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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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자그마한 시바견 한 마리를 집에 데려왔다. 나는 이미 반려동물 만렙이라며 자신만만하게 데려와서는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20년을 고양이와 함께 살았지만 강아지는 그들과는 또 너무도 다른 생명체였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엉엉울었고 손,팔,다리 성한 곳 하나 없었다. 자꾸 머리카락에 대롱대롱 이빨로(!) 매달리는 아이때문에 머리카락도 싹둑 잘라버렸다. 그렇게 힘들게, 그래도 짬밥으로 우여곡절 7개월까지 키워냈다. 앉아, 엎드려, 빵, 일어서, 돌아, 손, 이쪽손, 하이파이브, 기다려, 뽀뽀 등 수 많은 교육을 시켰지만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물어뜯는 습관은 도무지 고쳐지질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만 문다는 것(?). 영구치로 바뀌면서 뾰족한 이빨이 뭉툭한 이빨로 바뀌었지만, 악력이 더 세지면서 오히려 더욱 굵은 상처들과 고통들이 생기면서 서둘러 [훈련이 잘못됐습니다]를 펼쳐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이렇게 얌전한 시바견은 처음봐!˝ 라며 똑똑하고 예쁘다는 칭찬만 듣는 우리아이가 나를 무는것에는 분명히 내 잘못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아이와 나 둘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접 읽어보니 이 책은 모든 집사분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은 책이었다.



-쿠키의 문제행동은 단 하나였다. 흥분하거나 심심하면 나를 물어 뜯는 다는 것. 또는 반려동물공원 등 강아지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다른 강아지나 사람에게 화나는 일이 생기면 나에게 곧장 달려와서 나를 문다(?) 그러니까 심심할 때, 흥분했을 때, 화를 풀 때, 모든 순간에 나에게 뛰어와 나를 문다(!) [훈련이 잘못됐습니다]를 읽고나니 알겠다. 심심하다고 나를 물어뜯으면 나는 손발을 피하면 장난감을 가져다 놀아주기 바빴고, 흥분해서 달려들면 손발을 피하면서 맛난 트릿을 줬다. 나에게 화풀이를 할 때에는 가만히 물리면서 달래주었다. 강아지가 나를 물 때마다 나는 그가 원하는 보상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앉아‘ 훈련을 강화해서 어느 상황, 어느 장소에서든 앉게 만들었다. 내가 집에 귀가했을 때에도 쿠키가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해 앉게 된 후부터는 ‘앉으면 좋은일이 생긴다‘는 것을 아이가 습득했고, 놀아달라고 하거나 흥분했을 때에도 가만히 쳐다보면 일단 앉게 되었다. 물리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화풀이할 때 나를 물런지는 모르겠다 훈련을 시작하고는 아이가 예민할 상황을 더욱 최소화하고 미리 예방하려 했기에) 당연히 쿠키와 나는 더욱 행복하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훈련이 잘못됐습니다]는 이처럼 문제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거기에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쿠키가 스스로 앉게 만드는데 일주일이 꼬박 걸렸다. 이것도 빠른 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의 잘못을 비난하고 소리지르고, 때리기 전에 아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도서다. 집사 또한 스스로 생각하여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다.



-강아지는 우리와 언어와 생각 모든게 다른 생명체다. 우리는 화를내면 아이가 혼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렇게 교정이 된다고 해도 아이가 행복할까? 집사가 언제 화를 낼지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훈련이 잘못됐습니다]는 우선 반려견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도와주며, 올바른 ‘교육‘ 방법을 알려주는 도서다. 반려견을 이해하게 도와준다는 점에서도, 문제행동 교정을 통해 반려견과 집사 모두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도 나는 이 책을 모든 집사들이 필수로 읽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tmi좀 하자면 이 책을 읽은 후 ‘트릿백‘과 ‘클리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구입해서 아주 잘 사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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