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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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하는 책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신작! 브릿마리 여기 있다를 읽었습니다.

유머감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잔소리꾼'에 '사회성이 부족한' 브릿마리, 그녀는 한 평생을 청소만 하면서 살아왔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부모를 대신해 자처해서 청소를 하다가, 자신을 바라봐주고 사랑해준 남편 켄트를 위해서 과탄산소다와 펙신을 이용해 구석구석 깔끔하게 청소를 하는게 자신의 의무라고 느끼는 여자. 그리고 켄트가 남들에게 안좋은 시선을 받을까봐 호텔에서 머물 때에도, 늘 과탄산소다로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랬던 그녀였는데, 한 평생 그렇게 살아와 다른 일들은 잘 모를뿐 아니라 심지어 '사회성'까지 부족한데,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조용히 집은 나선다. 그녀로서는 난생 처음. 그러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감행한 것이다!
그리고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브로그'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녀는 자신도 놀랄 변화를 가지게 된다.
그러니까 그녀는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그녀의 까칠함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였다구요!
사실은 너무도 착한, 그렇기에 까칠한 그녀가 이야기 한다.
저기요 저 여기 있어요!

표지가 전부 너무 귀엽다 :)
아기자기한 그림체가 책을 더 재밌어 보이게 한다!

 

 조만간 (읽어야 하는 책을 다 읽고서) 오베라는 남자도 어서 읽어봐야겠다!
처음에는 그냥, 흐음 얼마나 재밌길래 베스트 셀러를 이렇게 오래동안 차지하고있지?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브릿마리를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얼른 읽고싶다.
나도 얼른 어떤 사연으로 까칠한지 오베를 만나보고 싶다!

 

친절하게 등장인물 소개까지 :) 인물들에 약한 사람들에게 이토록 좋은 것도 없다!

 

 다 읽고, 책을 이토록 빨리 읽었다는 것에 감탄을 했다 와 나 진짜 빨리읽었네?
그만큼 몰입력이 상당한 책이었다. 브릿마리. 그녀의 유머에 웃으면서 그녀의 여린 마음에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 나중에는 정말. 책을 덮고 다른일을 하러가기가 너무 싫었다.

'브로그'라는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겠다.
세상 어느곳에나 존재하는 그런 마을이다. 가난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그런 감동적인 마을, 브로그가 바로 그런 마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뚝뚝하고 서로에게 까칠한듯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다만 좋은 도시에서 오는 사람들을 경계하며 두려워할 뿐이다. 무조건 '가난한 마을'이라고 이야기 하기 전에 그 마을의 사정을 한 번 들여다 봐야한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다들 각자의 사연이 있는 것이니까.
그들은 나라로부터 버려졌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점점 희망이 사라져가는 상황 속에서도 그저 꿋꿋하게 '피자 겸 우체국 겸 정비소 겸 등등'의 가게도 열심히 운영하면서, 술에 쩔어서 살아간다. 그런 곳에 까칠한 할머니 '브릿마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까칠한 그녀는 이곳도 '깨끗하게'청소하면 괜찮아 질거라고 이야기 하면서 우선, 제일 먼저 청소를 시작한다. 어쩌면 가장 먼저 청소가 필요한 곳은 상처받은 본인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만.. 그녀는 그런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주변을 청소한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도시에, 까칠하지만 너무도 다정하고 친절한 브릿마리가 등장하면서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브릿마리는 순수한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변화를 가져오며 용기를 얻고, 마을 사람들은 브릿마리를 통해서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정말 감동적이다.
재미있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감동적이라 같은 장면을 세 번을 보면서 세 번을 다 울었다.
끝부분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정말.. 정말.. 충격을 받았다. (너무 슬퍼서)
프레드릭배크만은 절대 독자가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작가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베가가 너무 걱정이 되었다. 어쩌다 나도 브릿마리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씩씩한 베가가 너무나 고마우면서 걱정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소설이다.
재미도있고, 한 여성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그런 과정의 감동도 있는데,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열린결말. 허술한 결말은 아니지만, 브릿마리가 어디로 향했는지,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런 이야기가 곁들여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명 한 명의 등장인물 모두가 사랑스러운 최초의 책이었다. 심지어 켄트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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