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2
김보람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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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을 읽었을 때 부터 책장에 담아뒀던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짧고 강렬한 장르문학이 읽고싶어져서 (이상의 후유증으로) 펼쳐들었다. 한국 장르문학에 불신이 있었으나 작년즈음 부터 한국문학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미래가 아주 밝다는게 점차 확신으로 다가오는데 새삼 ‘황금가지‘라는 출판사가 거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 생각하게 된다. 황금가지의 단편집들은 겹치는 작품들이 다소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출판일에 따라 점점 깊고 진해지는 작품들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읽게 된다. 21년에 출간 된 이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도 신선하면서 자극적인 작품들로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점] 어느날부터 주인공의 눈에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귀신이 있는 자리에 곰팡이가 짙에 피어오르고, 남편의 몸에 원인 불명의 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구조구석방원] 여자 동기와 ‘현관문과 창문을 잠구지 않고 일주일 버티기‘라는 내기를 하게 된다. 자신은 남자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했던 주인공은 어느날 창 밖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이윽고 자신의 집에 침입하는 남자들이 생겨나며 점차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홍수] 어느날 홍수로 마을이 침몰하게 되고, 집 옥상으로 올라가 겨우 살아남은 주인공은 어둠속에서 낯선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점점 과격해지는 남자의 이야기에 두려움에 떨게 된다.
[상어] 동네 장군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후 꿈에 자꾸만 장군이 할머니가 나와 춤을 춘다. 두려움에 떨던 주인공은 굳게 잠겨있는 장군이 할머니네 창고로 발길을 향하게 된다.
[심해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멈춰버린 지하철 속에 갇히게 된 주인공 암흑 속에서 길을 찾아 떠나지만 앞뒤 모두 터널이 무너졌다는 절망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후각과 청각만이 점차 예민해진다.
[공포의ASMR] 늘 듣던 ASMR에 질려있던 주인공은 어느날 유튜브에 신선한 ASMR가 올라와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아기 황제] 기리현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은 어느날부터인가 악몽을 꾸게 된다. 그러다 한 스님이 찾아와 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할머니 이야기] 집에 돌아가는 길 어느 할머니와 맞닥뜨리게 된 주인공. 퍼뜩 잃어버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저 할머니와 마주치면 나는 죽는다.
[처형 학자] 전쟁에서 승리하면 99명의 포로와 자신의 신하 1명을 포함에 총 100명에게 ‘가장 잔인하게 죽는 방법‘을 고안해오라 말하며 1등을 차지한 단 한 명만 살려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고안한 방법대로 죽임을 당하고 꼴등은 1등의 방법으로 죽는다는 경연대회를 열어 ‘처형학자‘라는 별명이 붙은 장군이 있다. 단 10 번 우승시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주인공은 마지막 10번째를 코 앞에 두고있다.
[검은책] 다재다능하고 예쁜 친구가 전학을 왔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주인공은 그녀에게 저주를 걸기 시작한다.

-신선하고 색다르면서 재미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구조구석방원]은 짜임새가 너무도 완벽해 읽는 내내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을 느껴야만했다. [심해어]는 ‘시각‘라는 신체 일부를 강탈 당했을 때 오는 공포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으며 [아기 황제]는 고전적이면서 익숙하지만 신선한 줄거리로 독자들의 눈을 잡아끈다. [할머니 이야기]는 단순하달 수 있는 공포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깊은 이야기 이기도 했다. [처형학자]는 정말 신선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약간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작품집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의구심을 안고 펼쳐들었던 한국 장르문학인데, 이제는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들게 된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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