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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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종종 발걸음을 멈추고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그런데 그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막막함을 가슴에 품은 채 그저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낼 뿐이다. 이런 의문을 한 번쯤 가져봤다면, [오래된 질문] 이라는 책을 발견하면 홀린 듯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또한 밀리를 시작하자마자 제목만보고 바로 찜목록에 넣었던 작품이다. 그런데 왜 이리도 늦게 들었냐면, 사실 한 번 포기했던 책이기 때문이다. 책이 어렵거나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오디오북으로 듣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성우분의 깊고 잔잔한 목소리와 차분한 내용의 이야기는 정말 잘 어울리지만, 오디오로 후루룩 듣고 끝내기에는 깊이가 너무 깊은 책이기 때문이다. 한 번 듣다가 포기하고,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거의 한 달을 꽉 채워서 두 번 들었다.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었고, 새겨두고 느끼고 싶은 내용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는걸까. 왜 우리는 이토록 화가 나는걸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오래된 질문]은 옥스퍼드 생물학의 대석학이자 [생명의 음악]의 저자 데니스노블이 한국의 사찰에 방문해 스님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면서, 영상에 다 담지 못한 대담들이 사라지는게 아쉬워 펴낸 책이다. 대니스 노블과 스님들, 생물학자와 불교인의 대화가 색다르면서도 어쩐지 융합이 잘 되는 것이 신기한 한편으로 종교와 생명의 유사점에 흥미와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오래된 질문들, 아무도 해답을 찾지 못한 오래된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대화와 생각을 듣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며 삶에 대한 초점을 다시 맞추게 된다.

-다음에 꼭 종이책을 다시 봐야겠다고 다짐한 책이다. 깊고 잔잔한 성우분의 목소리와 찰떡인 작품이지만,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읽고 이야기 하나를 읽고 생각 하나를 하는 깊은 시간은 글로 읽어야지만 느낄 수 있기에 오디오북으로 후루룩 듣기엔 너무 아쉬운 책이었다. [오래된 질문]을 들으며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스스로의 행동을 되짚어보며 깨닫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진하게 듣고도 또 듣고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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