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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오디오북으로 감동소설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별 생각 없이 큰 신경 쓰지 않고 흐르듯 듣기에도 편안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깜의 휴식시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섬에 있는 서점]이다. 감동소설이지만 한국,일본 작품이 아니라는 것에 반가움과 호기심을 느꼈다. 들어보니 역시나 문체와 분위기 자체가 달라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단순 성장 감동 소설로 느껴지지만 그 이상의 짙은 무언가를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와의 추억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것에 가슴아파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겉으로는 차갑지만 가슴은 따듯한 남자와 버려진 아이가 동거동락하며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고 사랑하는 다정한 이야기. 까칠한 서점 주인과 열정적인 출판사 홍보 담당자의 로맨스. 바람둥이의 최후까지. [섬에 있는 서점]의 큼직한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각각 개별의 이야기로 즐겨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 모든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져 흥미, 즐거움, 감동, 다정함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독자가 보기에도 너무나 재수없는 서점 주인과 열정적인 출판사 홍보 담당자의 대화로 독자의 이목을 끈 다음, 흥미로운 사건들로 이목을 꼭 붙잡아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모든걸 놓아버린 사람이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하게 된 후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 보다보면 단순한 성장소설을 읽는 것과는 다른 조금 더 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흥미롭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하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거기에 단순한 성장소설을 읽는 것과는 다른 조금 더 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고하면 책에 대해 애매모호한 설명을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것이다. 누군가의 일생을 함께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고, 그 일생 속에서 진실 된 사랑의 아름다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정말이지 흔한 성장소설이지만 조금 더 깊고 진한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말이 [섬에 있는 서점]을 가장 잘 소개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