정, 클라이언트와의 밀착된 소통, 기나긴 과정을 견디는 인내심과 체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디자이너는 경영학, 인문학, 심리학,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 원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한 것을 해결할 솔루션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세상을 씹어 되새김질해야 가능한 일이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하나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건져내려면 늘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정말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아이의 호기심으로, 노인의 통찰로, 엄마의 염려하는 마음으로 사물을, 인간을,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예술은 현실의 혁명적인 원동력인 동시에 모든 사회적 행위의 근간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미학의 개념은 폭넓게 확장되어야 한다. 이게 바로 내가 가장 널리 알리고 싶은 사실이다.”(1974)

“예술작품은 거대한 수수께끼와 같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답이다. 우리는 모든 전통과 현대의 종말을 표시하는 문턱에 와 있다. 이제 과거의 원칙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난 아이처럼 다 함께 사회적인 예술개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1985)

요제프 보이스의 작품은 세계의 유명 미술관에 분산·소장되어 있는데, 작품들 가운데 상당수 가 그의 행위에 사용된 부산물들이다. 대표적인 곳은 독일의 다름슈타트에 있는 헤센주 미술관으로, ‘보이스 블록’으로 불리는 일곱 개 방에 그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베를린의 함부르크역 현대미술관, 뮌헨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모던, 뉴욕의 모마현대미술관 등에서도 보이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리움미술관이 <조지 마치우나스를 위한 수사슴 기념비>(보이스가 플럭서스 운동의 창시자인 마키우나스를 추모하기 위해 백남준과 함께 벌인 퍼포먼스에서 사용했던 피아노에 지방과 구리를 조합시켜 완성한 작품, 1978)와 보이스가 즐겨 사용했던 칠판의 하나인 <함부르크 흑판>(1975)을 소장하고 있다.

 

 

예술가와 고양이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마티스. 그는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의 혁명가로 동물들로부터 영혼을 위로받았는데, 특히 동반자인 고양이들이 발밑에 있을 때면 그의 마음이 한없이 녹아내렸다. 끊이지 않는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는 마흔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에게 위로를 받아서인지 그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화실은 언제나 여자와 고양이들로 가득했고,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규율이나 권위에 저항하는 고양이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저자 앨리슨 나스타지가 “예술가와 고양이는 영혼을 공유하는 존재들”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고양이들은 고독한 예술 작업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뮤즈로서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리스트, 그 삶과 음악

l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5

리스트는 놀라울 정도로 다작을 한 작곡가로서, 자신의 곡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음악도 이따금 다소 충동적이었을 망정 훌륭히 옮겨 적고 편곡했다. 그의 초기 피아노 음악은 거의 다 추후 개정을 거쳤고, 판본이 여러 개인 작품도 수십 편이다.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을 비롯해 독주곡 <헝가리 랩소디>, 교향시 <마제파> <타소 비탄과 승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섭렵했던 그는 단악장 소나타 형식을 개척하고 현대적 피아노 독주회 형태를 대중화시켰으며, 연주 기교보다 작품 해석에 집중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처음 시도하고 새로운 장르인 교향시를 창시하여 관현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키는 등 음악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 남자의 재즈 일기

- 재즈 입문자를 위한 명반 컬렉션, 개정판

재즈는 흡수력이 왕성해서 모든 음악을 빨아들였다가 재즈로 토해낸다. 재즈는 한때 지금의 힙합 같은 핫한 음악이자 불손한 음악이었으며, 팝처럼 널리 대중적인 사랑을 받던 음악이었다. 또 현대 미술처럼 파격적이고 난해한 음악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재즈도 공부하면 하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고, 역사적 이해가 필요한 음악이다. 재즈 입문자를 위한 최고의 레퍼런스 그 남자의 재즈 일기는 ‘그 남자’가 뉴올리언스의 홍등가, 시카고의 클럽, 뉴욕의 뒷골목과 카네기홀을 함께 거닐며 재즈를 읽어준다.
이 책은 한 남자의 재즈 공부 일기다. 일기는 1998년 3월 11일에 시작해 2000년 11월 17일에 끝난다. 이 일기의 주인공은 떠밀리다시피 재즈 음반 가게를 맡아 운영한다. 하지만 재즈를 싫어한다. 재즈는 쿵쾅쿵쾅 시끄러운데다 허세 가득한 음악일 뿐이다. 그러던 주인공이 은근슬쩍 재즈에 빠져든다.
그런데 이 일기는 허구다. 주인공도, 주인공에게 재즈의 기본 형식을 가르쳐주는 동우도, 심히 잘난 척해서 주인공의 기를 죽이는 M도, 주인공과 은근히 썸을 타는 여자 손님 D도, 인사동에 있는 재즈 음반 전문점도 모두 다 허구다.
저자가 굳이 허구의 형식을 택한 이유는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이고, 입문자 입장에서 재즈를 안내하기 위해서다. 재즈의 역사를 지루하게 나열하는 기존 개론서의 한계를 알기에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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