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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평점 :
지친 마음에 주는 최고의 선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보노보노의 원작자가 쓰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저자가 옮겼다.
책을 딱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
수 많은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진지한 인생 고민부터
순수하게 궁금한 것이나 장난식으로 상담하는 것까지 다양한 온도의 상담 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마음이 편안해진다.
처음 책을 받고, 차례에서 보이는 장난식의 상담들에 고개를 한 번 갸웃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책의 서술에 방법에 또 한 번 갸웃.
만화도 에세이도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마치 대본처럼 등장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원작의 보노보노와 포로리를 상상하면서 읽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원작을 모른다면.. 조금은 감동이 덜 할지도 모른다.
그 어렵다는 사랑에 대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궁금한게 있다면 서로에게 물어보고 너무도 간단하게 결론 짓는다. 계속해서 생각을 거듭하기 보다는 "오늘 보노보노 대단하심!!!" 이라며 상대방의 생각에 감동을 받으면 계속해서 의심하지 않고 그렇구나- 하며 넘어간다.
이 얼마나 순수하고 단순하고 간단한가!
그리고 이런 순수함과 단순함과 간단함은 오히려 독자들의 마음을 훨씬 편안하게 만든다.
자신들이 그 상황을 보며 드는 자신들의 생각을 자신들끼리 이야기 한다. 순수하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숨기지 않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대화는 우리의 진지한 고민들이 사실은 별거 아닌 고민과 걱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그들의 언어로 듣는 해답들은 별거 있지 않다. 그저 순수하게 자신들이 그 상황을 보며 자신들의 생각을 자신들끼리 이야기 한다.
신기한건 그럼에도 위로가 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큰 위로가 된다.
보노보노와 포로리는 우리에게 "꼭 어른으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어, 누가 우리 보고 어른으로 살아가라고 하는걸까?" 라고 하며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인 우리들 마음을 토닥거려준다.
보노보노와 포로리는 명언 제조기가 분명하다.
독자로 하여금 멈칫멈칫 앗! 그러네! 하며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만들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위로할 생각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말할 뿐인데 그 말에 누군가는 위로를 받는다.
자신의 생각대로 진지할 수 있는 것도 순수하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닐까?
작가 후기는 또 한 번 나를 감동시켰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고민을 담았다.
이 만화가 유머감각이 훌륭하다. 정말.
인생이 지치고 힘들 때, 나만 이런 사소한 고민들을 가득 안고 사는가 싶을 때,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해주는 고민상담을 읽어보는건 어떨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별거 아닌 고민이었음을 깨닫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지쳐서 어깨가 혼자 움추러 들 때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순수한 친구들과 대화해보자.
지친 마음에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