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쓸 책이 천장에 닿을 기세입니다.(;) 리뷰는 오랜만에 잡는 거라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백지만 오래도록 마주보고 있습니다. ^^;

신간 리스트는 어쩌다 불쑥 튀어나올 거예요.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 그들로 꽉 차버린 지구라는 우리 공간. 그래서 데이터라는 통계가 필요하기도 하다지만 김중혁은 이 모든 인간의 잡스러움이 외로움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듯하다. 알잖은가. 다들 외롭지 않은가. 그래서 서로의 위치를 쉴새없이 확인할 수 있는 갖가지 수단을 무던히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의 소설 속 남자들은 여전한 소년들로 소년이라는 자람과 소년이기에 모자람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는 열심히 쫓아다녀도 절대 치지 못할 공이 있다는 걸"(「뱀들이 있어」) 일찌감치 알아버린 조숙한 소년들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주 사랑에 빠지고 쉽게 사랑에 빠진다. 미묘한 아름다움에 눈이 멀 준비가 매일매일 되어 있는 까닭이다.


 


거짓말

-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은형은 독특한 문체와 인상적인 언어의 호흡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화가의 문체와 철학자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소설(정여울 문학평론가)”을 완성시켰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날카로운 자의식의 작가가 만들어갈 새로운 소설의 경지”(최인석 소설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커버

-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책이란 글로 쓰인 것이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 책의 저자가 쓴 것이어야 한다”라는 저자의 ‘개인적인 편견’에 따라, 이 책에는 책 표지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관한 저자의 견해가 풍부하게 실려 있고, 그의 디자인으로 책을 내게 된 저자들의 마음에서 기꺼이 우러나온 상찬이 들어 있으며, 또 성공한 디자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디자인들도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힐링 드로잉 노트 : 애니멀

《힐링 드로잉 노트 - 애니멀》은 일상을 예술적 영감으로 채우는 드로잉 아티스트 김충원의 '힐링 드로잉 노트' 세 번째 책으로, 패턴 드로잉과 컬러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더 유용하고 재미있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링 드로잉 노트' 시리즈와는 다르게 ‘패턴 드로잉’을 통해 동물 밑그림에 나만의 패턴을 입히고 컬러링하여 자신만의 동물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17세기 조선, 마음의 철학

- 송시열 학단의 마음에 관한 탐구

이 책은 조선 지식인 사회에서 숭배와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송시열과 그 주변 인물들, 즉 송시열 학단 사이에서 벌어진 마음에 관한 담론을 다룬다. 그는 율곡의 학문을 주류의 반석에 올려놓은 주역일 뿐만 아니라 18세기 호학과 낙학의 사유 근거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대의 학문 공동체를 들여다보는 이 글은 그러므로 사상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기보다 어느 특정 국면을 클로즈업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에 가깝다. 말하자면 조선 사상사의 한 단층을 잘라내 최대한 정밀하게 복원해내는, 일종의 ‘사유의 고고학’이라 부를 수 있다. 이는 고고학자가 땅속에 감춰진 유물을 발굴해 먼지를 털어내는 일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사유의 고고학자는 땅속이 아닌 정신세계 속에 묻혀 있는 무형의 유물을 찾아내 먼지를 터는 작업을 수행하는 점만 다를 뿐이다. 이 책에서 찾아내고자 했던 유물은 바로 17세기 우암학단의 학자들이 사용했던 ‘사유의 지도’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 여행 후에 오는 것들

여행은 겪는 것이다. 그곳에서만 느껴지는 공기와 온도, 내음, 빛깔 들을 몸에 입력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그런 여러 기억이 각각의 무늬가 되어 마음에 문신으로 새겨진다.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가끔 비슷한 풍경을 보거나 비슷한 공기를 느낄 때, 그곳에 두고 온 그것들을 떠올린다. 지금 여기에 없고 기억 속에만 있는 애틋한 것들. 하지만 결국 잊어버리고 만다. 그때 그곳에서 한 다짐들, 스스로 응원했던 말들을 돌아온 일상에서 꺼내는 방법을 몰라서.
이 이야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작가는 여행자인 자신이 긴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느끼고 다짐한 것들을 살아가는 힘으로 바꾸는 연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두 각자 간직하는 행복한 순간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추억만 먹고살기에는 팍팍한 현실이지만, 잠시라도 웃을 수 있게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마음을 부추기고 싶었다고 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해보자. 나는 지난 여행을 왜 시작했는지를.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다짐했는지를. 나에게 무엇이 남았는지를. 그리고 또다시 떠날 때는 어떤 마음으로 채비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이 이야기는 당신이 앞으로 좀 더 삶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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