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을 찾다가 선택하게 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황금가지 단편집이라서 찜해놨던 작품인데, 딱 한 개 있는 한줄평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망설이다가 출판사 하나만 믿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딱 한 페이지 읽고 ˝망했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실제로도 완독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장르문학이 읽기 싫어서, 도무지 손이 가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힘든건 정말이지 처음이었다.-어반 판타지 공모전 수상작 작품집이다. 여기서 어반 판타지란 현대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을 뜻한다고 한다. 완독을 하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솔직한 감상평은 이거다. ˝판타지물이면, 신박하면, 장땡인 공모전이었나?˝ 모든 작품이 신박한 소재를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시작은 거창하나 알맹이는 텅 비어있고, 그저 화려하게 치장하느라 바쁜 작품들이었다. 신박할 뿐 재미도 감동도 내용도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정말이지 하나같이 전부 그랬다. 심지어 쓸대없이 ˝멋있어보이기위한˝ 문장의 나열이 많아 가독성도 떨어진다. 집중해서 읽으려고해도 중간중간 계속 한숨을 쉬면서 눈을 돌리게되니 진도내기가 너무나도 힘든 작품이었다. 신선한 소재로 흥미를 끌기는 했는데, 지식을 뽑내려는 듯 어려운 단어와 멋들어진 문장의 연속으로 순식간에 흥미를 잃게만들며 결국 끝까지 읽어내도 알맹이 없는 내용과 결말 없는 마무리로 끝까지 허무함이 남는 작품들이었다. -나는 장르문학을 워낙 좋아해서 심적으로 힘이 들 때 장르문학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읽기 힘들고 괴로운 장르문학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차라리 무서운이야기 시리즈를 읽는게 훨씬 즐거울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이다. 애초에 기대를 안했던 작품이기에 실망도 하지 않았지만 읽는동안 엄청난 허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작품이다. 나는 책은 소요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책이기도하다. 어쨌든 절대 추천하고싶지는 않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